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성당 내부 구경을 이렇게 끝내고 이제 하루를 마무리하며 맛있는 음식과 맥주를 곁들여 쉬고 싶었다

그러나 원래 가려던 맛있는 피자집은 도무지 찾을려야 찾을 수가 없었고 이른바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음식점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바티칸 성당 앞 광장에서 대략 15~20분 정도를 걸어 다녀야 그제야 식당이 하나둘 보일락말락 했다

그러니 원 제발 음식점 아무 곳이 나라도 가자라는 생각이 안 들래야 안 들 수가 없었다


대략 20분 정도 걸었는데 체력이 거의 한계에 달한 상태였고 그러다가 사람이 많이 앉아있는 테라스에 이 사람 저 사람들이 앉아있는 호프집을 찾았다

뭔가 쉽게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더는 괜찮은 식당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일단 들어가 앉았는데 이게 최악의 선택이 될 줄이야

Wine Bar All Brothers라고 적혀있는데 위치는 그쯤이 맞지만 상호가 그게 아니었고 황당하게도 상호 자체가 없던거 같다





맥주는 힘들어서 그랬는지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지만, 음식은 최악으로 맛없고 형편없었다

피자는 도우와 위쪽 토핑이 검게 탄 채로 나왔으며 아내가 시킨 요리는 차마 먹기가 끔...찍....했다.....

그런데 가장 짜증 나는 점은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쌌다

자리세도 사기 수준으로 비쌌고 지네들도 뭔가 사기 치는 게 부끄러웠는지 영수증을 달라고 해서 가져가더라

내가 괘씸해서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서 올려버리려고 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


이탈리아 여행을 통틀어서 음식이 가장 형편없게 맛이없었으며 가격또한 너무나도 터무니 없을 정도 수준의 레벨이었다

거의 호텔 요리 가격이니 말 다했지


이런 현상은 동양인이었던 우리 부부에게만 적용된 것이 아니라 옆에 앉아있던 미국인 노부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는데

그 사람들도 나가기 전에 계산서를 보고 너무 놀라 항의 하였으나 메뉴판을 가져다주면서 아래에 작게 적혀있는 추가 요금 글씨를 들이대며 결국 돈을 끝까지 징수해갔다


이탈리아 식당을 다니면 식당별로 각기 다른 추가 서비스 요금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이건 그 나라의 문화이니 이해가 갔지만, 그 식당은 그 요금이 너무나도 어이없을 정도로 높았다

나중에 아내와 갔던 미슐랭 가이드 추천을 받은 고급 식당에서조차 그 정도 추가 요금은 붙지 않았는데 말이다


너무 어이없고 짜증도 났지만 어쩌겠는가 ㅎㅎ

그래도 너무 힘들었기에 1시간 정도 앉아서 쉬어갈 수 있음을 위안으로 삼았다

그리고 이제 슬슬 해질 저녁시간이 되어 성천사 다리 야경을 보러 이동하기로 했다.



여튼 잡친 기분을 한층 더 고급스럽고 야무지게 잡친 상태로 씁쓸함을 가득 거머쥔채 다음 여행 루트인 성천사성의 다리로 이동하였다

버스에 앉아 잠시 쉬면서 이동을 하였는데 버스를 거꾸로 타서 ㅎㅎㅎㅎ 많이 돌아가긴 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 한참 뺑뺑이 돌지는 않더라

앉아서 로마 시내를 주욱 둘러보니 좋았다 이렇게 가끔 버스를 타고 밖을 바라보며 여행을 하는 것도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10분 정도 시간이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휴대폰으로 구글맵 gps위치를 보며 창밖을 바라보다 어느새 성천사성에 도착했다 

성천사성 내부는 둘러보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노을이 저물고 가로등이 이쁘게 밝혀질 시간까지 기다리며 근처 돌무더기 계단?에 앉아 가만히 관광지 풍경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지나다니며 낯선 풍경을 생각없이 바라보고 있으니 여유도 느껴지고 좋더라



7시 정도가 되었고 성천사 다리 가로등이 켜지기를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중이다


투명인간 코스프레를 하는 분이 있었는데 그 근처를 어느 가족이 지나가고 있었다.

오빠와 여동생을 못살게 굴며 장난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둘 다 투명인간을 보고 원리를 모르니 신기해하며 놀라워 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워낙 신기하게 보니까 아버지가 투명인간에게 적선하라고 아들에게 돈을 쥐어주니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다ㅋㅋ

이녀석 용기좀 내보라고 해도 바퀴벌레처럼 절대 안 가려고 바둥바둥 대더라 

남자 아이는 절대로 가기 싫다고 마구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반면 여자 아이는 무섭지만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하지만 조심스럽게 웃으며 다가가서 재빨리 돈을 적선하고 돌아가는 에피소드로 주변에 앉아 쉬던 관광객들에게 모두 환하게 웃는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오빠는 너무 무서웠는지 뒤도 안 보고 아예 멀리 도망갔다 ㅋㅋㅋㅋㅋ

오빠라는 놈이 동생 괴롭힐 때는 쎈척하더니 에휴~ -_-;;;


어느새 성천사성 근처 가로등들이 켜지고 하늘이 파랗게 물들었다


어느새 해가 저물고 공기가 파랗고 어두운 남색으로 칠해지고 달이 살며시 그 형태를 그려내고 있을 때 가로등이 먼저 노란색과 주황색을 섞어 이쁘게 밝혀주었다

다리에서 야경이 분위기 있고 괜찮으니 구경가기를 추천한다

물론 프라하 다리 야경의 아름다움에는 비교할 수 없었지만 ;)

대략 8시 조금 넘어서까지 구경을 하고 이제 슬슬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음날 일정 계획이 굉장히 하드하기 때문에 얼른 들어가 쉬어야 했다



그렇게 야경을 둘러보고 부족했던, 엉망이었던 저녁 식사를 보충하고자 성천사 다리 근처의 아무 피자집에 들어가 피자 하나를 시켜 포장했다.

피자 포장 서비스는 보통 8시 정도에 닫는 경우가 많고 9시나 10시에 연 곳은 드무니 행복한 야식을 계획하고 있는 여행객들은 시간에 유의 하시라~

꽤 맛이 괜찮았고 가격 또한 저렴했다

순수 이탈리아 사람이 하는건 아닌거 같고 터키?쪽 사람이 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집에 가는 버스를 마땅히 어디서 타야할지 몰라 고생 좀 했다



구글에서는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 막상 그 버스 정류장이 없어 좀 헤메었는데 진짜 구글에 나온 장소에서 버스가 서더라~

그리고 중간에 홀로 여행하는 한국 여성분이 솔로잉 플레이 중인데 테르미니역에 어떻게 가야하냐고 물어서 버스 정류장을 알려주었던 이벤트도 있었다 ㅎㅎ

용감하기도 하시지~


사진이 많이 어둡게 나왔는데 밤이 되면 관광지가 아닌 곳은 이렇게 칠흙같이 어두운 곳이 많다

여성 혼자 늦은 밤에 돌아댕기는 건 좀 위험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8시경 대략 15분 정도 버스 잘 타구 10분정도 걸어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리고 우리는 엄청 지치고 힘들었지만 근처 약 7분 거리 코인 세탁소에 들러 빨래를 했다



세탁기를 1시간 가량 돌려두고 근처를 둘러보려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의자에 앉아 반쯤 졸며 쉬었다

세탁이 끝나니 10시 30분이더라


나도 자고 싶었는데 혹시 도둑이 올까봐 눈을 부릅뜨고 기대 자고 있는 아내를 지켜주었다 ㅎㅎ

참고로 셀프 세탁소?를 사용하는 방법은 먼저 사용하고 싶은 위치의 세탁기 혹은 건조기에 옷을 넣어두고 번호를 기억했다가

그 번호를 누르고 돈을 넣든가 혹은 돈을 넣고 그 번호를 누르면 된다


그런데 세제를 미리 판매하는 세탁방도 있고 세제를 팔지 않는 곳도 있으니 반드시 한국에서 미리 세제를 구해오거나 근처 상점에서 사서 조달하기 바란다

근데 에지간하면 그냥 액체세제 하나 작은거 구해서 미리 짐으로 가져오는게 좋다 어차피 짐도 크지 않고 해외에서 세제 찾으로 돌아댕기는 것도 일이고 그냥 미리 준비해오자 섬유유연제랑 섞어와도 좋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정리하고 거의 밤 12시에 잠들지 않았나 싶다(대단하다ㅎㅎ)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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