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함 가득한 바티칸 여행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해보면 너무 미안하고 가슴이 찡하다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다른 사람일 처럼 매몰차게 냉대할 수 있었는지 

그런데 마지막날 다시 한 번 더 아내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히게 된다



오전 7시 20분

방에서 일어나 창을 열고 밖을 바라다 보았다

실제 모습은 훨씬 아름답고 태양이 더 크고 동그랗고 강렬했다

온 세상을 밝게 비추이는 빛과 그 햇살이 하늘 끝까지 쭉 뻗어나가 세상을 깨우는 모습은 참 장관이었다



숙소의 엘레베이터는 영화에서나 보던 반자동 엘레베이터 였다!

직접 문을 열고 닫아야 했으며 키가 있어야 엘레베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중간에 내려 버스를 갈아탔다

어제 미리 표를 많이 사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일찍 바티칸에 도착했는데 벌써 사람이 어마어마 했다

저 엄청난 행렬은 모두 예약을 하지 않고 온 사람들이다

예약을 한 사람들은 무시하고 바로 정문쪽으로 가면 된다



오전 9시 11분 Ris Cafe

바티칸에 들어가기 전 잠시 식사를 하고 싶어 근처 식당을 찾아보았으나 너무 이른 아침이라 연 곳이 없었고 열었다고 하더라도 커피와 베이컨 정도의 간단한 음식만 먹을 수 있었다 당연한 것이 한국에서도 오전 9시 정도에 오픈한 식당을 찾아보면 거의 없는데 그걸 미처 생각 못했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헤메이며 돌아댕겨 짜증이 났다

그래서 대충 돌아다니다가 적당해보이는 식당에 대충 들어갔는데 악명이 자자한 식당이었다 ㅎㅎㅎ

가격은 굉장히 비쌌다 ㅎㅎ 위의 메뉴가 30유로다



이탈리아에는 이렇게 누텔라 한정판?이 많이 있다

매니아들은 몇 개 사오는 것도 좋을듯

한국에서는 악마의 잼이니 뭐니 해서 호화로운? must eat item이런 느낌인데 이탈리아에 가면 너무 흔하게 많고 광고에도 나오고 국민 식품정도로 먹는지라 그냥 너무 당연하게 먹는 무언가로 인식이 되는 것 같았다

마치 한국에서 빵에 딸기잼 발라 먹는 것 처럼 칼로리나 건강에 대한 어떠한 비판 없이 자연스레 몇 개 사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바티칸 박물관(Vatican Museums)에서 대략 4시간 가량 있었다




왼쪽은 예약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줄인데 끝이 안 보인다 

꼭 예약을 하자, 예약자들은 우측길로 들어오면 된다




예약을 했기에 어렵지 않게 바티칸 박물관에 입장했다

바티칸으로 들어갈 때는 입국 심사를 받듯 소지품 검사를 받았다




만화나 영화에서나 보던 상형문자 비석이 있었다 신기했다



사람이 참 많습니다



 Est rosarium præcipue implorando matris dei patrocinio adversus hostes catholici nominis institutum

교황 LEO 13세



게임 대항해시대2가 생각나는 바티칸 박물관의 커다란 지도들

전체적인 화려함은 독일 뮌헨 레지덴츠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요한 바티스트 드 라살 - 교육 개혁가, 사제, 성인으로 최초의 가톨릭 학교를 설립했다고 한다

San Juan Bautista de La Salle (detalle), Cesare Mariani, 1883 – Sala Sobieski, Museos Vaticanos



이교도들에게는 무자비한 자비를 내려주시는 샹냥한 성모마리아님?

망치와 정으로 머리를 박살내시려 하신다



The Battle of Ostia - Raffaello, Fresco

오스티아 전투 - 라파엘로, 프레스코화

사람이 정말 많다



베드로의 해방 


The School of Athens - Raffaello

아테네 학당


Incendio di Borgo - Raffaello

보르고 화재, 라파엘로

근육 보소...... 



바티칸 박물관 총평

인터넷에 많은 방문자들 후기에 나와있듯 그림, 미술에 대해 이해가 있지 않다면 가서 크게 흥분되는 무언가는 없을 것이다

독일의 뮌헨 레지덴츠와 비교해서도 개인적으로 임펙트는 덜 했다

하지만 미술 교과서에서나 나올법한 전설의 명작들을 실제로 보는 체험은 시간이 넉넉하다면 해봄직 하지 않을까?

다만 시간 분배에 있어 바티칸 성당을 먼저 구경하고 그 후에 박물관을 보는게 낫잖나 싶다


일정을 짜고 있는 분들에게 이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길 당부하고 싶다

바티칸의 메인은 바티칸 성당이다


성당 구경이 재미 없다고?

성당하면 이쁘고 화려하기로 유명한 체코의 성 비투스 대성당도 바티칸 성당과 비교하면 한수 접고 가야하잖나 하는 느낌이니 한번 속는셈 가보시라

종교의 핵심이 되는 곳인데 무조건 성당부터 구경하고 시간이 남으시면 박물관을 빠르게 다녀오시길


성당도 내부와 타워, 광장까지 둘러보면 꽤 시간 좀 넉넉히 잡아야 한다

다만 성당에서 박물관으로 내부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바티칸 박물관 관람 유의사항

만약 바티칸 성당으로 이어 구경을 할 생각이라면 절대 박물관 출구로 나가지 않도록 조심하자

출구 모양이 작고 허접해서 이게 아예 밖으로 나가는 건지 모르게 그냥 앞 사람 가는길 따라 가다간 망한다

크게 EXIT 머 이런거라도 적혀 있으면 모르겠는데 입구와 다르게 굉장히 작은 출구가 허름하게 있으니 이쪽은 뭐하는델까? 하고 갔다간 정말 망한다

매우매우 주의하기 바란다



실수로 생각없이 걸어가다 바티칸 박물관 출구로 나와버렸다

다시 들어가고자 되지도 않는 영어로 경비원에게 뭐라 해봤는데 전혀 소용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바티칸 박물관을 구경한 다음 내부의 정원으로 나가 성당쪽으로 가면 되는 것 같은데......망했지 뭐

허탈함과 어이없는 느낌으로 그냥 다음 일정을 뭐 할지 생각을 중단했다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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