완전 최고였던 하루

별 재미 없을꺼라는 기타큐슈에 대한 편견을 싹 날렸던 신나고 즐거웠던 하루


일찍이 아침 식사를 해야 했기에 24시간 오픈하는 야요이 켄에 갔다

식당에는 조용한 사람들, 외국인 관광객들, 골든위크를 맞이하여 밤새 술마시고 놀다가 아침 먹으러 온 젊은이들이 있었다.


아내가 전날 텐진 버스 터미널 열차 시간표를 연구해준 덕분에 JR이 아닌 고속버스를 통해 편하게 자리에 앉아 가만히 쉬며 기타큐슈의 코쿠라 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산큐패스 덕분에 비용도 더불어 아낄 수 있었던 점은 보너스~


버스 안에서 머리를 끄덕이며 잠시 졸기를 1시간 정도. 어느새 기타큐슈 코쿠라 역앞에 버스가 도착했다.

일단 JR을 타기 위해 코쿠라 역으로 들어갔다. 역 광장에서는 골든위크를 맞이하여 역내에 포장마차들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간단히 군것질꺼리를 사먹었다.

어차피 시간 여유도 있고 돈도 많이 안 써서 별 느낌 없이 사먹었는데 새콤하고 정말 맛있는 모찌?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모지코역까지는 금방이라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는데 골든위크라 그런지 일본 내국인들도 관광을 위해 많은 인원이 모지코역으로 같이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모지코 역에 내렸다. 여기까지는 계획했던 시간과 별 차이 없이 원활히 흘러가서 다행이었다.

구글 지도로 gps 좌표를 보며 자전거 대여소로 걸어 이동했다.


중간에 개폐식 다리?가 있어 재빨리 뛰어가기도 했다 ㅎㅎ

전기 자전거를 빌리고 타보는데 우와~ 모터 부스터가 페달을 밟아주는데 완죤 짱이었다.

마치 누가 뒤어서 자전거를 휙휙 밀어주는듯한 이 가속력!!


마을을 살짝 헤메이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그닥 나쁘지 않게 잘 간몬교 지하인도 입구를 잘 찾아서 들어갈 수 있었다.

바다 아래의 지하 통로로 일본 관광객들과 같이 천천히 걸어갔다.

자전거를 끌고 가는데  그닥 힘들지는 않았다. 요금은 다리를 건너서 내면 된다.


시모노세키로 건너와서 자전거를 타고 가라토 시장으로 향했다.

가라토 시장 및 항구에서도 골든 위크 축제를 했기 때문에 인파가 상당했기에 자전거를 편하게 타고 이동하긴 힘들었고 내려서 걸어가다 타고가다 스미마셍하다 뭐 그런정도였다.

그렇게 잠깐 자전거를 타다 걷다 하다보니 금방 가라토 시장에 도착했다.

한글 표지판이 있어 장소를 확인하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그리고 건물 들어가기 전 횡단보도에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주차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 그곳에 같이 자전거를 세워둔 뒤 가라토 시장의 스시파티에 동참했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같은 복잡한 인파~ 여기저기 이쁘게 쌔근쌔근 자고 있는 스시들을 보며 같이 흥분되고 먼가 들떴다.

일단 적당히 몇몇개를 골라서 사고 먹자는 느낌으로 골랐는데 예상보다 더 많이 산건 함정 :)

복어초밥, 장어초밥, 고래초밥 뭐 이런 신기한 것들도 먹고 한국에서 먹으며 신선도가 낮아 맛이 더러운 우니초밥 같은 것도 양껏 먹을 수 있었다. 


스시 퀄리티는 울나라 기준으로 싸구려 스시집 이상 갓텐스시 미만

물론 횟감 자체의 싱싱도는 한국 싸구려 스시집이 감히 비벼볼 그런 레벨은 아니다

의의를 둔다면 신선하고 다양한 스시를 전문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그냥 다양하게 맛본다 정도? 너무 고급의 것을 바라고 가지는 말도록~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새우랑(삶은거 말고) 연어가 제일 나았던 것 같다.

오직 하나만 먹어야 한다면 연어 ㅎㅎ

아내와 나는 스시를 두 도시락?이나 먹고 세일 타임~~~인 오후 1시가 되길 기다렸다가 다시 싸게파는 스시들을 긁어모아 복어국 한그릇과 배가 터지도록 즐겼다.


이거저거 사먹다보니 예상보다 돈을 되려 더 쓰긴 했다ㅋㅋㅋ

그래도 언제 이렇게 신선한 복어 초밥이랑 복어국을 먹어보겠는가~ 이곳이 복어가 마스코트일 정도로 복어로 유명한 곳이 아니겠던가

근데 생태랑 맛 차이가 별로 없어서 ㅠㅜ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고급 스시집에서 일단 스시를 고급 레벨로 돈 좀 쓰시며 즐기시고(이왕 멀리 여행 온거 좀 쓰세욧!)

여기는 좋아하는 스시 줄창 먹기 + 100엔 세일타임을 노리는 것이 괜찮을꺼 같다~


엄청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나서 가라쿠 시장에서 조금 더 왼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보았으나 별로 루트가 좋지 못해 내렸다 섰다 걷다를 반복해야 했다

그래서 반대 방향으로 죽 타고 가기 시작했다. 되려 이 방향으로 가니 사람도 거의 없고 바다 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자전거를 자유로이 즐길 수 있었다.

다만 가끔 도로가 좁아서 아주 살짝 위험하다 싶은 곳도 있었지만 그런 구간은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가면 되니까 ok.


여성인 아내도(이제 아내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밝혀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ㅎㅎ) 어렵지 않게 전기 자전거의 모터힘을 받아 슥슥 타고 갔으니 어렵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근데 선크림은 반드시 바르고 타시라~ 그늘이 거의 없어 나는 쌔까맣게 타버렸다 가뜩이나 공기도 맑아서 선크림 없이는 정말 잘 구워진다.

한 30분 쯤 계속 탔을까 어느새 오후 3시가 되었다.

이제 어느새 슬슬 방향을 바꿔 돌아갈 때가 되었다 싶어 다시 시모노세키의 간몬교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로 돌아갔다.

 

 전기 자전거 덕분에 이동거리에 비해 별로 피곤하지는 않았다.  다시 터널 안으로 들어가기 전 요금을 내고 지하도를 마냥 걸었다.

 간몬교를 넘어 기타큐슈로 돌아왔고 자전거를 반납하기 전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를 조금 더 탔다.

 의외로 길은 금방 끝났고 아내와 나는 소나무 그늘에 앉아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고마움을 나누고 어느새 여행의 일정이 중반을 넘어 마지막에 도달했음에 아쉬움을 함께했다.

 하지만 이전의 후쿠오카 여행과는 달랐다.

 이전 후쿠오카 여행은 일본에서 돌아오면 서로 각자의 집으로 헤어지기 때문에 즐겁게 여행을 했음에도 마지막 인천 공항에서 무언가 서글픈 느낌과 찡한 기분이 더해졌었는데 결혼하고 언제나 항상 같이 있을 수 있는 이제는 인천 공항에 도착하고 버스를 타고 바로 옆자리에 아내가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

 

 5시가 다 되어가고 자전거를 반납하기 위해 역 근처로 이동했다. 골든위크를 맞이하여 기타큐슈의 모지코역 인근에서는 성대한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공연들과 각종 포장마차들 여러 볼꺼리들.

 우리는 자전거를 반납하고 바로 포장마차에서 음식들을 사먹으며 이리저리 구경을 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축제 때 보이는 그 포장마차들. 바로 우린 그 장면들과 똑같은 상점들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햇볕이 강하고 다리도 피곤했지만 신기한 것들도 많고해서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금방금방 흘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코쿠라 역으로 이동해서 저녁식사로 장어덮밥을 먹어야 했으나 중간에 간식꺼리도 사먹고 해서 배가 불러 아쉽게도 장어덮밥은 패스하기로 했다.


슬슬 돌아갈 시간이 되어 코쿠라 역으로 JR을 타고 이동했고 텐진행 고속버스가 출발하기 전 잠깐의 여유시간 동안 출발할 때 눈여겨 봐두었던 커다란 모찌를 맛나게 먹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내가 길을 가이드 해준 덕택에 쉽게 텐진행 고속 버스를 타고 우리는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버스 요금 또한 아내가 미리 준비해둔 산큐패스 덕택에 무료로 탈 수 있었다.

본전치기를 한 3배 한 것 같다 ㅎㅎㅎ

피로함에 버스 안에서 완전히 골아떨어질 줄 알았으나 웬지 자꾸 아내 손도 잡고 싶고 그냥 창 밖의 일본 도시 야경도 보고 싶고 해서 깨어있었다.


1시간은 금방이었다. 골든위크지만 다행스럽게도 고속도로는 전혀 막히지 않았고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우리는 텐진역에 도착했고 저녁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Posted by 쵸코케키

후쿠오카에 이런 볼꺼리가 있구나 하고 또 한 번 깨달은 하루


골든위크라 고속도로가 막힐까봐 걱정했으나 다행스럽게도 아직 막히지는 않았다. 골든위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서일까?

벳푸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가며 오랜만에 다시 보는 경치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역시 일본 산들의 나무들은 무언가 이쁘게 색이 다른 것 같다.



5/2
07:20 Plaza Hotel Tenjin 출발

07:30 텐진 고속버스 터미널 도착
예전과 달리 텐진 고속버스 터미널 리뉴얼 되었다. 깔끔하고 쾌적하고 배기가스 느껴지지 않음
골든 위크인지라 행여 사람일 많을까 걱정을 다소 했으나 다행히 버스 터미널에 인파는 그리 많지 않았다.

08:00 고속 버스 출발
다행스럽게도 도로가 막히지 않음, 전날 피곤해서 인지 쿨쿨 잠에 빠져듬
버스가 이전과 달리 신형이었다.

10:00 어느새 금방 벳푸 도착
근처를 둘러보았으나 밥집이 열지 않아 20~30분 정도 근처 마을을 둘러보며 관광
온천 관광지와 별도로 마을 자체도 이쁘게 조성되어 있었다.

10:30 어차피 식당이 열지 않아 먼저 지옥 구경을 시작하기로 맘먹음
かまど地獄 카마도지옥에 입장
전혀 볼꺼리 없는 물이 그저 보글보글 끓는 호수정도 있겠거니 헀으나 의외로 한 번 볼만은 한 구경꺼리였다.

白池地獄 시라이케 지옥 입장

아내가 지옥 전체를 리드해 주어 아주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일본 고유의 정원 느낌.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올법한 고위 사무라이들이 


지옥 구경들을 하며 느낀점으로는 벳푸와 유후인은 완전 다른 느낌의 관광지로 둘 다 다녀오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후인쪽은 온천 호수?를 필두로 마을에서 길게 행렬을 따라 이동하면서 아기자기한 굿즈샵 쇼핑이라든가 간간히 보이는 맛나는 간식꺼리들을 맛보다가 마지막 저녁 때가 되면 각자 료칸으로 이동하여 즐거운 온천욕으로 마무리하는 여정이라면 벳푸는 지옥 순례 그리고 아름다운 츠루미산 산책로 여정 + 산 정상에서 벳푸 시내 전경을 바라보며 느끼는 행복감 +
감동의 벳푸 로프웨이 + 아기자기한 온천 마을 구경 정도가 있는 것 같다.
벳푸 시내와 바다쪽은 너무 아쉽게도 도저히 시간 상 소화해낼 수 없었기 때문에 패스했는데 다시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가서 구경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벳푸, 유후인으로 일정을 고민중인 후쿠오카 여행 초행자분들께 드리는 추천해드리는 일정으로는 다음과 같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2박 3일 풀타임. 
벳푸 시내랑 해변가를 안 가봐서 좋은지는 모르겠따 ㅠㅜ
1일 : 오전 - 지옥 순례, 낮 - 벳푸 로프웨이 및 츠루미산 산책(등산이 아니라 산책코스가 있다), 저녁 - 벳푸 시내
2일 : 벳푸 해변가, 유후인으로 이동, 유후인 마을 구경 및 호수 순례 코스 ㄱㄱ, 료칸
3일 : 료칸 퇴실, 


지옥 순례를 모두 할 시간이 정말 없다면 가장 깔끔하고 잘 정돈되었다고 느꼈던 우미지고쿠에만 들러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그러는데 우미지고쿠만 가면 된데"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나름 다른 지옥들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게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가만히 보며 그 증기속에 머리를 담궈도 보며 여유를 즐기는게 관광이 아니겠는가.

벳푸 로프웨이까지 이동 수단으로는 마을 버스가 있는데 마을 버스 시간과 정류장을 미리 잘 체크한 다음에 맞춰 탑승하기 바란다.
일본은 지방이라도 마을 버스 시간이 정확해서 인터넷에 나와있는 혹은 정류장에 나와있는 시간에 맞춰서 기다리면 버스를 탈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우미지고쿠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그곳에는 유후인으로 넘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몇몇의 한국인 분들도 있었다.
우리는 유후인 보다는 벳푸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버스를 올라탔는데 놀랍게도 벳푸 로프웨이를 타러 오는 관광객이 적었다. 보통 한국인이 종종 있게 마련인데 거의 없다시피 했다.
아마 관광 코스가 벳푸에서 지옥 순례를 한 다음에 유후인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되어있나보다. 그래서 되려 우리는 시끌벅쩍하지 않은 조용하고 편안한 츠루미산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벳푸 로프웨이는 계속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딱히 시간을 맞춰서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내가 갔을 때의 시간이 비수기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의 케이블카 처럼 3시간은 기다려야 탑승할 수 있는 어이없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로프웨이를 어디서 타는걸까? 하며 슬슬 근처를 파악해가며 매표소를 찾으려는 찰나 방송으로 5분내로 출발하니 얼른 탑승하시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서 아내와 나는 재빨리 날래 달려가서 표를 구매하고 탑승 하였다. 물론 나는 먼소린지 전혀 몰랐으나 아내가 갑자기 냅다 뛰며 서두르자고 해서 ㅎㅎㅎ 참 아내가 일본어를 잘해서 고맙다. 웬지 이제와서 생각이 드는 것이지만 눈물이 핑 도는구나.

허겁지겁 로프웨이를 탑승했다. 꽉꽉 들어찼을꺼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사람이 거의 없었고 엄청 조용한 분위기의 로프웨이었다.
로프웨이가 작동되기 시작하고 산을 타고 올라가는데 와~ 탄성 밖에 안나오더라. 발 밑으로 나무들이 지나가며 나를 바라본다. 멀리 보이는 벳푸 시내들이 점점 작아진다. 안내요원 아가씨가 로보트처럼 기나긴 설명을 쉴새없이 외워 하는데 그것 참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을 오르며 창문 사이로 시원하고 상쾌한 순수 100%의 바람이 피로감을 싹 씻겨준다. 그렇게 가만히 10분 정도가 흘렀을까 츠루미산 정상 부근에 로프웨이가 도착했다. 살짝 고소공포가 있는 나지만 너무나도 멋진 경험이라 감탄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도착했더라. 사실 무섭다는게 자기 자신이 땅하고 멀어져야 높은데 가는구나 하고 무서워지는데 산을 타다보니 로프웨이가 높아지는 만큼 땅도 같이 높아지는지라 그렇게 심하게 무섭지는 않았다.
올라가면 간단한 편의점 기념품 판매소가 있는데 일본스럽지 않게 뭔가 가슴에 확 와닿는 반드시 구매하고 싶다고 마음을 홱 낚아채가는 그런 기념품은 없었다.
뭔가 로프웨이를 추억할만한 좋은 상품이 있다면 구매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곳에는 아이스크림 자판기도 있었는데 웬걸? 가격이 고작 130엔 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라면 이런 관광지에 있는 아이스크림은 기본 2000원은 찍고 심한경우에는 2500원도 하는데 여기는 먼가 브라보콘 비슷한 아이스크림이 기껏해야 130엔?! 되려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 사먹는다고 해도 전혀 당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되려 이득이라는 생각이었다 ㅎㅎㅎ
일단 로프웨이 종점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갔다. 이곳은 츠루미산의 정상은 아니고 정상의 90% 정도 되는 위치인데 나머지 10%정도를 가벼운 산책 코스가 있으니 둘러보며 즐기면 되는 방식이다.
이 산의 전설과 일본 특유의 神문화를 결합하여 산책코스 요소요소 마다 자그마한 신사? 비슷한걸 만들어 놓았는데 그곳들을 차례로 돌아가며 둘러보며 행복하게 혹은 부자가 되게 혹은 건강하게 등등 소원을 빌며 가벼이 아주 살짝 땀이 날랑말랑하는 정도로 걸으며 돌아댕기다보면 적당히 2시간 정도 즐거이 보낼 수 있다.
시원한 음료는 미리 챙겨가면 좋으리라 생각된다. 산책코스가 그닥 끌리지 않을 경우 잠깐 걸어 올라가면 벳푸 시내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환상의 뷰포인트가 있는데 그곳에서 순도 100%의 산바람을 맞으며 벳푸 시내와 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어느새 자신을 잃고 자연과 노닐고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곳은 산 정상은 아니고~~ 산 정상에 도장을 꿍!하고 찍으려면 조금 걸어올라가셔야 하는데 워낙 산책로가 잘 구성이 되어있고 경사가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아 느긋하게 놀면서 1시간 정도 걸으면 정상에 쉬이 도착하리라 생각된다.
츠루미 산은 꽃이 피는 시기나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 가면 정말 환상적이라고 하던데 그 때는 사람이 많겠지...?
손꼽히는 랭크에 기록될만한 절경이라던데 시기를 맞춰 올 수 있다면 카메라 하나 들고 가보시라~

미니 신사를 하나하나 찾아 돌아다니며 산책을 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라 할 수 있겠다. 신사에는 아쉽게도 일본어로만 설명이 쓰여 있는데 미리 한국어 안내 홈페이지? 같은곳에서 내용을 출력해 간다면 구경하거나 소원을 빌 때 도움이 될 수도~~
남자가 출산의 신에게 가서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갖게 해주세요! 하면 좀 위험하잖아요 ㅎㅎㅎ

로프웨이를 탑승하기 시작해서 2시간 정도 산도 돌아다니고 시내 경치 구경도 하고 하니 어느새 하산을 해야할 시간이 돌아왔다. 체력 소모도 그리 심하지 않은 산책이었고 로프웨이 탑승이 너무 재미있었기에 아쉬움 가득한 마음을 가득 발걸음에 얹고 떠나야 했다.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올 때는 산과 마을을 마냥 바라보며 다시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무언가 맘이 찡했다. 그리고 예상했던 여행일정보다 훨씬 흥미로웠기 때문에


Posted by 쵸코케키

복잡한 기분의 하루였다. 지금 떠올려봐도 즐겁지 않은 기분들이 분명 몇몇 있었다 하지만 마음을 모두 풀어 명확히 설명하기 힘든 여러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하루였다.

이날 기억의 일부를 돌이켜 하나씩 정리해보는 것은 대충 설 아물어 있던 감정 위 시간들을 떼어내 다시 상처를 내는 일이기에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Posted by 쵸코케키
04/29 - 30
목표 기상 시각 04/30 02:00 그렇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새벽 3시에 택시를 타고 출발할 수 있고 4시에 공항에 도착 줄을 서고 5시부터 발권 및 출국 수속하고 오전 7시 비행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목표는 여행 전 냉장고 음식 비우기 및 이른 취침을 위한 낮잠 안자기 & 열심히 몸 움직이기
집 정리를 하고 짐을 다 싸고 청소도 하고 이래저래 보내다보니 어느새 17:00
저녁식사를 마치고 설겆이를 끝내고 간단한 몸풀기 운동을 하니 18:40가 되었다
원래 잠들기로 계획했던 18:00시 보다는 늦었지만 그래도 나름 계획대로 진행되는 중이다.

낮잠도 안자고 계속 깨어있었고 이런저런 짐들을 정리하느라 살짝 피곤했기에 아내는 곧바로 잠들기 시작했다.
문제는 나인데 나는 사실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식사하고 다시 10시까지 잠들어 있느라 평소 생활리듬이 깨진 바람에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심지어 피로하다는 느낌조차 받지 못했다!!

그래도 힘을 내어 잠들어 보려고 노력했는데 ...... 옆 빌라 건물에서 할무이들이 골든위크 기념 신나는 도박판을 벌이느라 너무나도 시끄러웠다.
되려 자려고 집중하니 평소보다 유독 더 시끄러워서 잘 수가 없었다.
괴로움에 뒹글뒹글 하다보니 다행스럽게도 어느새 나도 잠들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약 10분 뒤 19:00가 되어 깨어났다 ㅠㅜ
모든 피로가 싹 풀린듯 개운해져버렸다

또다시 몇 십분간 잠을 청하며 뒤척이며 아내 얼굴도 한 번 보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고 창 밖의 시끄러운 할무이들이 뭐라 외치는지 들어도 보고 컴퓨터를 켜고 차라리 게임을 하다가 잘까 고민도 하고 그러며 다시 잠을 자기 위해 노력해보았으나 아쉽게도 시간은 째깍째깍 흐르고 흘러 8시를 또다시 넘기는 소리만 들려왔다.
결국 나는 휴대폰을 꺼내 유튭을 보며 잠이 오길 기다렸고 눈이 피로해 그냥 누워 소리만 듣는 상태로 있어도 보았는데 또다시 9시를 지나는 소리만 들렸다.
반은 졸고 반은 깨어 마루에 나가 물도 마셔보고 간단한 체조도 해보고 다시 침대로 누워있다보니 어느새 또 10시가 되었다. 그냥 포기하고 유튭영상을 켜두고 소리만 듣고 있는채로 있는데 갑자기 책(book) 이벤트가 발생하여 살짝 놀랐다. 태연히 잠들어 있는 아내를 바라보며 아무런 감정없이 조용히 다시 누웠다.
다시 생각해보아도 참 재미난 일이구나 하는 생각에 창 밖의 몇 시간 째 하아아안참 도박판을 벌이는 할마이들과 작게 낄낄대며 함께 웃었는데 아내도 내 웃는 소리에 깬 것인지 아니면 일찍이부터 깨어있던 것인지 같이 크게 하하 웃으며 바둥바둥 거렸다.
윗집, 옆집 사람들은 아마도 깜짝 놀랐으리라 난데없이 한 밤중에 두 남녀가 낄낄거리며 크게 웃는 소리가 들렸을테니 뭐가 그리 신나는 일이 있었을꼬 궁금했을터.
얼른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11시가 가까워져 가는 마루의 시계를 한 번 훔쳐보고 다시 잠을 청했다.
모두 함께 기분 좋게 웃었기 때문일까? 도박할마이들도 만족했는지 짐을 정리해 떠나고 아내 그리고 나 역시 이번에는 그리 어렵지 않게 잠 속으로 떠날 수 있었다.

02:00 
휴대폰의 경쾌한 알람이 울리고 벌떡! 일어날 것이라 생각했으나 저어엉말 힘겹게 입에서 으으으...... 신음 소리가 절로 나오며 겨우 몸을 가누어 일어났다.
졸리고 정신없고 상쾌하지 않으나 일단 씻어야 했다. 면도도 하고 쌱- 씻으니 정신이 돌아와줬다.
02:20 먼저 방의 불을 환하게 켜고 아내를 깨웠다. 우리의 여행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며 이래저래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면도기나 바디로션 같은 것을 챙기고 트렁크를 마무리 했고 어제 아내가 미리 만들어둔 아침식사, 잼을 바른 빵들을 가방에 넣고 옷을 차려 입었다.
머리에 왁스도 바르고 콜택시에 카카오톡도 넣어 확인하고 콘센트도 끄고 창문도 잠그고 모든게 완료된 시각은 02:45
준비는 일단 퍼펙트. 나머지는 공항으로 이동해서부터가 시작이다.
10분 가량 잠시 시간이 남아 이날 후쿠오카 공항 입국 비행기 편들의 시각을 잠깐 체크했다
이걸 미리 알아두면 비행기에서 내린 후 입국 심사장까지 뛰어야 할지 포기하고 걸어갈지를 미리 알 수 있다더라
집 밖으로 나갔는데 다행히 택시가 이미 도착해있었다.

03:00
인천 공항으로 이동
원래 택시타면 멀미를 굉장히 심하게 하는데 도로에 워낙 차량이 없어 급가속, 급제동 할 일이 없는지라 전혀 멀미가 나지 않았다.
아내에게 자라고 일러둔다음 서울의 야경을 구경하며 택시 기사와 별 흥미없는 주제꺼리에 대해 대충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새 인천공항이었다.
과속을 안 했는데도 1시간만에 도착하더라

04:00
텅텅 비어있는 완전 썰렁한 인천공항
미리 JIN AIR 발권 카운터 근처로 자리를 잡았다. 공항에는 외국인들이 의자에 누워 잠도 자고 한국인들이 이른 출국을 위해 밤을 지새고 있었다.
아내의 컨디션을 위해 발권 개시시각인 05:20분 전까지 의자에 누워 자라고 이야기 했다.
나도 좀 쉬어볼까 했는데 04:20분 가량이 되니 JINAIR 발권 창구는 열리지도 않았으나 사람들이 일렬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왕 일찍온거 나도 줄 서서 기다려야 겠다고 맘을 먹고 같이 냅다 가서 줄을 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04:00에 일찍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만 기다리는게 지루하니 휴대폰에 재미난 볼꺼리를 담아오길 추천한다.
04:40 JINAIR 직원이 와서 줄 서는 위치를 조정해주었다. 아직 발권은 시작되지 않았다.
05:00 비지니스 클래스 발권이 시작되었다. 어느새 내 뒤로 줄이 어마어마 했다.
05:10 이코노미 발권이 시작되었다. 이날 JINAIR의 항공기가 5대가 동시 뜬다나 머라나
일본, 괌 등등등......앞쪽에 있던 나는 금방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앞에서 2번째 좌석!!! 일찍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05:40정도? 우리는 출국심사 전 미리 싸온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자리에 잠시 앉아 커피와 잼을 바른 토스트를 먹으며 체력을 보강했다. 이 시각에 딱히 아침식사 할꺼리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아침 비행기를 타는 분들은 이런식으로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출국심사 후 공항 식당에서 뭘 먹어도 되긴 하는데 보통 06:30 이 시각까지도 거의 열지 않기 때문에 알아서 미리 준비 하는 수 밖에......
일찍와서일까? 의외로 출국자는 많지 않았고 금새 출국 심사가 끝났다. 

06:00 
일단 미리 구매해둔 면세 물품을 찾았다. 면세점을 구경하려 했으나 일부만 열었고 대부분 아직 닫은 상태였다.
딱히 할 것도 없고 기냥 탑승하는 곳으로 이동하여 대기하기로 했다.
아내는 웬일인지 이른 기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번 여행과 다르게 기운이 벌써부터 완전 넘치고 있었다.
되려 일본에서 일정을 위해 잠시 컨디션 조절 차 휴식을 갖도록 권장을 했을 정도니 말이다.

06:50 - 07:15
탑승 수속이 시작 되었고 우리는 별 고민 없이 탑승을 시작했다.
여전히 공항은 썰렁했다 :)
그리고 어느새 시간이 되어 이륙했다.
잠깐 잠들었나 아니었나 딱히 기억나지 않는 정도의 짧은 비행 시간.
내가 출근하는 시간 정도가 흐르자 어느새 일본이었다.
이것이 800Km/h의 속도인가

08:35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고 미리 인터넷에서 구매해둔 NTT도코모 유심을 넣고 세팅을 했다.
S7 이상없음 LTE베리 굳
노트4 LTE는 잡히나 통신 불가, 3G만 가능
아마 폰이 구형이라 그려러니 했다.
입국심사가 꽤나 오래 걸렸다. 사람이 굉장히 많았는데 특히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어마어마 했다.
내 뒤에 서있던 아저씨는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 1시간 내내 불평을 끊임없이 했는데 주둥이를 주먹으로 두들겨 패버리고 싶을 정도로 짜증을 발산했다.
일본인의 본질이라는 주제로 쉴새없이 1시간 동안 주절주절 랩하듯 지랄하던 아저씨에 대한 상세 묘사는 여기까지 그만......
제발 좀 조용히 해달라고 뭐라 하려다가 입국 거부 당할까봐 걍 가만히 참고 있었다.

09:00
여튼 길고도 긴 입국 심사를 마치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꺄~
아내는 가장 먼저 화장실로 달려가 화장을 세팅하고 편의점에서 에너지 충전을 위한 퓨레(pure, 퓨어 아님)를 구입했다.
크-☆ 역시 퓨레가 최고여

나는 공항에서 지하철로 가는 길을 못찾아 읭여읭여하게 헤메고 있는데(심지어 불과 몇년전에 바로 이곳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바로 일본 국내선쪽으로 옮겨가야 함을 알려주어 쉬이 순환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지하철을 찾았고 아카사카역은 미리 한자를 외워둔 덕에 쉽게 열차표를 구매할 수 있었다.
열차를 타야하는데 좌, 우측 모두 아카사카 역 방향으로 간다고 적혀있어서 멘붕이 왔는데 그 순간 열차가 들어왔다.
일단 열차를 탔다. 맞던 틀리던 몰라 ㅎㅎ
다행스럽게도 열차 방향은 맞았고 우리는 어렵지 않게 아카사카역에 내릴 수 있었다.

의외였던 점은 후쿠오카로 관광오는 한국인이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점이다.
나는 지하철에 한국인이 떼거지로 타면 어쩌나하고 걱정 많이 했는데 ㅎㅎㅎㅎㅎ

구글맵에서 공부한대로 5번 출구에서 내려 다시 휴대폰을 보고 방향을 잡고 이동했다.
살짝 헷갈렸지만 유심을 미리 구매한 덕에 gps가 잘 잡혔고 덕분에 금방 호텔을 찾을 수 있었다.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으나 로밍으로 해서 갈 경우 gps가 심각하게 안 잡히고 정확도도 많이 떨어지고 게다가 엄청 느린 문제가 있었는데
현지 유심을 구매하니 그런 문제가 없어 너무 편한 것 같다.

10:40
자 호텔이다 영어로 미리 준비해갔던 대사들을 읊었고 직원이 나의 이상한 영어에 다소 당황했으나 일을 잘 처리해주었다.
근데 그 직원이 영어 유창이라 내가 버벅인 것을 알아서 다 이해해주어서 고마웠다 ㅋㅋ
체크인 시간보다 한참 이르게 왔기 때문에 짐은 맡아준다더라 
여기까지는 예상 시각과 거의 동일!
물론 예상 시간도 3가지 케이스를 잡아둔 덕분에 ㅎㅎㅎ 고생 안했다.

10:50
가장 먼저 평균은 가는 이찌란 라멘에 갔다. 하지만 이미 가게 앞으로 줄이 주르륵 있었다. 
그래서 재빨리 b플랜인 근처 라멘집 아카노렌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11:00 오픈이기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줄이 좀 있었다.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는데 다행스럽게 오픈과 동시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내는 일반 라멘 + 교자, 나는 大자 라멘을 시켰다.
그런데 엌... 면의 량이 너무 많아......


11:30
식사를 마친 뒤 간단 총평
교자 : 평범
라멘 : 양 적음 but 여행지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기에 딱 좋음(우리 처럼 1일 6끼 목적인 분들), 단 大는 량이 너무 과하게 많아서 되려 비추 적당히 많은 수준이 아니라 너무 과함
국물 - 기름지며 진한데 엄청 짜다. 너무 짜서 국물 절대 다 못마심
총평 : 그냥 라멘집. 딱 보통 수준. 안가도 그만

11:40
평범한 라멘을 맛 보고 약 5-10분 조금 걸어 신텐초를 방문했다.
그런데 웬걸? 신텐초는 생각보다 별 볼꺼리가 없었다. 뭐랄까 그냥 지나다니며 있는 상점 같은 느낌? 
딱히 신텐초를 목적으로 잡고 가서 볼만한 의미는 없을듯 싶다.

이날은 나의 상태가 다소 이상했는데 뭔가 여행에 집중이 안되는 느낌이었다.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었으나 반쯤 멍- 한 느낌? 잠을 거의 못자서일까? 오랜만에 오는 일본인데 반갑거나 즐겁지 않고 그냥 무덤덤했다.
그래서 사진도 딱히 별로 찍은게 없다.
아내는 생글생글 활기찬 기운이라 다행이다.

11:52
의외로 신텐초는 딱히 볼 것이 없어 이어서 미리 봐둔 텐진 지하도의 Natural Kitchen을 찾아갔다.
한국의 지하도와 다르게 공기가 꽤 쓸만했고 먼지 때문에 숨이 막히는 일은 없었다. 신기방기......
그리고 습하거나 눅눅한 느낌도 없고 깔끔해서 빨리 나가고 싶다 이런 기분은 들지 않았다.

11:50 - 
Natural Kitchen은 지하도 내부에 부착된 지도를 보고 어렵지 않게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지하도 입구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텐데 대충 근처 parco 백화점 입구 근처에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던 거 같다.
이곳에는 각종 주방 용품이 많았는데 다 묘사하기 힘들지만 다이소 가격의 무인양품 품질 제품이 한가득 했다.
결혼한 남녀들이어 반드시 이곳에 들러 가게를 털어가길 추천한다
너무 이쁜 레어템들이 많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신비한 아이템들 :)
다만 장소가 좁으니 큰 백팩을 메고 돌아댕기긴 힘든점은 유의하기 바란다.

지하도에는 여러 자그마한 소품 매장들이 간간히 있어서 걸어다니며 둘러보기 좋았다.
거의 밤을 새어 그런 것일까 돌아다니며 관광을 하는데 뭔가 생동감이 없고 직접 내가 경험하는 느낌이 나지 않았다.
육체적으로 피로가 상당하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지금 내가 일본에 놀러왔다는 체감이 잘 되지 않고 뭐랄까 임펙트가 없었다.
후쿠오카에 다녀온지 얼마 안되서일까? 아니면 수면부족 때문일까. 불과 3년전에는 너무나도 신나고 즐겁고 1분이 아까울 정도여서 모든걸 머리속에 기억하겠노라며 체력의 한계 그 이상까지,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걸어다니며 구경했는데 지금은 마치 TV에서 일본 관광프로를 보듯 큰 감흥이 없었다.
일단 컨디션을 좀 더 회복하기로 하기 위해 커피숍을 찾아가기로 했다.
가는김에 스타벅스에서 일본 한정판으로 체리파이 라떼?를 판매중이었기 때문에 스타벅스를 찾아갔다. 이전에 parco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쉰 적이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았으나 역시나~ 사람이 많아 앉아서 쉴 자리는 없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는 녹차? 전문 카페인 nana's green tea를 방문했다.
맛나게 보이는 파르페들이 나를 반기며 시원해보이는 아이스크림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단 것을 먹기 보다는 상쾌하고 맑은 느낌의 음료를 마시고 싶어 기냥 커피를 시켰다.
카페에 잠시 앉아있으니 급격히 몰려오는 졸음에 정신이 맛이가고 눈이 감겼다. 커피가 엄청나게 진해서 순간 빤짝 각성이 되는 것 같았으나 이내 다시 눈은 흐리멍텅해지고 내가 뭐라는지도 모르는 헛소리를 훽훽해댔다. 그렇게 30분 반쯤 정신은 잠든 상태로 눈만 뜨고 숨쉰채 앉아 있었을까? 웬걸 갑자기 씻은듯이 피로가 풀리며 머리가 맑아지며 내가 사람으로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 났다.
한국 카페에서 보통 맛보기 힘든 괘애애앵장히 진한 커피 + 녹차의 효과였을까? 나는 다시 기운을 내어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일정을 다시 가다듬으며 리뷰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거의 대부분 일들이 계획에 맞게 진행되고 있었다.
(신발을 보았나?)

14:40
이제 TENJIN CORE 백화점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TENJIN CORE백화점에 대한 평으로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찾는 패션의 명소라는 것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최신 패션이라기 보다는 일본 젊은이들 중 몇몇 그 특유의 패션 스타일을 위한 각종 의류 상품들을 판매하는 장소였다. 한국으로 예를 들자면 명동에 있는 백화점 옷가게 보다는 동대문에 있는 의류건물이 비슷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품질이나 가격은 백화점 보다 저렴하고 낮지만 그 특유의 스타일들을 동경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샵들이 있는 장소라 할 수 있겠다.
굳이 시간을 투자해서 구경을 갈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맘에 와닿는 스타일의 물건도 적었고.
다시 Parco 백화점으로 이동해서 몇 년전과 다르게 어떻게 바뀌었나 구경을 하기로 했다.

15:00



17:00
Parco 지하 식품 매장을 둘러보았다. 
치킨을 구매하였다.
값도 한국 치킨 가격에 비해 딱히 더 비싸지도 않고 맛도 나쁘지 않은 느낌이라 한 번 들를 기회가 있으면 사서 먹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먹으면 우와아아앗! 너무 맛있어! 이런 느낌을 강렬하게 받지는 않지만 호텔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와 TV보며 맥주와 같이 천천히 뜯어먹기에는 괘안은 음식인 것 같다.

19:00

벤텐도에 입성. 이 식당은 비싸다. ㅎㄷㄷ비싸다.

원래는 런치 타임에 맞춰 일본 가정식을 먹으려 했었다. 저녁 때도 뭐 일본 가정식 팔겠지? 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저녁 때는 모츠나베 같은 술과 먹는 음식을 주로 파는 것 같더라

어차피 이번 여행에서 모츠나베도 먹으려고 했었으니 온 김에 먹자는 생각으로 명란 모츠나베를 시켰다.


명란모츠나베를 폭풍처럼 흡입했다.

예전에 먹었던 모츠나베 같은 진한 감칠맛이 나지는 않았으나 뭐 그냥저냥 무난하게 먹을만 했다.

가격에 비해서는 다소 실망. 하지만!

그러나 하지만!

옆 테이블에서 일본 여성 2명이 비슷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관찰해보니 명란 모츠나베를 일단 시켜서 재빨리 먹고 그 뒤에 치즈듬뿍의 리조또를 시켜서 먹는게 관례인 것 같더라


그래서 리조또를 시켰는데~ ㅎㄷㄷ


어마어마한 치즈의 느낌을 보여주고 싶은데 어두워서 잘 안나왔다.

거대한 치즈덩어리를 오븐에 넣고 위를 빠싹 구운다음 칼로 잘라 모츠나베 국물에 넣어 밥과 섞어 내는데 우와........짱이었따.


그리고 너무 느끼할 수 있는 것을 고수를 조금 넣어 느끼함을 칼같이 딱 잡아주는데 참 신기했다.

되려 고수의 독특한 향이 느끼함을 싹 사라지게 해주어 모츠나베를 한 그릇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맘껏 치즈 가득한 리조또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20:00

배도 꽉꽉 채웠고 앞으로 여행을 다니며 먹을 간식이나 마실 물을 구매하기 위해 미리 알아둔 숙소 근처 할인 마트로 이동했다.

SUNNY 마트에서 구경도 하며 이런 저런 물품들을 구매했다. 아무래도 관광지 근처 마트라 그런지 가격들이 엄청 싸다는 느낌은 없었다.



21:00

드디어 숙소로 돌아왔다 :)

정말 길고 긴 하루였다. 낮에 Parco 지하에서 구매한 닭다리를 하나씩 뜯으며 맥주를 곁들여 침대에 걸쳐 앉아 있노라니 캬~ 여행을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Posted by 쵸코케키



https://www.google.com/maps/@41.8889222,12.4856257,401a,20y,41.6t/data=!3m1!1e3?hl=ko



11:50 - 12:30 가량
Foro Romano를 대략 40분 가량 돌아다녔다.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기 때문에 중간에 의자가 있으면 앉아서 잠시 쉬기도 했다. 물을 안 가져왔다면 정말 큰일날뻔 했다.
거대한 건축물들에 뭐라고 형용하기 힘든 감정이 마음에 생겨났다. 아내는 다소 많이 힘들어 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해도 남자인 내가 체력적으로 벌써 부족함을 느끼는데 아내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신발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우리 부부는 로마 여행을 가기 전 많이 걸어다닐 것을 대비하여 밑창이 아주 탄탄하고 두꺼운 신발을 몇 차례나 각 매장을 찾아 신어보고 돌아다니며 분석했고 그 결과 루나글라이드가 딱인 것으로 판단되어 비싸지만 그 신발로 결정했다.
원래 조깅화?일텐데 그래서인지 통풍도 잘되고 돌아다닐 때 발의 피로도도 굉장히 많이 줄었고 신발 덕을 1000% 이상 봤다고 자부할 수 있겠다.
슬리퍼를 사고 싶었으나 밑창이 탄탄하고 두꺼운 슬리퍼는 많지 않더라. 괜찮다 싶으면 비싸고
아내도 패션을 위해 운동화 신기를 싫어했으나 로마의 지형을 느껴보고는 오직 운동화만 신고 다녔다 ㅎㅎ

결론 : 나이키 루나글라이드 짱짱슈즈



이제 고작 오전이 끝났지만 지치기도 많이 지쳤고 식사시간이 되어 여러 출구 중 하나로 빠져 나갔다. 나가며 아쉬워서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더라.



이탈리아 로마 포로 로마노를 구경할 사람들은 출구, 입구 사진을 참고하시라

1번이 바로 팔라티노 언덕 티켓 오피스

2번이 가장 많이 입장하는 콜로세움에서 가까운 포로로마노 입구

3번이 포로로마노 입구

4번이 가장 사람이 없는 캄피돌리오 방향 출입구(표도 파는지 잘 모르겠다)



이게 4번 캄피돌리오 부근 출입구

요기부터 입장하는 사람은 적다 :)



이건 우리가 나왔던 3번 포로 로마노 출입구

볕이 강한데 길게 줄 서 있다.



밥 먹으러 가자아아아 힘들다아아아
나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게 밥을 먹으러 어떻게 다음 행동을 해야할지 전혀 생각지 못하고 반쯤 넋을 놓고 있었다.
피로에 그냥 멍- 하고 돌아댕겼던 것일까 아니면 엄청난 이 로마 유적에 폭 빠져 있어서 그랬던 것일까





점심 식사를 할 만한 식당을 원래 알아왔으나 불행히도 망했고............그 대안으로 재빨리 구글에서 괜찮은 식당을 찾아서 갔다

La Taverna dei Fori Imperiali 라고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었다. 우리는 식당이 오픈하기 전 1등으로 가서 줄을 서있었는데 우리 뒤로 관광객들이 줄을 쫙 서더라 ㅎㄷㄷㄷ. 그렇게 맘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종업원이 와서 하는 말 

오늘 점심 예약 끝났어요 ㅂㅂㅂ

멘붕ㅋㅋㅋ 식당 텅텅 비어있던데 이미 예약으로 자리 꽉차서 먹을 수 없단다.


그래서 반쯤 맛이 간 상태로 재빨리 구글링 ㅎㅎㅎ

Taverna Romana 라는 식당에 들어갔다. 그냥 동네 식당 같은 느낌이었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Taverna+Romana/@41.8941283,12.4872658,1196m/data=!3m2!1e3!4b1!4m5!3m4!1s0x132f61b3decaabed:0x406ef04c14928b02!8m2!3d41.8941243!4d12.4894545?hl=ko



Lamb chop이랑 무슨 스파게티인지 까먹었는데 둘 다 맛이 끝장날 정도로 좋았다
맥주도 하나 시켰는데 캬- 아침부터 햇볕에 쭉 힘 빼고 마시는 이 시원한 느낌 완죤 짱이었다.
이 식당은 유명한 맛집 이런 느낌은 아닌데 관광지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맛과 아주 친절한 직원들의 배려로 즐거웠던 식당이었다.
이런 편안함과 기분 좋음을 가볍게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무조건 미쉘뤵 별 500개 이런 수준의 맛을 원한다면 어쩔 수 없겠다만 ㅠㅜ

부자로 추정되는 중국인이 영어로 말을 걸었는데 영어를 잘 못해서 어버버 하다가 헤어졌다 ㅎㅎㅎOTL

우리는 어느정도 기분 좋게 체력을 충전하고 다시 길을 떠나기로 했는데 여기서 내가 또 한 차례 큰 실수를 하고 만다.


디저트겸 시원하게 젤라또를 먹기로 계획을 다 짰는데(그것도 내가 직접 짰는데!!!)

그리고 아내한테 점심 먹고 젤라또 먹자고 힘내자고 포로로마노에서 말도 그렇게 많이 했는데!! 나는 관광 일정 계획이 예정보다 다소 늦은 것에 촉박하게 생각을 하고 젤라또는 완벽히 잊어버린채 그냥 빨리 다음 구경을 위해 이동했다. 내가 계획도 짜고 먹자고도 해놓고 막상 먹을 때가 되니까 나는 어처구니 없게도 일정 늦었다고 왜 젤라또에 그렇게 목을 메는겐지 모르겠다고 생각을 하고 또 감정이 상해부렸다 어헝헝 ㅠㅜ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내가 그런 계획을 짰다는 사실 자체를 완죤히 까먹었고......나란 남자 완전 속 좁은 미운 남자

미안해요



캄피돌리오(Campidoglio) 광장을 갔다 꽤 멀었다...... 힘들었다. 벌써 체력이 후덜덜 했다.


꽤 많이 걸었다 OTL

참고로 별표친 곳이 Foro Romano를 높은 언덕에서 볼 수 있는 유명한 뷰포인트로 이 두곳을 반드시 가보길 추천한다.

만약 Foro Romano를 구경하고 이동하는 것이라면 굉장히 지쳤을텐데 그래도 꼭 한 번 가보길 강력 추천한다.

그리고 길 가다 슈퍼 발견하셨으면 꼭 음료수 시원한거 하나 사가시구요. 



약 오후 2시 캄피돌리오 뒷 골목

요기를 돌아댕기는 것도 의외로 힘들었고 아내도 많이 속상했을 꺼다. 사준다는 젤라또는 안 사주고 계속 걸어만 댕기고 건축물들만 보고 헤~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로마에 왔으면 로마 최고 전성기 때의 건축물들은 한 번 봐주고 가야 하지 않겠나 싶다. 꼭 가시기를 당부드리고 싶다.

다만 일정 분배를 적당히 하시는게 좋으실꺼다.




이곳이 아까 지도에서 별표를 쳐놓았던 캄피돌리오 뒷 언덕이다.

경치가 너무 좋아 계속 보고 싶었으나 그늘이 없어 편안하게 볼 수는 없었다. 그리고 다음 일정도 계속 해야 했기에 구경을 오래 못하고 이동해야 했다.



캄피돌리오 광장을 지나 내려가는 길



약 오후 2시 30분 웅장하고 멋진 Altar of the Fatherland를 잠시 지나치며......


그리고 조금 더 걸으면 너무나도 멋진 Altar of the Fatherland가 나온다.

이곳은 무조건 반드시 가길 바란다. 건물이 높기 때문에 로마 시내를 높은곳에서 조망할 수 있고 그늘도 있고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곳에 들러서 시원한 맑은 바람을 맞으며 이탈리아 로마 시내를 조망하며 1시간 정도 여유를 즐기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다만 나는....여기를 가고 싶었는데 아내가 너무 힘들어서 자꾸 젤라또를 먹고 싶다고 그러길래 화가 나버렸다.

물론 인터넷에는 Altar of the Fatherland가 얼마나 좋은 관광지인지 별 이야기도 없고 뭔가 출입구도 닫혀있는거 같고 그래서 쉽게 발걸음이 안으로 안 움직여지는데 가고 싶으면 가자고 설득했으면 좋았을터


완죤히 삐지고 화가 난 상태로 그냥 다음 관광지를 향해 가게 된다.




판테온을 향해 가는데 그놈의 젤라또는 나오라고 해도 안 나오고 없더라.

버스를 15분 이라도 타고 판테온으로 이동하고 싶었으나 불행히 우리는 버스표가 없었다. 그리고 버스표를 파는 상점도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이탈리아 로마에 오면 굉장히 광장이 넓고 커서 무슨 거의 고등학교 운동장 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한국 처럼 그냥 조금 길 건너면 바로 버스타고 이런 느낌이 아니다. 공기가 맑아 햇볕은 강력하지 버스표는 안팔지 그냥 걸어가도 15분 버스타도 15분이라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but...

이 때부터 슬픈 여정이 시작되었는데 말이다.


엄청 헤메어 돌아댕겼다. 베네치아 광장에서 빙빙 돈건 버스표 파는 곳이 있을까 해서 돌아다녀 봤으나......그런거 없더라



먼가 즐거워보이는 여행같지만 힘들고 맘이 참 복잡했다. 

골목으로 들어가니 갑자기 인터넷이 잘 안되서 길찾기에서 내 위치 판별이 명확히 안 되는 것이었다.

대충 40분 정도 걸은거 같다. 정말 많이 헤메었고 힘들었다. 아내가 고생이 많았다.

덕분에 다소 관광지 메인 루트에서 외진 골목도 구경하고 이쁜 사진도 건졌지만 말이다.

그리고 시원하고 청명한 안 '단' 음료를 먹고 싶었다. ㅠㅜ 한국이었으면 바로 편의점 찾아서 냉장고에서 물 하나 사마시는데 참나~~



그러던 와중에 타짜도르 발견~ 타짜도르 카페가 보이면 판테온도 근처에 있다는 소리인데~!!

그나저나 타짜도르 카페에 사람 정말 많다.



약 오후 3시 판테온에 드디어 도착했다. 줄이 굉장히 길고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보이는데 금방 들어갈 수 있으니 걱정 마시라.

대충 5~10분? 기다린거 같다.


판테온 안에 들어가서 15분 가량 쉬었다. 멋진 천장을 보며 의자에 앉아 멍- 하고 쉬었다.

이탈리아는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 잠시만 앉아있으면 뽀송뽀송한 찬 바람이 휙~ 하고 불어와 더위를 날려버리고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판테온은 내부를 슬적 훑어보고 잠깐 앉아서 분위기도 즐기고 관광객도 구경하며 거쳐가기 좋은 장소인 거 같다.

지쳤을 텐데 관광객들이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시오~



오후 3시 30분 판테온을 떠나며


날씨가 좋더니 비가 갑자기 온다. 구글 일기예보에서 비 온다고 했는데 정말 비가 오네 ㅠㅜ

점점 더 비가 거칠게 내리기 시작하고 이 사이의 사진은 많이 없다.

왜냐면 나는 정말 나쁜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아내는 얼른 어디든 들어가서 비를 피하고 싶어했고 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도통 가만히 앉아 비를 피할 수 있어보이는 가벼운 카페가 보이지 않았다.


나보나 광장을 향해 일단 가며 가는 동안 카페를 찾아가려고 했다. 한국이었다면 분명 딱 5분만 걸어서 근처 카페에 잠시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비를 피하고 쉬며 체력을 회복했을텐데 이노무 로마는 카페가 보이지를 않았다. 


비가 꽤 많이 왔는데 정말 미친듯이 길을 헤메며 돌아다녔고 즐겁지도 않았다. 10분 거리를 정말 어마어마하게 돌아갔으니 어이가 없을지경

구글 타임라인에 남아있는 기록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이정도로 헤메고 돌아다녔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에 흑형들이 우산을 팔긴 했는데 우산을 구매하기 위해 지갑을 꺼내는 것이 걱정되어 그냥 무시하고 돌아다녔다.

정말 카페 찾기가 쉽지 않더라. 갤럭시 S5랑 노트4S를 들고 다녔는데 둘 다 무용지물이었다.


이쯤 되면 글쓴이는 바보가 아닐까? 멍청한거 아냐?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로마에 가보면 건물이 다 똑같이 생겼다 ㅠㅜ

한국에는 뭔가 특색있는 이정표가 될 건물이 있어서 그걸 찾으면서 이동하면 되는데 이곳은 그게 안되더라

한국은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상점을 보면서 슥슥 이동하면 길을 헤멜일도 적은데 이곳은 그런게 한 번에 보이지도 않고 건물도 다 똑같이 생기고 아이고 직접들 경험 해보시라


10분 거리를 제대로 못 찾고 무려 30분간 길을 헤메며 걸어갔고......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슬슬 들던 시점



오후 4시

비가 너무 많이 내려 도저히 계속 걸어다닐 수가 없어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카페가 도통 보이지를 않아서 그냥 식당으로 들어갔다. CUL DE SAC 원래 유명한 식당이라 한 번 꼭 가려고 이름을 기억해두었는데 덕분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맛집에 들어오긴 했는데 문제가 배가 부른 상태였고 그래서 상쾌하게 팥빙수 같은거를 가볍게 시켜서 먹고 싶었다.

그래서 나름 아이스 어쩌고 붙은 뭔가를 시켰는데 달콤한 디저트가 나왔다......아마 종업원이 이상하게 생각했을지도 -_-

게다가 양도 많아 결국 남겼다. 상당히 유명한 맛집이라 제대로 된, 맛나보이는 음식들을 시켜보고 싶었으나 하필 들어간 시점이 영 좋지 않았다.

그저 아쉬울 따름이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계속 앉아있기도 눈치보이고 배가 불러 뭔가 더 먹을 수도 없고 시간도 어느새 꽤 지나있고 나는 이 불편한 상황을 더이상 참지 못하고 아내에게 나가자고 과감히 말하고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무작정 그냥 나갔다.

이제보니 꼴랑 30분 식당에 앉아 있다가 나갔네. 뭐가 그리 어색하고도 불편했는지......


흑형들은 식당에 들어가기 전 보다 우산을 더 비싸게 팔고 있었고 나는 짜증이 나서 걍 우산을 안 샀다.

그러다가 비가 계속 더 와서 후회 하며 우산팔이흑형을 찾아 돌아댕겼는데 막상 찾으니 보이지를 않아요.


그리고 멍청한 남편은 길을 또 엄청 헤메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저 윗쪽 구글 지도의 빨간색 루트다. 정 반대 방향으로 쭈우우욱 걸어갔네.

갤럭시 S5, 노트4S 로 봐도 위치가 정확하지 않고 동서남북이 잘 맞지 않아 고생 참 많이 했다.




길을 헤메이다 본 음식점.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참새들이 가게 앞 내놓은 음식에 내려 앉아 즐거이 포식하고 있었다ㅎㅎㅎ

귀여워라



또 하아아안참을 헤메다가 결국 중간에 편의점을 발견하고 물을 구매하기 위해 바로 들어갔다.

그 시각이 바로 오후 4시 35분

PAM LOCAL 이라는 상점인데 아무래도 관광지랑 떨어져 있는 위치에 있다보니 가격들이 굉장히 저렴한 마트였다.

그리고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슥슥 장보러 들어왔다.


그곳에서 많이 이것저것 사고 싶었지만 우리는 짐이 많으면 들고가기 힘들기 때문에 차갑게 냉장고에 있던 음료와 물을 간단하게 구매하고

나보나 광장을 찾아 발 걸음을 옮겼다. 

PAM LOCAL을 찾기 전까지 나의 기분은 상당히 엉망이었고 여기에서 짜증을 부리거나 화를 내거나 할 수도 없거니와(왜냐면 잘못한 주체가 나거든)

만약 지쳐서 걍 다 포기해버리면 이 먼 곳까지 쉽지 않은 기회를 잡아 온 우리의 모든 것이 거품으로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참고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날씨가 안 좋기도 하고 배도 부르고 뭔가 기분도 영 아니고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되더라.


하지만 PAM LOCAL에서 비를 피하며 음료도 구매하고 마트 내부에 이런저런 음식이랑 과자 같은 상품들을 맘껏 구경하고 아내와 같이 약 10분가량 윈도 쇼핑을 하니 어느새 기분이 쌱~ 깔끔하게 풀리고 같이 다시 행복한 느낌으로 웃으며 힘을 내서 나보나 광장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일이 있었기에 이 상점이 나에게 갖는 의미는 좀 색다른 것 같다.


다만 여기까지 가는데 비도 많이 오고 기분도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정말이지 꾸역꾸역 그냥 걸었다) 사진으로 남아있는 것이 한 장도 없다.

그런데 나보나 광장까지 어떻게 갔는지 아예 기억이 없다.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지 그냥 참고 우직하게 꾸준히 걸어갔는지 기억이 전혀 없다.

물론 많이 지쳐서 사진을 찍지도 못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나보나 광장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딱히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내를 응원하며 같이 손 잡고 걸어갔던 게 어렴풋이 희미하다.

PAM LOCAL 상점을 나와 20분 정도 걸어 드디어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에 도착했다!!


그 시각이 오후 5시

걸어서 10분 걸리는 거리를 대략 30~40분 정도 돌아 갔다 ㅎㅎㅎ

식사 시간이랑 쇼핑한 시간을 포함하면 1시간 걸렸다.............................................


Posted by 쵸코케키


오후 5시 드디어 나보나 광장에 도착했다. (Piazza Navona)

너무 늦어서 천천히 광장을 다 둘러보기엔 정신적 여유도 없었고 뭔가 눈길을 끄는 것도 없어 그냥 슥 둘러보고 갔다.

비는 다행히 이제 그쳤다.



나보나 광장에서 우연히 찍은 인상 깊었던 사진. 리코 GR 덕분에 이런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있었다.

목에 걸고 다니던 카메라를 바로 켜고 커스텀 세팅해뒀던 모드로 빠르게 찰칵! 찍으면 되니 말이다.

영화속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가족들이 이탈리아 여행을 다니고 있었는데 꼬맹이 하나를 아빠가 휙휙 돌려주고 있었다 :)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ㅎㅎ



나보나 광장 근처의 젤라또 체인인 그롬(Grom). 힘들었는데 드디어 젤라또 가게를 찾았다.

길죽한 나보나 광장 윗쪽에 있어 찾기 어렵지 않으니 위치는 생략한다.



젤라또를 먹으며 이제 트레비 분수를 찾으러 이동하던 중에 젤라또로 유명한 Giolitti를 찾았다



오후 5시 45분 지올리띠에서의 모습

앉아서 차분하게 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마시라.

좌석을 차지하면 추가의 요금이 붙는다. 결국 우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먹지 못하고 다음날 다시 와야 했다. 밖에도 사람들이 ㅎㄷㄷ하다

다른 젤라또 가게랑 비교해서 어떻냐고?

장난 아니다 ㅎㄷㄷ 젤라또는 맛이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확실히 클라스가 다르다.



타짜도르 커피 가루를 들고 열심히 걷는 아내의 모습

저 커피를 조금 사온 것이 너무 아쉽다. 커피의 K도 모르는 나지만 타짜도르의 커피는 너무 퍼펙해서 주말에 아내와 간간히 커피를 내려 마시며 이탈리아에서의 추억을 음미하고는 한다. 이탈리아에 다시 갈 일이 있으면 1순위로 더 구매해올 제품.

네이버 유랑 카페에 가보면 많은 분들이 사올껄! 하며 안타까워 한다




참고로 또 엄청 돌아갔다. 왜 저랬냐고 물으신다면 이탈리아에서 GPS는 한국하고 다르게 딱 정확하게 잡히는게 아니라고 변명을 하고 싶다 ㅠㅜ

그냥 지형지물 보고 적당히 감 잡아서 돌아다니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 떄가 거의 5시 50분 되던 시점

Marcus Aurelius Column Colonna di Marco Aurelio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원주. 콜론나 광장의 고대 로마 전승 기념탑.

사람이 별로 없는데 바라보며 뭔가 느껴지는 탑이다 지나가며 한 번은 보길 바란다





또다시 엄청나게 헤메어 돌아다녔다. 길치가 아니라 후........gps 현재 위치도 한국하고 다르게 잘 안뜨고 방향도 심심하면 거꾸로 잡히고 OTLOTL



노답......바로 옆으로 가면 되는걸 미친듯이 또 헤메이고 걸었다.





헤메이고 지쳐 중간에 대학교? 앞 계단에 철푸덕 앉아 잠깐 5분 정도 쉬기도 했다.

체력은 극한을 넘어가는 상황 




오후 6시 20분...... 드디어 트레비 분수 도착 ㅠㅜ 정말 너무 힘들었다

첫인상은 그냥 분수네?

생각보다는 작은 분수 조각상이었고 여기까지 오느라 너무 고생해서일까? 별 감흥이 없었다.

다만 관광객들이 늦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아서 가만히 앉아 분수를 보며 쉬기엔 부적절했다.

소매치기가 많은 곳이라니 가방을 조심하기 바란다~

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사람에 낑기고 낑겨서 서로들 사진을 찍는다 ㅎㅎ


그런데 여기서 원본 트레비 분수를 보고 서울로 돌아가서 잠실 롯데백화점에 있는 트레비 분수 조각상을 보니 그 퀄리티의 차이를 단 번에 알겠더라

저 조각들이 그냥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굉장한 극상의 하이퀄리티라는 이야기 ㅎㅎㅎ


올림픽공원의 분수 같은 느낌을 생각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별로일 수도 있겠다.

인파가 너무 몰아치듯 많았고 가만히 앉아있기도 불편한 장소라 10분 정도 구경하고 다음 목적지인 퀴리날레 궁전(Palazzo del Quirinale)을 향해 이동했다.



오후 6시 30분 트레비 분수에서 퀴리날레 궁전을 향해 이동했다.

대략 10분 가량 걸어 헤메지 않고 이번에는 잘 이동했다.

사실 많이 고민했었다. 벌써 오후 6시가 넘은 상황이고 종일 걸어 피곤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온거 가깝기도 하고 조금만 더 힘내자는 생각으로 걸어갔는데 다행스럽게도 헤메지 않고 금방 찾아갔다.

다만 오르막길이라 살짝 힘들다~




오르막길이다.

그래도 트레비 분수에서 길이 복잡하지 않고 가까워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오후 6시 40분 쯤 우리는 퀴리날레 궁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갔더니 웬걸 운좋게도 군악대?비슷한 분들이 뭔가 연주를 하고 있었다.

오늘의 일정은 여기서 끝~ 예상했던 것 보다는 1시간 가량 더 돌아다녔고 관광보다는 헤메인 시간이 훨씬 많고 많이 지쳤지만 뭔가 잘 마무리 했다는 생각에 나는 아내와 아주 행복한 상태로 둘이 같이 끌어안고 여유를 즐기며 음악을 감상했다



광장에 있는 오벨리스크(Obelisco del Quirinale)




오후 7시까지 대략 20분간 음악 감상을 하며 퀴리날레 광장 근처를 돌아다니며 잠시 쉬었다.

악기를 연주하는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적당히 잘 맞추어 갈 수 있다면 해외에서 이런 이벤트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만한 것 같다.




오늘 하루만 이곳에 몇 차례 오는 건지 ㅎㅎㅎ

내리막길이라 10분 정도만에 금방 돌아올 수 있었다. 아내와 서로 고생 많이 했다고 환하게 웃으며 오늘 하루 헤메였던 일들을 회상하며 깔깔대며 신나게 내려왔다.



구글에서 대충 장소를 찾아 숙소로 돌아가기 위한 트램을 기다렸다.

그런데 열차에 엄청 사람 많이 타더라 트램표는 미칠듯이 헤메이는동안에 상점에서 구매했다.

힘들고 길고 긴~ 하루였다. 




Posted by 쵸코케키


구글 타임라인을 바탕으로 다시 그린 9월 11일 이날 하루 돌아다닌 거리......참 많이도 다녔다




남자들이어, 로마를 여행할 때 일정을 빡빡하게 잡지 말지어다 ㅠ_ㅜ


이날 일정은 12시간을 초월해서 걸어댕겼고 정말 미친 일정이었다. 우리 부부가 걸어 댕긴 길이가 15km가 넘어간다. 

이날 우리는 신체적 한계를 초월하여 여행을 했고 결국 그 다음날 몸이 힘들어서 원래 일정을 포기했다

도저히 아침에 예약해둔 기차를 타러 못 나가겠더라.


그래서 로마를 한 바퀴 더 돌았다 ㅡ_-;;;

그런데 한 바퀴 더 도는데 또다시 어마하게 돌아 댕겼다는게 함정

아마 S헬스 켜두었으면 생명에 위험이 온다고 경고 떴을지도 모르겠다.


여튼 간혹 로마를 하루만에 다 봤다고 자랑 하는 분들이 있던데? 절대 안 믿는다. 대충 어떻게 여행 다녔을지 상상이 간다.

우리 경험으로는 2일동안 미틴듯이 돌아댕겼는데 겨우 1% 느꼈을까 말까 했는데 로마 1일 마스터는 완전 말이 안된다. 그냥 혀로 햝고 침만 바르고 온거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한 번 햝았냐, 두번 햝았냐 그 정도 차이겠지)


b&b Orti di Trastevere Roma, Roma, RM, Italia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b&b 숙소.

소문대로 주인장이 아주 친절하고 집도 매우 깔끔하다. 다른 외국인과 같이 생활하는게 문제가 생길까 걱정을 했으나 각자의 방이 자물쇠로 보안이 괜찮았으며 집 관리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어서 아무런 위생걱정 없이 호텔같이 매우 편리하게 이런 저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부엌에 있는 각종 차들, 오렌지 쥬스, 과자 등등 만족스러웠다. 


냉장고에 치즈나 유제품들이 여러개 있는데 주인에게 양해를 구한다음 미리 전날 물을 냉동실에 얼려두었고 로마 여행을 할 때 매우 유용하게 마시며 돌아댕길 수 있었다.

물이야 그냥 사마시면 되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울나라 처럼 아무대나 쉽게 편의점 같은게 있는게 아니더라

그리고 목이 말라 엄청 힘든 상황에서 또 물 파는데를 찾으러 돌아댕기는 것도 힘들고 말이다. 그냥 들고 댕기다가 가방에서 꺼내 마시는게 좋았던거 같다.


여행 왔는데 참으로 일찍도 일어났다. 어제 그렇게 늦게 잤는데 아침 7시에 일어나 어제 미리 사둔 피자를 뎁혀 먹고 8시까지 씻고 집을 출발했다.

숙소 근처에 현지인들에게 인기 만점인 일찍 닫는 굉장히 유명한 빵집이 있는데 거기를 결국 못 가본 것이 참 아쉽더라.



버스를 탔다. 길이 어렵지 않아 정확한 방향의 버스를 잘 탔다 :)





콜로세움에 가서 티켓을 끊으면 굉장히 줄이 길기 때문에(티켓 끊고 나서 입장 하기 위해 줄을 한 번 더 서야한다) 콜로세움 가기 전의 팔라티노 힐 티켓 오피스에서 입장권을 구매했다.

아주아주 강력하게 추천하는 방법이고 무조건 여기서 먼저 입장권을 구매한 다음에 콜로세움으로 가는게 좋다.

다만 웃긴게 ㅎㅎ 티켓오피스 직원이 지각을 해서 조금 더 기다려야 했다. 지각을 하는데도 느긋느긋 춤추며 들어오더라. 사회가 그리 각박한 환경은 아닌거 같다.

한국이었으면 벌써 이거 왜 오픈시간 넘었는데 안 열어요? 막 째지는 듯한 목소리로 불평이 나왔을텐데 말이다.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하고 표를 산 다음 입장은 하지 않고 바로 콜로세움을 향해 걸어갔다.

대충 10분 정도면 걸어서 충분히 가는 거리니 느긋하게 오면 된다.



표를 구매한 뒤 콜로세움을 향해 가는 길

어마어마하게 큰 콜로세움이 멀리서 보인다. 이게 그 글래디에이터 영화에 나왔던 콜로세움인가 싶다.

실제로는 각종 대리석과 조각상으로 장식된 매우 호화로운 건축물이었으나 지진 + 약탈, 파괴로 인해 앙상하게 뼈대만 남아있는 상태라 한다.

그런데 뼈대만 남은게 저정도니 예전에는 얼마나 멋졌을까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고대 시대에 초대형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위해 얼마나 강력한 제국이 존재했었을지 그리고 일찍이 어느정도 체계적이었을지 궁금했다.


마치 지금의 미국이 세월이 지나고 지나 더이상 남아있지 않고 폐허로 낡은 빌딩 숲 잔해만 서있는 것과 같겠지?


티켓을 Palatine Hill에서 미리 끊었기에 우리는 바로 입장줄에 서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입장줄 역시 아침부터 장난 아니었다.

정확한 정책을 모르겠으나 음료는 반입가능, 주류는 반입 불가 같았다 -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한 확인이 필요할듯 싶다

그런데 어차피 내부 상점에서 물 팔던데......

오전 9시부터 줄 서기 시작해서 9시 20분쯤 되니 소지품 검사 후 입장이 가능했다.


생각보다 우와아아아앗! 하는 감흥은 의외로 없었다.

미리 콜로세움에 대한 다큐는 꼭 보고 가길 바란다. 그냥 단순하게 칼싸움하던 경기장이 아니라 무려 모의 해전까지 했던 엄청난 곳이다.

그리고 문제가 조금 있었는데 태양볕이 생각보다 강했다 -.-;;;

외국인 모델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더라. 



내부 기념품 판매소에서 발견한 피자책 ㅎㅎ

워낙 유명한 피자책이라 다들 한 권씩 사들고 간다더라. 이것 말고도 스파게티 면 모양의 길다란 스파게티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은 아주 강력 추천하고 싶다.

한국 음식점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다양한 파스타 레시피들이 사진과 같이 있는데 요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에게도 강추한다! 부피도 작고!


책이 진짜 이렇게 길다랗다 ㅎㅎㅎ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기념품으로는 엽서가 괜찮았던 것 같다.


1시간 30분 정도 구경을 하고 다음 관광지인 팔라티노 언덕(Palatine Hill)로 자리를 옮겼다.

콜로세움을 1시간 30분이나?? 볼꺼리가 있어? 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만 앞으로 평생 이탈리아 이곳 콜로세움에 올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에 평생 한 번 와보는 장소라, 더이상 만날 수 없는 인연이라는 생각에 뭔가 아쉬워서 자꾸 그냥 가만히 허물어진 콜로세움을 지켜보았다.





오전 10시 30분 아쉬움 가득한 콜로세움을 뒤로하고 팔라티노 언덕으로 걸어가며 바라본 모습.

줄이 어마어마하다. 아침에 힘들다고 천천히 나오지 말고 따귀를 때려서라도 질질 끌고 아침 개장 시간에 오길 바란다.

그늘이 없기에 줄 서 기다리는 난이도가 상당하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Arco di Costantino)인데 사진을 너무 못찍어서 죄송합니다.

실제로는 웅장하고 멋있다. 콜로세움에 올 때 멀리서 보이는 굉장히 커다란 개선문이 바로 이것이다.



콜로세움을 구경하고 팔라티노 언덕으로 들어가는 모습

다시 줄서서 출입 심사를 받는다. 저 앞으로 티투스 개선문이 보인다.

포로로마노(Foro Romano)로 가고 싶은 분들도 여기로 들어오면 된다. 



대략 10분 정도 기다렸다. 금새 줄이 빠지더라

다만 여기도 그늘이 없어 태양볕에 체력이 타들어갔다.

물을 싸오지 않았으면 퍼졌을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입장!

들어오자마자 티투스 개선문(Arch of Titus)가 보인다. 티투스님 사진을 못 찍어서 죄송합니다 OTL

그런데 다들 줄 서느라 힘들었는지 들어오자마자 개선문 근처 그늘 아무데나 주저 앉는다 ㅎㅎㅎ

모두들 강력한 햇볕과 싸우느라 힘들었나보다.





구글3D 지도

https://www.google.com/maps/place/Domus+Severiana/@41.8847592,12.4837153,431a,20y,41.23h,49.94t/data=!3m1!1e3!4m5!3m4!1s0x0:0xd47f0957ac14c0eb!8m2!3d41.8869469!4d12.4879615?hl=ko


오전 11시 우리는 일단 팔라티노 언덕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멀리 콜로세움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 보인다.



습도가 낮기 때문에 한국의 더위와 다르게 그늘에만 가면 너무 시원하고 깔끔한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

울 나라 여름의 그 찐득한 온풍기 바람이 아니다 ㅎㅎ

팔라티노 언덕에 대한 총평은 데이트코스로 딱인거 같다. 올림픽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느낌?

덥고 지쳤겠지만 그래도 그냥 가볍게 슥슥 보는 느낌으로 돌아댕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사실 오전 11시인데 벌써 엄청 지쳤다 -_-;;;

아내는 표정은 웃는데 마음이 안 웃고 있다ㅎㅎㅎ


그리고 팔라티노 언덕에 가야하는 이유가 있는데

1. 벤허 촬영에 사용되었던 로마 대전차 경기장(Circus Maximus)를 멀리서 둘러볼 수 있다.

2. 콜로세움을 멀리서 둘러볼 수 있다.

3. 포로로마노를 높이서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시간이 없다면 뭐 제외를 해야겠지요 ㅠㅜ 포로로마노를 높은 곳에서 둘러볼 수 있는 것은 캄피돌리오 광장 언덕 끝자락에서도 어느정도 가능하니(물론 팔라티노 언덕에서 보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Temple of Apollo Palatinus



로마 대전차 경기장(Circus Maximus) 일부. 너무 넓어서 한 번에 사진으로 안 찍히더라



팔라티노 언덕은 이런식으로 데이트하기 좋은 느낌이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Domus+Severiana/@41.8890018,12.4844062,229a,20y,41.23h,50.04t/data=!3m1!1e3!4m5!3m4!1s0x0:0xd47f0957ac14c0eb!8m2!3d41.8869469!4d12.4879615?hl=ko


팔라티노 언덕 끝자락에서 만난 새. 비둘기는 아니고 뭘까... 내륙에 갈매기가 사나???



팔라티노 언덕에서 포로로마노를 좌측으로 바라본 모습 저 끝에 Altar of the Fatherland와 Campidoglio 가 보인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팔라티노 언덕에 오르기를 추천하고 싶다.



Orti Farnesiani sul Palatino



팔라티노 언덕에서 마지막

11시 50분 정도 되었다. 여기까지 1시간 동안 둘러보았다. 

이제 슬슬 계단을 통해 포로 로마노(Foro Romano)로 내려가야 한다. 



계단을 내려오면 아까 처음에 봤던 티투스 개선문이 보인다.

이미 12시 점심시간을 지나 이제 오전 지났는데 체력은 너덜너덜~


콜로세움 1시간 30분

팔라티노 언덕 1시간 이렇게 구경했더니 벌써 지친다 ㅎㅎ



포로 로마노에서 윗쪽을 바라본 모습

팔라티노 언덕의 사람들이 보인다.




Posted by 쵸코케키


바티칸 성당 내부 구경을 이렇게 끝내고 이제 하루를 마무리하며 맛있는 음식과 맥주를 곁들여 쉬고 싶었다

그러나 원래 가려던 맛있는 피자집은 도무지 찾을려야 찾을 수가 없었고 이른바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바티칸 성당 앞 광장에서 대략 15~20분 정도를 걸어 다녀야 그제야 식당이 하나둘 보일락말락 했다

그러니 원 제발 음식점 아무 곳이 나라도 가자라는 생각이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었다


대략 20분 정도 걸었는데 체력이 거의 한계에 달한 상태였고 그러다가 사람이 많이 앉아있는 테라스에 이 사람 저 사람들이 앉아있는 호프집을 찾았다

뭔가 쉽게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더는 괜찮은 식당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일단 들어가 앉았는데 이게 최악의 선택이 될 줄이야

Wine Bar All Brothers라고 적혀있는데 위치는 그쯤이 맞지만 상호가 그게 아니었고 황당하게도 상호 자체가 없던거 같다





맥주는 힘들어서 그랬는지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지만, 음식은 최악으로 맛없고 형편없었다

피자는 도우와 위쪽 토핑이 검게 탄 채로 나왔으며 아내가 시킨 요리는 차마 먹기가 끔...찍....했다.....

그런데 가장 짜증 나는 점은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쌌다

자리세도 사기 수준으로 비쌌고 지네들도 뭔가 사기 치는 게 부끄러웠는지 영수증을 달라고 해서 가져가더라

내가 괘씸해서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려버리려고 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틀어서 음식이 가장 형편없게 맛이없었으며 가격또한 너무나도 터무니 없을 정도 수준의 레벨이었다

거의 호텔 요리 가격이니 말 다했지


이런 현상은 동양인이었던 우리 부부에게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 옆에 앉아있던 미국인 노부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는데

그 사람들도 나가기 전에 계산서를 보고 너무 놀라 항의 하였으나 메뉴판을 가져다주면서 아래에 작게 적혀있는 추가 요금 글씨를 들이대며 결국 돈을 끝까지 징수해갔다


이탈리아 식당을 다니면 식당별로 각기 다른 추가 서비스 요금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이건 그 나라의 문화이니 이해가 갔지만, 그 식당은 그 요금이 너무나도 어이없을 정도로 높았다

나중에 아내와 갔던 미슐랭 가이드 추천을 받은 고급 식당에서조차 그 정도 추가 요금은 붙지 않았는데 말이다


너무 어이없고 짜증도 났지만 어쩌겠는가 ㅎㅎ

그래도 너무 힘들었기에 1시간 정도 앉아서 쉬어갈 수 있음을 위안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제 슬슬 해질 저녁시간이 되어 성천사 다리 야경을 보러 이동하기로 했다.



여튼 잡친 기분을 한층 더 고급스럽고 야무지게 잡친 상태로 씁쓸함을 가득 거머쥔채 다음 여행 루트인 성천사성의 다리로 이동하였다

버스에 앉아 잠시 쉬면서 이동을 하였는데 버스를 거꾸로 타서 ㅎㅎㅎㅎ 많이 돌아가긴 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 한참 뺑뺑이 돌지는 않더라

앉아서 로마 시내를 주욱 둘러보니 좋았다 이렇게 가끔 버스를 타고 밖을 바라보며 여행을 하는 것도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10분 정도 시간이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휴대폰으로 구글맵 gps위치를 보며 창밖을 바라보다 어느새 성천사성에 도착했다 

성천사성 내부는 둘러보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노을이 저물고 가로등이 이쁘게 밝혀질 시간까지 기다리며 근처 돌무더기 계단?에 앉아 가만히 관광지 풍경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지나다니며 낯선 풍경을 생각없이 바라보고 있으니 여유도 느껴지고 좋더라



7시 정도가 되었고 성천사 다리 가로등이 켜지기를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중이다


투명인간 코스프레를 하는 분이 있었는데 그 근처를 어느 가족이 지나가고 있었다.

오빠와 여동생을 못살게 굴며 장난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둘 다 투명인간을 보고 원리를 모르니 신기해하며 놀라워 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워낙 신기하게 보니까 아버지가 투명인간에게 적선하라고 아들에게 돈을 쥐어주니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다ㅋㅋ

이녀석 용기좀 내보라고 해도 바퀴벌레처럼 절대 안 가려고 바둥바둥 대더라 

남자 아이는 절대로 가기 싫다고 마구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반면 여자 아이는 무섭지만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하지만 조심스럽게 웃으며 다가가서 재빨리 돈을 적선하고 돌아가는 에피소드로 주변에 앉아 쉬던 관광객들에게 모두 환하게 웃는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오빠는 너무 무서웠는지 뒤도 안 보고 아예 멀리 도망갔다 ㅋㅋㅋㅋㅋ

오빠라는 놈이 동생 괴롭힐 때는 쎈척하더니 에휴~ -_-;;;


어느새 성천사성 근처 가로등들이 켜지고 하늘이 파랗게 물들었다


어느새 해가 저물고 공기가 파랗고 어두운 남색으로 칠해지고 달이 살며시 그 형태를 그려내고 있을 때 가로등이 먼저 노란색과 주황색을 섞어 이쁘게 밝혀주었다

다리에서 야경이 분위기 있고 괜찮으니 구경가기를 추천한다

물론 프라하 다리 야경의 아름다움에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

대략 8시 조금 넘어서까지 구경을 하고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음날 일정 계획이 굉장히 하드하기 때문에 얼른 들어가 쉬어야 했다



그렇게 야경을 둘러보고 부족했던, 엉망이었던 저녁 식사를 보충하고자 성천사 다리 근처의 아무 피자집에 들어가 피자 하나를 시켜 포장했다.

피자 포장 서비스는 보통 8시 정도에 닫는 경우가 많고 9시나 10시에 연 곳은 드무니 행복한 야식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은 시간에 유의 하시라~

꽤 맛이 괜찮았고 가격 또한 저렴했다

순수 이탈리아 사람이 하는건 아닌거 같고 터키?쪽 사람이 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집에 가는 버스를 마땅히 어디서 타야할지 몰라 고생 좀 했다



구글에서는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막상 그 버스 정류장이 없어 좀 헤메었는데 진짜 구글에 나온 장소에서 버스가 서더라~

그리고 중간에 홀로 여행하는 한국 여성분이 솔로잉 플레이 중인데 테르미니역에 어떻게 가야하냐고 물어서 버스 정류장을 알려주었던 이벤트도 있었다 ㅎㅎ

용감하기도 하시지~


사진이 많이 어둡게 나왔는데 밤이 되면 관광지가 아닌 곳은 이렇게 칠흙같이 어두운 곳이 많다

여성 혼자 늦은 밤에 돌아댕기는 건 좀 위험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8시경 대략 15분 정도 버스 잘 타구 10분정도 걸어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는 엄청 지치고 힘들었지만 근처 약 7분 거리 코인 세탁소에 들러 빨래를 했다



세탁기를 1시간 가량 돌려두고 근처를 둘러보려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의자에 앉아 반쯤 졸며 쉬었다

세탁이 끝나니 10시 30분이더라


나도 자고 싶었는데 혹시 도둑이 올까봐 눈을 부릅뜨고 기대 자고 있는 아내를 지켜주었다 ㅎㅎ

참고로 셀프 세탁소?를 사용하는 방법은 먼저 사용하고 싶은 위치의 세탁기 혹은 건조기에 옷을 넣어두고 번호를 기억했다가

그 번호를 누르고 돈을 넣든가 혹은 돈을 넣고 그 번호를 누르면 된다


그런데 세제를 미리 판매하는 세탁방도 있고 세제를 팔지 않는 곳도 있으니 반드시 한국에서 미리 세제를 구해오거나 근처 상점에서 사서 조달하기 바란다

근데 에지간하면 그냥 액체세제 하나 작은거 구해서 미리 짐으로 가져오는게 좋다 어차피 짐도 크지 않고 해외에서 세제 찾으로 돌아댕기는 것도 일이고 그냥 미리 준비해오자 섬유유연제랑 섞어와도 좋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정리하고 거의 밤 12시에 잠들지 않았나 싶다(대단하다ㅎㅎ)

Posted by 쵸코케키


미안함 가득한 바티칸 여행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해보면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찡하다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다른 사람일 처럼 매몰차게 냉대할 수 있었는지 

그런데 마지막날 다시 한 번 더 아내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히게 된다



오전 7시 20분

방에서 일어나 창을 열고 밖을 바라다 보았다

실제 모습은 훨씬 아름답고 태양이 더 크고 동그랗고 강렬했다

온 세상을 밝게 비추이는 빛과 그 햇살이 하늘 끝까지 쭉 뻗어나가 세상을 깨우는 모습은 참 장관이었다



숙소의 엘레베이터는 영화에서나 보던 반자동 엘레베이터 였다!

직접 문을 열고 닫아야 했으며 키가 있어야 엘레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중간에 내려 버스를 갈아탔다

어제 미리 표를 많이 사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일찍 바티칸에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이 어마어마 했다

저 엄청난 행렬은 모두 예약을 하지 않고 온 사람들이다

예약을 한 사람들은 무시하고 바로 정문쪽으로 가면 된다



오전 9시 11분 Ris Cafe

바티칸에 들어가기 전 잠시 식사를 하고 싶어 근처 식당을 찾아보았으나 너무 이른 아침이라 연 곳이 없었고 열었다고 하더라도 커피와 베이컨 정도의 간단한 음식만 먹을 수 있었다 당연한 것이 한국에서도 오전 9시 정도에 오픈한 식당을 찾아보면 거의 없는데 그걸 미처 생각 못했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헤메이며 돌아댕겨 짜증이 났다

그래서 대충 돌아다니다가 적당해보이는 식당에 대충 들어갔는데 악명이 자자한 식당이었다 ㅎㅎㅎ

가격은 굉장히 비쌌다 ㅎㅎ 위의 메뉴가 30유로다



이탈리아에는 이렇게 누텔라 한정판?이 많이 있다

매니아들은 몇 개 사오는 것도 좋을듯

한국에서는 악마의 잼이니 뭐니 해서 호화로운? must eat item이런 느낌인데 이탈리아에 가면 너무 흔하게 많고 광고에도 나오고 국민 식품정도로 먹는지라 그냥 너무 당연하게 먹는 무언가로 인식이 되는 것 같았다

마치 한국에서 빵에 딸기잼 발라 먹는 것 처럼 칼로리나 건강에 대한 어떠한 비판 없이 자연스레 몇 개 사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바티칸 박물관(Vatican Museums)에서 대략 4시간 가량 있었다




왼쪽은 예약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줄인데 끝이 안 보인다 

꼭 예약을 하자, 예약자들은 우측길로 들어오면 된다




예약을 했기에 어렵지 않게 바티칸 박물관에 입장했다

바티칸으로 들어갈 때는 입국 심사를 받듯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




만화나 영화에서나 보던 상형문자 비석이 있었다 신기했다



사람이 참 많습니다



 Est rosarium præcipue implorando matris dei patrocinio adversus hostes catholici nominis institutum

교황 LEO 13세



게임 대항해시대2가 생각나는 바티칸 박물관의 커다란 지도들

전체적인 화려함은 독일 뮌헨 레지덴츠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요한 바티스트 드 라살 - 교육 개혁가, 사제, 성인으로 최초의 가톨릭 학교를 설립했다고 한다

San Juan Bautista de La Salle (detalle), Cesare Mariani, 1883 – Sala Sobieski, Museos Vaticanos



이교도들에게는 무자비한 자비를 내려주시는 샹냥한 성모마리아님?

망치와 정으로 머리를 박살내시려 하신다



The Battle of Ostia - Raffaello, Fresco

오스티아 전투 - 라파엘로, 프레스코화

사람이 정말 많다



베드로의 해방 


The School of Athens - Raffaello

아테네 학당


Incendio di Borgo - Raffaello

보르고 화재, 라파엘로

근육 보소...... 



바티칸 박물관 총평

인터넷에 많은 방문자들 후기에 나와있듯 그림, 미술에 대해 이해가 있지 않다면 가서 크게 흥분되는 무언가는 없을 것이다

독일의 뮌헨 레지덴츠와 비교해서도 개인적으로 임펙트는 덜 했다

하지만 미술 교과서에서나 나올법한 전설의 명작들을 실제로 보는 체험은 시간이 넉넉하다면 해봄직 하지 않을까?

다만 시간 분배에 있어 바티칸 성당을 먼저 구경하고 그 후에 박물관을 보는게 낫잖나 싶다


일정을 짜고 있는 분들에게 이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길 당부하고 싶다

바티칸의 메인은 바티칸 성당이다


성당 구경이 재미 없다고?

성당하면 이쁘고 화려하기로 유명한 체코의 성 비투스 대성당도 바티칸 성당과 비교하면 한수 접고 가야하잖나 하는 느낌이니 한번 속는셈 가보시라

종교의 핵심이 되는 곳인데 무조건 성당부터 구경하고 시간이 남으시면 박물관을 빠르게 다녀오시길


성당도 내부와 타워, 광장까지 둘러보면 꽤 시간 좀 넉넉히 잡아야 한다

다만 성당에서 박물관으로 내부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바티칸 박물관 관람 유의사항

만약 바티칸 성당으로 이어 구경을 할 생각이라면 절대 박물관 출구로 나가지 않도록 조심하자

출구 모양이 작고 허접해서 이게 아예 밖으로 나가는 건지 모르게 그냥 앞 사람 가는길 따라 가다간 망한다

크게 EXIT 머 이런거라도 적혀 있으면 모르겠는데 입구와 다르게 굉장히 작은 출구가 허름하게 있으니 이쪽은 뭐하는델까? 하고 갔다간 정말 망한다

매우매우 주의하기 바란다



실수로 생각없이 걸어가다 바티칸 박물관 출구로 나와버렸다

다시 들어가고자 되지도 않는 영어로 경비원에게 뭐라 해봤는데 전혀 소용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바티칸 박물관을 구경한 다음 내부의 정원으로 나가 성당쪽으로 가면 되는 것 같은데......망했지 뭐

허탈함과 어이없는 느낌으로 그냥 다음 일정을 뭐 할지 생각을 중단했다


Posted by 쵸코케키



10분 정도 멘붕 상태에서 헤메이다 일단 근처 올드브릿지 젤라또 가게에서 젤라또를 먹기로 했다

박물관 내부를 거의 4시간 동안 돌아다녔으니 잠시 마실 것 좀 마시며 쉬었다가 성당을 구경하도록 일정 변경을 하는게 맞는데 당시 나는 상당히 마음에 여유가 없는 상태라 이 상황에서 먹자는 소리가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어 엄청나게 기분이 팍 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데 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아내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냉랭하게 대했다

마치 다른 사람인 것 처럼 즐거운 여행에 대해 전혀 1%도 기대하지 않았고 그냥 다 포기하고 아내가 하자는대로 생각 없이 따라갔다

사랑스럽고 고마운 아내는 그 상황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 중 리더로 보이는 사람을 붙잡고 현재 상황이 이러이러 한데 성당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보았다

다른이라면 절대 못했을듯


한국인인지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어떻게 알았는지 그것도 신기하고 냅다 그냥 물어본 것도 참 대단했다

생각해보니 일본인은 추석이 없기 때문에 이탈리아 여행 기간 내내 거의 없었다


나는 지금은 기억이 ㄱ ㅏ물가물 한데 당시 철저하게 준비해왔으면 이런일은 없었을꺼 아니냐하는 아내에 대한 상당한 원망이 마음속에 가득했던 거 같다

그런데 사실 이런 일은 미리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하더라도 관광지 자체가 좀 허술하게 생겨먹어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도 나는 왜 그리 마음 좁게 그렇게 행동했을까 싶다 참 미안하고 눈물나는 기억이다


여튼 당시 나는 완전 100% 아몰라 상태였고 그러다가 일단 바티칸 성당을 구글에서 찾아 가기로 했다 입구가 어디인지 정확히 몰랐는데 다행히 아내가 한국인 단체 관광 가이드 리더님에게 물어보고 위치를 알게 되어 그대로 가기로 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쳤기 때문에(박물관 내부에 쉴 곳이 거의 없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가까운 올드브릿지 젤라또를 잘 찾아 갔다



오후 2시 : 올드브릿지 젤라또(OldBridge Gelateria)

기분이 너무 상했었기 때문에 이 유명한 젤라또 가게의 사진은 이거 딸랑 하나다

이탈리아 여행 다니면서 먹었던 모든 젤라또 중에 여기가 가장 괜찮았던 것 같다

가격도 저렴했던거 같고 점원도 친절했고

다만 '리조' 같은 인기메뉴는 일찍 매진인 경우가 많으니 그냥 빨리빨리 맛있어 보이는거 후딱 골라서 먹자

뒤에 줄 서서 기다리는데 태양볕에 타죽는다아~~~~~~~~~~

선택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걍 앞에있는거 암꺼나 빨리 골라욧!!



올드브릿지 가기 전에는 화가 꽤 났었는데 먹어보니 맛있고 시원해서 지친 몸도 풀리고 짜증도 좀 줄은거 같다

애도 아니고 돼지도 아니고 참나



오후 2시 30분 수많은 행렬을 따라 조금? 걸으니 어렵지 않게 바티칸 박물관쪽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정문은 아니고 수많은 입구들 중 하나




일단 1차 멘붕이 왔고



2시 30분 - 줄 서기 시작, 2차 멘붕이 왔으며



오후 3시 - 3차 멘붕이 왔다 ㅎㅎ

강렬한 태양빛 아래 그늘 없이 거의 30 - 40분 가량 줄 서 있으니 어느새 소지품 검사를 받고 입장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이 쓰고 있는건 양산이 아니라 우산이다 ㅎㅎㅎ 태양이 강렬해서 우산이 부럽긴 한데 저렇게 인파가 많은곳에서는 위험한거 같다

들고 있다가 옆에 있는 사람이나 뒷 사람을 찌르는 경우가 많은거 같다 우산을 확실하게 딱 들고 버티던가 그냥 안 쓰길 추천한다

단 물, 모자, 여유, 인내심은 필수ㅎㅎㅎ



오후 3시 조금 넘어 드디어 바티칸 입구로 입장했다

마냥 기다리다 들어가니 막상 뭐 어디로 가야할지가 막막했다

일단 쿠폴라(CUPOLA)의 마감 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일단 성당 보다는 쿠폴라를 오르기로 했다



또 줄 선다

여기서 어떤 줄이 맞는건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어떤 줄은 표를 끊는 줄일테고 어떤 줄은 입장하는 줄이고 어떤 줄은 미리 예약한 줄이고 어떤 줄은 단체 관람 줄이고 ㅎㅎㅎ

줄을 잘 서야 한다 :)

간간히 영어 안내 표지판 같은게 있으니 그걸 보고 줄서면 된다

왼쪽은 단체 관람 우측은 표 끊고 입장하는 줄이었다



3시 30분 드디어 표를 샀다 다행히 표를 구매함과 동시에 입장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였다



오후 3시 35분 드디어 CUPOLA 가는 엘레베이터 탑승 ㅎㅎㅎ

그런데 뭔가 날씨가 이상해지기 시작하더니 꽈르릉 꽝꽝!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그리고 배가 조금씩 아프기 시작했다 ㅋㅋㅋ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가면 화장실이 있을까? 



비가 어마어마 하게 온다

금방 그칠 것 같지도 않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우닥닥닥 뛰었다

무쟈게 뛰어서 성당 윗쪽에 올라온 모습

아직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서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바티칸 성당 내부의 모습

미사중이라 조용하고 엄숙했다

굉장히 아름답고 위엄있는 성당 내부의 모습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임펙트가 장난 아니었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마냥 1시간 동안 계속 서서 이 높은 곳에서 성당 미사모습을 보고 싶었다

아랫쪽에서 보는 느낌과 많이 다르니 꼭 오길 추천하고 싶다

물론 여기까지 오기 위해 1시간 이상 가만히 서서 대기해야 하는 고난과 역경이 있지만 내부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멋지기 때문에 모든 고생이 다 보상되는 기분이다. 심지어 배가 아프던 것 조차 잊어버렸다


사진이 너무 못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영화에서 보던 그 모습을 초월하는 위엄이 있으니 꼭 가보길 추천한다


성당이 밤 늦게까지 여는 것이 아니라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에 성당 미사 구경을 뒤로하고 쿠폴라 옥상으로 이동했다

상당히 좁고 길이 위험했다


보통 바티칸 입구에서 태양볕을 받은채 체력을 소진하고 또 다시 쿠폴라 입장을 위해 기다리며 체력을 소진하고

엘레베이터를 탄 후 계단을 오르게 될텐데 체력이 많이 부족한 사람은 힘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실제로 체중이 굉장히 많이 나가는 분의 경우 오르다 중간에 멈추고 뒷 사람들을 먼저 보내기도 하였다

체력이 걱정되는 분들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다음 잠시 바닥같은곳에 앉아서 물도 마시고 휴식을 취한 뒤 계단을 오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리라

but 대부분의 경우 한국 여성들은 치마를 입고 오는지라 쉽지가 않다는점~

이쁜 반 츄리닝 바지 있으면 그걸 입고 오면 아주 많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음료는 성당 입장 전에 무조건 2병 정도 구매해서 가시라~

절대 후회 안할꺼다!

전날 꽝꽝 얼릴 수 있으면 얼리고!



오후 4시 10분 드디어 쿠폴라 전망대까지 올라왔다

계단은 대략 20분 정도 걸어 올라갔다


아쉬운점은 비가와서 안개 때문에 흐려서 멋진 광경을 맘껏 볼 수는 없었다는 것

그리고 계속 비가 조금씩 내리는 중이라 머리와 옷이 젖었다 

그래도 답답한 계단을 계속 오르다 시원한 밖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참 좋았다

너무 상쾌한 경관에 취해 배아프고뭐고 다 잊어버렸다


밖의 풍경을 오랫동안 만끽하며 즐기고 싶었으나 성당도 얼른 가서 봐야했고 비도 계속 내리는지라 

20분 정도 구경을 하다 계단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보시다시피 상당히 통로가 좁다 :)

그래도 너무 겁먹지는 마시라~



쿠폴라 꼭대기에서 계단으로 내려오는건 금방이었다

계단을 내려오니 밖은 햇살이 맑게 다가와 반겼다

기념품점이 있어 바티칸 성당의 축복을 받은 성수 및 묵주 그리고 각종 선물들을 잔뜩 샀다

놀랍게도 한국 수녀분이 계셔서 그분에게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파견오신 한국 수녀분이 많이 계시더라 ㅎㅎ



바티칸 성당 구조는 다소 신기하다......

쿠폴라 계단 가기 전 엘레베이터 타고 올라온 곳의 모습

이곳에서 30분 정도 바티칸 성당의 기념품을 구매하고 서둘러 바티칸 성당으로 이동했다

뭔가 화장실 신호가 올락말락 했는데 그냥 무시하고 다음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는 왜 이런 건축물이 없나요 ㅠ_ㅜ

애국심이 폭파당했다

나의 김치 자부심은 또 한번 이렇게 굴욕을 겪어야 했다



장엄함과 절제된 화려함을 어떻게 다시 느껴볼 수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성수에 손을 담그고 축복을 기원한다




아쉬운 바티칸을 나오며




종료 시간이 가까워져 많은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겨 떠나고 있다

그리고 교황님의 자비로 깨끗한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여 내 육체의 더러운 짐 또한 속죄받을 수 있었다



안뇽... 바티칸......

너무 짧은 시간 밖에 구경을 못해 떠나기 아쉬워 걸어가며 자꾸 뒤를 돌아보았다



정문쪽은 줄 서느라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굉장히 멋진 건축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광장에서도 아쉬워서 두리번 두리번 



오후 5시 30분! 엄청 지쳤다!

이제 저녁 식사 하면서 맥주도 마시고 좀 쉬고 싶었다

구글이 강추하는 맛있는 식당을 향해 찾아가는데 여기서 또 험난한 일들이 있었을 줄이야......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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