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최고였던 하루

별 재미 없을꺼라는 기타큐슈에 대한 편견을 싹 날렸던 신나고 즐거웠던 하루


일찍이 아침 식사를 해야 했기에 24시간 오픈하는 야요이 켄에 갔다

식당에는 조용한 사람들, 외국인 관광객들, 골든위크를 맞이하여 밤새 술마시고 놀다가 아침 먹으러 온 젊은이들이 있었다.


아내가 전날 텐진 버스 터미널 열차 시간표를 연구해준 덕분에 JR이 아닌 고속버스를 통해 편하게 자리에 앉아 가만히 쉬며 기타큐슈의 코쿠라 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산큐패스 덕분에 비용도 더불어 아낄 수 있었던 점은 보너스~


버스 안에서 머리를 끄덕이며 잠시 졸기를 1시간 정도. 어느새 기타큐슈 코쿠라 역앞에 버스가 도착했다.

일단 JR을 타기 위해 코쿠라 역으로 들어갔다. 역 광장에서는 골든위크를 맞이하여 역내에 포장마차들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간단히 군것질꺼리를 사먹었다.

어차피 시간 여유도 있고 돈도 많이 안 써서 별 느낌 없이 사먹었는데 새콤하고 정말 맛있는 모찌?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모지코역까지는 금방이라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는데 골든위크라 그런지 일본 내국인들도 관광을 위해 많은 인원이 모지코역으로 같이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모지코 역에 내렸다. 여기까지는 계획했던 시간과 별 차이 없이 원활히 흘러가서 다행이었다.

구글 지도로 gps 좌표를 보며 자전거 대여소로 걸어 이동했다.


중간에 개폐식 다리?가 있어 재빨리 뛰어가기도 했다 ㅎㅎ

전기 자전거를 빌리고 타보는데 우와~ 모터 부스터가 페달을 밟아주는데 완죤 짱이었다.

마치 누가 뒤어서 자전거를 휙휙 밀어주는듯한 이 가속력!!


마을을 살짝 헤메이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그닥 나쁘지 않게 잘 간몬교 지하인도 입구를 잘 찾아서 들어갈 수 있었다.

바다 아래의 지하 통로로 일본 관광객들과 같이 천천히 걸어갔다.

자전거를 끌고 가는데  그닥 힘들지는 않았다. 요금은 다리를 건너서 내면 된다.


시모노세키로 건너와서 자전거를 타고 가라토 시장으로 향했다.

가라토 시장 및 항구에서도 골든 위크 축제를 했기 때문에 인파가 상당했기에 자전거를 편하게 타고 이동하긴 힘들었고 내려서 걸어가다 타고가다 스미마셍하다 뭐 그런정도였다.

그렇게 잠깐 자전거를 타다 걷다 하다보니 금방 가라토 시장에 도착했다.

한글 표지판이 있어 장소를 확인하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그리고 건물 들어가기 전 횡단보도에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주차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 그곳에 같이 자전거를 세워둔 뒤 가라토 시장의 스시파티에 동참했다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같은 복잡한 인파~ 여기저기 이쁘게 쌔근쌔근 자고 있는 스시들을 보며 같이 흥분되고 먼가 들떴다.

일단 적당히 몇몇개를 골라서 사고 먹자는 느낌으로 골랐는데 예상보다 더 많이 산건 함정 :)

복어초밥, 장어초밥, 고래초밥 뭐 이런 신기한 것들도 먹고 한국에서 먹으며 신선도가 낮아 맛이 더러운 우니초밥 같은 것도 양껏 먹을 수 있었다. 


스시 퀄리티는 울나라 기준으로 싸구려 스시집 이상 갓텐스시 미만

물론 횟감 자체의 싱싱도는 한국 싸구려 스시집이 감히 비벼볼 그런 레벨은 아니다

의의를 둔다면 신선하고 다양한 스시를 전문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그냥 다양하게 맛본다 정도? 너무 고급의 것을 바라고 가지는 말도록~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새우랑(삶은거 말고) 연어가 제일 나았던 것 같다.

오직 하나만 먹어야 한다면 연어 ㅎㅎ

아내와 나는 스시를 두 도시락?이나 먹고 세일 타임~~~인 오후 1시가 되길 기다렸다가 다시 싸게파는 스시들을 긁어모아 복어국 한그릇과 배가 터지도록 즐겼다.


이거저거 사먹다보니 예상보다 돈을 되려 더 쓰긴 했다ㅋㅋㅋ

그래도 언제 이렇게 신선한 복어 초밥이랑 복어국을 먹어보겠는가~ 이곳이 복어가 마스코트일 정도로 복어로 유명한 곳이 아니겠던가

근데 생태랑 맛 차이가 별로 없어서 ㅠㅜ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고급 스시집에서 일단 스시를 고급 레벨로 돈 좀 쓰시며 즐기시고(이왕 멀리 여행 온거 좀 쓰세욧!)

여기는 좋아하는 스시 줄창 먹기 + 100엔 세일타임을 노리는 것이 괜찮을꺼 같다~


엄청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나서 가라쿠 시장에서 조금 더 왼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보았으나 별로 루트가 좋지 못해 내렸다 섰다 걷다를 반복해야 했다

그래서 반대 방향으로 죽 타고 가기 시작했다. 되려 이 방향으로 가니 사람도 거의 없고 바다 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자전거를 자유로이 즐길 수 있었다.

다만 가끔 도로가 좁아서 아주 살짝 위험하다 싶은 곳도 있었지만 그런 구간은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가면 되니까 ok.


여성인 아내도(이제 아내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밝혀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ㅎㅎ) 어렵지 않게 전기 자전거의 모터힘을 받아 슥슥 타고 갔으니 어렵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근데 선크림은 반드시 바르고 타시라~ 그늘이 거의 없어 나는 쌔까맣게 타버렸다 가뜩이나 공기도 맑아서 선크림 없이는 정말 잘 구워진다.

한 30분 쯤 계속 탔을까 어느새 오후 3시가 되었다.

이제 어느새 슬슬 방향을 바꿔 돌아갈 때가 되었다 싶어 다시 시모노세키의 간몬교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로 돌아갔다.

 

 전기 자전거 덕분에 이동거리에 비해 별로 피곤하지는 않았다.  다시 터널 안으로 들어가기 전 요금을 내고 지하도를 마냥 걸었다.

 간몬교를 넘어 기타큐슈로 돌아왔고 자전거를 반납하기 전 해안가를 따라 자전거를 조금 더 탔다.

 의외로 길은 금방 끝났고 아내와 나는 소나무 그늘에 앉아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고마움을 나누고 어느새 여행의 일정이 중반을 넘어 마지막에 도달했음에 아쉬움을 함께했다.

 하지만 이전의 후쿠오카 여행과는 달랐다.

 이전 후쿠오카 여행은 일본에서 돌아오면 서로 각자의 집으로 헤어지기 때문에 즐겁게 여행을 했음에도 마지막 인천 공항에서 무언가 서글픈 느낌과 찡한 기분이 더해졌었는데 결혼하고 언제나 항상 같이 있을 수 있는 이제는 인천 공항에 도착하고 버스를 타고 바로 옆자리에 아내가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

 

 5시가 다 되어가고 자전거를 반납하기 위해 역 근처로 이동했다. 골든위크를 맞이하여 기타큐슈의 모지코역 인근에서는 성대한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공연들과 각종 포장마차들 여러 볼꺼리들.

 우리는 자전거를 반납하고 바로 포장마차에서 음식들을 사먹으며 이리저리 구경을 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축제 때 보이는 그 포장마차들. 바로 우린 그 장면들과 똑같은 상점들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햇볕이 강하고 다리도 피곤했지만 신기한 것들도 많고해서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금방금방 흘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코쿠라 역으로 이동해서 저녁식사로 장어덮밥을 먹어야 했으나 중간에 간식꺼리도 사먹고 해서 배가 불러 아쉽게도 장어덮밥은 패스하기로 했다.


슬슬 돌아갈 시간이 되어 코쿠라 역으로 JR을 타고 이동했고 텐진행 고속버스가 출발하기 전 잠깐의 여유시간 동안 출발할 때 눈여겨 봐두었던 커다란 모찌를 맛나게 먹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내가 길을 가이드 해준 덕택에 쉽게 텐진행 고속 버스를 타고 우리는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버스 요금 또한 아내가 미리 준비해둔 산큐패스 덕택에 무료로 탈 수 있었다.

본전치기를 한 3배 한 것 같다 ㅎㅎㅎ

피로함에 버스 안에서 완전히 골아떨어질 줄 알았으나 웬지 자꾸 아내 손도 잡고 싶고 그냥 창 밖의 일본 도시 야경도 보고 싶고 해서 깨어있었다.


1시간은 금방이었다. 골든위크지만 다행스럽게도 고속도로는 전혀 막히지 않았고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우리는 텐진역에 도착했고 저녁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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