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가기 전 정말 험난한 회사 일정들의 연속이었다

여행가기 전 예상했던 널널한 준비는 하지 못한채  빡빡한 업무들이 줄지어 밀려왔고 일들을 잘 마무리 하지 못하고 급하게 떠나게 되었다

출발 전날까지도 야근을 하다가 업무를 끝내지 못한 상태 그대로 인수인계하고 퇴근하였으니 참나~


아내와 나 모두 야근 때문에 퇴근하고 집에 도착하니 11시였다

옷가지랑 이런저런 여행 준비물들을 준비하고 집안에 있던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마치니 새벽 1시

마루 바닥에 캐리어를 다 펼쳐놓고 미리 머리속으로 어느정도 준비했던 필요물품들을 넣고 뛰어댕겼는데도 3시간이나 걸리더라

내일 아침 집에서 5시에 떠나기 위해서는 새벽 4시 정도에는 일어나 씻고 집을 정돈해야하는데 맘에 여유는 완전 0%였다


잠은 공항가는 버스 안에서 청하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그간 환전한 유로들을 잘 챙겼다

알람은 휴대폰 2개로 맞추고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환전 해두었던 유로들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가 출국 전날까지 많이 고민을 했었다

가져가는 유로 액수가 어머어마한지라 절대 분실하면 안되기 때문에 캐리어에 넣고 보낼까 생각을 했었는데 

인터넷에서 이탈리아에 대해 검색을 해보니 유로를 캐리어 안에 두고 수화물을 발송할 경우 가끔 수화물에서 유로가 사라진채로 오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보였다


그렇다. 황당하게도 공항 직원이 캐리어 속에 있는 유로를 도둑질하기도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유로를 3:7 정도로 나눠 아내와 내 가방속에 잘 넣어두기로 했다



새벽 4시 기상

아직 졸린 몸을 깨우기 위해 샤워를 하고 서둘러 집을 나와 공항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새벽 5시가 다 되가는데 뭐가 그리 신나는 일이 있었는지 술에 취해 편의점 밖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였다

그리고 아침 일찍 어딘가로 이동하는 할아버지,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젊은 사람들

이렇게나 이른 시간에 무엇을 하러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과 함께 공항 버스 정류장으로 씩씩하게 걸어갔다


작년 최초로 유럽 여행을 갈 때의 1000% 긴장되었던 여유가 없던 마음 상태와 다르게 이번에는 뭔가 마음에 안도할 구석이 있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발했다

씩씩하고 힘있고 밝게 출발을 하는 것이 여행 일절 전체의 컨디션과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음을 저번 여행을 통해 어느정도 배웠던 것 같다



공항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웬걸, 아무도 없을 줄 알았는데 새벽 5시인데도 사람들이 꽤나 줄을 서고 있었다

사람이 꽉차있어서 공항 리무진을 먼저 한 대 보내고 그 다음 5시 30분에 6705번 차를 타고 공항에 갈 수 있었다

시간을 여유있게 잡아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안에서 아내는 피곤한지 잠에 빠져들었고 나도 바로 뻗을 줄 알았으나 밖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것 때문에 비행기가 행여나 늦게 뜰까 걱정이 되어서 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오전 6시 40분인데 공항에 사람이 가득했다 토요일부터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황금 연휴 휴일이라 하루 일찍 금요일날 출발하려고 나왔는데도 사람이 많았다

서둘러 발권을 하고 신한 유심을(모바일 팝에서 진행하는 해외 유심 이벤트로 엄청 싸다! 하루에 데이터 무제한 3천원, 강추!!) 받고 출국장으로 갔다

http://shinhan.mobilepop.co.kr/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면세점도 둘러보고 하려 했으나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럴 여유는 없었다

유심 때문에 살짝 스트레스 좀 받았는데 일단 중국이 경유지라 그런지 데이터가 불가능할 정도로 잘 안터졌고 전화 통화를 하기 위한 착신 전환은 미리 한국에서 하고 가야했는데 그걸 안 해서 엄청 삽질을 했다

국제 전화로 KT고객 센터에 전화해서 착신 전환 신청 시도도 해보고 등등등 결국은 안되더라


한국에 있을 때 KT고객 센터에 전화해서 착신 전환 신청 해외에서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분명히 그 때 상담원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가능하긴 개뿔

그거 때문에 여행 시작부터 짜증이 엄청 몰려서 여행을 잡칠뻔 했다

회사에서 연락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꼭 휴대폰 통화를 살려놨어야 했는데 말이다


물론 분위기가 반전 된 요소는 이탈리아에 도착하니까 인터넷이 너무 잘되어서 분위기가 급 빵긋ㅎㅎㅎ

로밍신청하면 하루에 만원인데 이게 실상 데이터도 잘 안터지고 느리고 불편하고 비싼데 모바일팝 유심 같은거 한국에서 미리 사서 외국에 나가면 너무 좋은거 같다

외국에서도 유심을 구매할 수 있으나 문제가 있다

1. 싸게 파는 곳을 찾기가 힘듬

2. 영어로 유심 쥬세요 하고 복잡한 대화 하기 힘듬

3. 밤 늦게 도착하면 유심 파는 업소 찾기가 힘듬




이번에는 유심을 구매한 다음 여행을 했기에 구글에서 타임라인을 저장할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게 일정을 정리할 수 있었다



중국 동방항공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 푸동 국제 공항으로 향했다

동방항공 비행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신형 비행기의 경우에는 좌석 넓이도 꽤 넓었고 (좌석 배치 2/4/2) 시설도 신형이라 깔끔했지만

구형 비행기의 경우에는 좌석 간격도 살짝 좁고 설비도 오래되서 영~~

그래도 작년에 탔던 루프트한자 비행기 보다는 좌석이 훨씬 넓었다 ㅠㅜ 루프트한자 비행기 모델이 뭔지 모르겠는데 너무 쫍아서 힘들었따(좌석 3/ x/ 3)



10시 40분 푸동 공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이제 환승을 해야 한다

푸동과 한국의 시차는 1시간 이었다

공항은 아직 공사중 수많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끝이 보이지 않는 건설이 계속 되고 있었다



공사중이어서 이렇게 뭔가 여기에 내리는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



12:20분에 탑승하면 된다

그런데 푸동 공항에는 진짜 살만한 물건이 아예 없다

스타벅스가 있긴 한데 굉장히 지저분하고 낡았고 돈을 쓰고 싶어도 살만한꺼리가 없으니 그냥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그리고 몰랐는데 중국에서의 환승은 자국 비행기 환승이 아닐 경우 짐을 찾아서 다시 출국 심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동방항공 -> 동방항공 환승이었기 때문에 간소화된 출국 심사를 해서 시간이 여유가 있었다

물론 짐도 자동 연계가 되었고 말이다


환승할 때 의외로 어렵지 않았다 헷갈리긴 했었는데 대충 눈치보고 잘 가시면 될꺼다

중국인이 많다 -> 중국으로 out하는 심사줄

한국인 + 중국인 -> 환승하는 심사줄



출국 심사를 마치고 이제 로마를 향해 출발

실제로 보면 색이 저래 진하지는 않고 매연 때문일까? 엄청 뿌옇다

하지만 중국의 규모는 엄청나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강줄기와 집들을 보시라 


중국 동방항공 비행기에서는 휴대폰 사용이 절대적으로 금지다

꺼둔채로 음악을 듣거나 뭐 이런게 아예 허용이 되지 않는다

중국인들도 의외로 당연하게 그걸 잘 지키며 정말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패드류는 허용한다고 한다 음...3g 되는 패드는 어쩌려고 하는건지 -_-

여튼 그래서 패드가 없어서 패드를 급히 빌려서 게임도 깔고 동영상도 넣어두고 갔는데 그래서 그랬는지 비행기 안에서 별로 힘들지가 않았다


되려 비행이 벌써 끝나나? 이런 느낌이었다 잠도 거의 안잤다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 근처에 비행기가 다가가며 보았던 풍경

해가 넘어가며 바다 수평선 끝으로 해안선을 따라 노을을 비추이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18:40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사람들 정말 많았다 ㅎㅎ 빠글빠글 했다

관광객이 많을꺼라 예상은 했으나 이정도 일 줄이야 



입국심사가 금방 끝나고 짐을 찾았다

자 이제 숙소까지 가야하는 실전 여행 시작이다! 짐을 찾고 열차를 타러가는 루트는 의외로 꽤나 길었는데 살짝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으나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어느새 시간은 19:45분 

숙소 주인에게 공항에 도착했다고 메일을 보냈다 너무 늦지 않게 잘 도착해야할텐데......



표 끊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



express 열차가 아닌 일반 열차를 탔다

바코드? 비슷한 것을 빨간색 에 대면 문이 열렸던거 같다



20:25분  Roma Trastevere 역에서 내려서 트램을 타러 이동했다

버스 표를 사야하는데 자동 판매기는 안 보이고 타바키에 들어가서 사야하는데 뭔가 무서워서 쉽게 들어가 못하고 머뭇거리던 찰나

아내의 응원으로 들어가서 미리 차표를 6장 정도 구매했다

거스름돈 사기는 안치더라 ㅎㅎㅎ 종종 외국인들이 오는지 친절하게 이탈리아 판매원 분이 맞이해줬다


열차를 타는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독일에 비해 많이 쉬웠다

전광판 정보같은 것도 잘 나와있었고 어렵지 않았다 

그에 비해 독일은.......................열차 타는게 정말로 스트레스였다 에지간하면 다 걸어다니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헤메기도 했었고 말이다




트램에서 내렸다

아무래도 숙소가 번화가에서 다소 떨어진 위치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많이 어두웠다



숙소인 b&b Orti di Trastevere Roma 건물에 도착~!!

문의 크기가 위엄으로 압도한다

문 두께도 어마어마하다 기계가 문을 열어줘야 될 정도

1층에 도착해서 인터폰을 누르니 오~ 님 왔어열? 하고 쉬운 영어로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주인 아저씨~

영어에 제대로 답을 못해서 어버버버 예스..에...오케이 대충 이랬다 OTL


꺄아~ 드디어 무사히 크게 헤메지 않고 이탈리아 숙소에 도착했따 :)

20:30 체크인 성공~!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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