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 이런 볼꺼리가 있구나 하고 또 한 번 깨달은 하루


골든위크라 고속도로가 막힐까봐 걱정했으나 다행스럽게도 아직 막히지는 않았다. 골든위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서일까?

벳푸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가며 오랜만에 다시 보는 경치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역시 일본 산들의 나무들은 무언가 이쁘게 색이 다른 것 같다.



5/2
07:20 Plaza Hotel Tenjin 출발

07:30 텐진 고속버스 터미널 도착
예전과 달리 텐진 고속버스 터미널 리뉴얼 되었다. 깔끔하고 쾌적하고 배기가스 느껴지지 않음
골든 위크인지라 행여 사람일 많을까 걱정을 다소 했으나 다행히 버스 터미널에 인파는 그리 많지 않았다.

08:00 고속 버스 출발
다행스럽게도 도로가 막히지 않음, 전날 피곤해서 인지 쿨쿨 잠에 빠져듬
버스가 이전과 달리 신형이었다.

10:00 어느새 금방 벳푸 도착
근처를 둘러보았으나 밥집이 열지 않아 20~30분 정도 근처 마을을 둘러보며 관광
온천 관광지와 별도로 마을 자체도 이쁘게 조성되어 있었다.

10:30 어차피 식당이 열지 않아 먼저 지옥 구경을 시작하기로 맘먹음
かまど地獄 카마도지옥에 입장
전혀 볼꺼리 없는 물이 그저 보글보글 끓는 호수정도 있겠거니 헀으나 의외로 한 번 볼만은 한 구경꺼리였다.

白池地獄 시라이케 지옥 입장

아내가 지옥 전체를 리드해 주어 아주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일본 고유의 정원 느낌.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올법한 고위 사무라이들이 


지옥 구경들을 하며 느낀점으로는 벳푸와 유후인은 완전 다른 느낌의 관광지로 둘 다 다녀오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후인쪽은 온천 호수?를 필두로 마을에서 길게 행렬을 따라 이동하면서 아기자기한 굿즈샵 쇼핑이라든가 간간히 보이는 맛나는 간식꺼리들을 맛보다가 마지막 저녁 때가 되면 각자 료칸으로 이동하여 즐거운 온천욕으로 마무리하는 여정이라면 벳푸는 지옥 순례 그리고 아름다운 츠루미산 산책로 여정 + 산 정상에서 벳푸 시내 전경을 바라보며 느끼는 행복감 +
감동의 벳푸 로프웨이 + 아기자기한 온천 마을 구경 정도가 있는 것 같다.
벳푸 시내와 바다쪽은 너무 아쉽게도 도저히 시간 상 소화해낼 수 없었기 때문에 패스했는데 다시 기회가 된다면 한 번 가서 구경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벳푸, 유후인으로 일정을 고민중인 후쿠오카 여행 초행자분들께 드리는 추천해드리는 일정으로는 다음과 같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2박 3일 풀타임. 
벳푸 시내랑 해변가를 안 가봐서 좋은지는 모르겠따 ㅠㅜ
1일 : 오전 - 지옥 순례, 낮 - 벳푸 로프웨이 및 츠루미산 산책(등산이 아니라 산책코스가 있다), 저녁 - 벳푸 시내
2일 : 벳푸 해변가, 유후인으로 이동, 유후인 마을 구경 및 호수 순례 코스 ㄱㄱ, 료칸
3일 : 료칸 퇴실, 


지옥 순례를 모두 할 시간이 정말 없다면 가장 깔끔하고 잘 정돈되었다고 느꼈던 우미지고쿠에만 들러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에서 그러는데 우미지고쿠만 가면 된데"라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나름 다른 지옥들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게 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가만히 보며 그 증기속에 머리를 담궈도 보며 여유를 즐기는게 관광이 아니겠는가.

벳푸 로프웨이까지 이동 수단으로는 마을 버스가 있는데 마을 버스 시간과 정류장을 미리 잘 체크한 다음에 맞춰 탑승하기 바란다.
일본은 지방이라도 마을 버스 시간이 정확해서 인터넷에 나와있는 혹은 정류장에 나와있는 시간에 맞춰서 기다리면 버스를 탈 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우미지고쿠에서 멀지 않은 곳에 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그곳에는 유후인으로 넘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몇몇의 한국인 분들도 있었다.
우리는 유후인 보다는 벳푸 로프웨이를 타기 위해 버스를 올라탔는데 놀랍게도 벳푸 로프웨이를 타러 오는 관광객이 적었다. 보통 한국인이 종종 있게 마련인데 거의 없다시피 했다.
아마 관광 코스가 벳푸에서 지옥 순례를 한 다음에 유후인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되어있나보다. 그래서 되려 우리는 시끌벅쩍하지 않은 조용하고 편안한 츠루미산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벳푸 로프웨이는 계속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딱히 시간을 맞춰서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내가 갔을 때의 시간이 비수기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의 케이블카 처럼 3시간은 기다려야 탑승할 수 있는 어이없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로프웨이를 어디서 타는걸까? 하며 슬슬 근처를 파악해가며 매표소를 찾으려는 찰나 방송으로 5분내로 출발하니 얼른 탑승하시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서 아내와 나는 재빨리 날래 달려가서 표를 구매하고 탑승 하였다. 물론 나는 먼소린지 전혀 몰랐으나 아내가 갑자기 냅다 뛰며 서두르자고 해서 ㅎㅎㅎ 참 아내가 일본어를 잘해서 고맙다. 웬지 이제와서 생각이 드는 것이지만 눈물이 핑 도는구나.

허겁지겁 로프웨이를 탑승했다. 꽉꽉 들어찼을꺼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사람이 거의 없었고 엄청 조용한 분위기의 로프웨이었다.
로프웨이가 작동되기 시작하고 산을 타고 올라가는데 와~ 탄성 밖에 안나오더라. 발 밑으로 나무들이 지나가며 나를 바라본다. 멀리 보이는 벳푸 시내들이 점점 작아진다. 안내요원 아가씨가 로보트처럼 기나긴 설명을 쉴새없이 외워 하는데 그것 참 기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을 오르며 창문 사이로 시원하고 상쾌한 순수 100%의 바람이 피로감을 싹 씻겨준다. 그렇게 가만히 10분 정도가 흘렀을까 츠루미산 정상 부근에 로프웨이가 도착했다. 살짝 고소공포가 있는 나지만 너무나도 멋진 경험이라 감탄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도착했더라. 사실 무섭다는게 자기 자신이 땅하고 멀어져야 높은데 가는구나 하고 무서워지는데 산을 타다보니 로프웨이가 높아지는 만큼 땅도 같이 높아지는지라 그렇게 심하게 무섭지는 않았다.
올라가면 간단한 편의점 기념품 판매소가 있는데 일본스럽지 않게 뭔가 가슴에 확 와닿는 반드시 구매하고 싶다고 마음을 홱 낚아채가는 그런 기념품은 없었다.
뭔가 로프웨이를 추억할만한 좋은 상품이 있다면 구매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곳에는 아이스크림 자판기도 있었는데 웬걸? 가격이 고작 130엔 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라면 이런 관광지에 있는 아이스크림은 기본 2000원은 찍고 심한경우에는 2500원도 하는데 여기는 먼가 브라보콘 비슷한 아이스크림이 기껏해야 130엔?! 되려 너무 싸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 사먹는다고 해도 전혀 당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고 되려 이득이라는 생각이었다 ㅎㅎㅎ
일단 로프웨이 종점에 도착하여 밖으로 나갔다. 이곳은 츠루미산의 정상은 아니고 정상의 90% 정도 되는 위치인데 나머지 10%정도를 가벼운 산책 코스가 있으니 둘러보며 즐기면 되는 방식이다.
이 산의 전설과 일본 특유의 神문화를 결합하여 산책코스 요소요소 마다 자그마한 신사? 비슷한걸 만들어 놓았는데 그곳들을 차례로 돌아가며 둘러보며 행복하게 혹은 부자가 되게 혹은 건강하게 등등 소원을 빌며 가벼이 아주 살짝 땀이 날랑말랑하는 정도로 걸으며 돌아댕기다보면 적당히 2시간 정도 즐거이 보낼 수 있다.
시원한 음료는 미리 챙겨가면 좋으리라 생각된다. 산책코스가 그닥 끌리지 않을 경우 잠깐 걸어 올라가면 벳푸 시내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환상의 뷰포인트가 있는데 그곳에서 순도 100%의 산바람을 맞으며 벳푸 시내와 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어느새 자신을 잃고 자연과 노닐고 있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곳은 산 정상은 아니고~~ 산 정상에 도장을 꿍!하고 찍으려면 조금 걸어올라가셔야 하는데 워낙 산책로가 잘 구성이 되어있고 경사가 가파르거나 험하지 않아 느긋하게 놀면서 1시간 정도 걸으면 정상에 쉬이 도착하리라 생각된다.
츠루미 산은 꽃이 피는 시기나 단풍이 물드는 시기에 가면 정말 환상적이라고 하던데 그 때는 사람이 많겠지...?
손꼽히는 랭크에 기록될만한 절경이라던데 시기를 맞춰 올 수 있다면 카메라 하나 들고 가보시라~

미니 신사를 하나하나 찾아 돌아다니며 산책을 하는 것도 하나의 묘미라 할 수 있겠다. 신사에는 아쉽게도 일본어로만 설명이 쓰여 있는데 미리 한국어 안내 홈페이지? 같은곳에서 내용을 출력해 간다면 구경하거나 소원을 빌 때 도움이 될 수도~~
남자가 출산의 신에게 가서 돈 많이 버는 직업을 갖게 해주세요! 하면 좀 위험하잖아요 ㅎㅎㅎ

로프웨이를 탑승하기 시작해서 2시간 정도 산도 돌아다니고 시내 경치 구경도 하고 하니 어느새 하산을 해야할 시간이 돌아왔다. 체력 소모도 그리 심하지 않은 산책이었고 로프웨이 탑승이 너무 재미있었기에 아쉬움 가득한 마음을 가득 발걸음에 얹고 떠나야 했다.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올 때는 산과 마을을 마냥 바라보며 다시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무언가 맘이 찡했다. 그리고 예상했던 여행일정보다 훨씬 흥미로웠기 때문에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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