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타임라인을 바탕으로 다시 그린 9월 11일 이날 하루 돌아다닌 거리......참 많이도 다녔다




남자들이어, 로마를 여행할 때 일정을 빡빡하게 잡지 말지어다 ㅠ_ㅜ


이날 일정은 12시간을 초월해서 걸어댕겼고 정말 미친 일정이었다. 우리 부부가 걸어 댕긴 길이가 15km가 넘어간다. 

이날 우리는 신체적 한계를 초월하여 여행을 했고 결국 그 다음날 몸이 힘들어서 원래 일정을 포기했다

도저히 아침에 예약해둔 기차를 타러 못 나가겠더라.


그래서 로마를 한 바퀴 더 돌았다 ㅡ_-;;;

그런데 한 바퀴 더 도는데 또다시 어마하게 돌아 댕겼다는게 함정

아마 S헬스 켜두었으면 생명에 위험이 온다고 경고 떴을지도 모르겠다.


여튼 간혹 로마를 하루만에 다 봤다고 자랑 하는 분들이 있던데? 절대 안 믿는다. 대충 어떻게 여행 다녔을지 상상이 간다.

우리 경험으로는 2일동안 미틴듯이 돌아댕겼는데 겨우 1% 느꼈을까 말까 했는데 로마 1일 마스터는 완전 말이 안된다. 그냥 혀로 햝고 침만 바르고 온거다.

나 역시 마찬가지고(한 번 햝았냐, 두번 햝았냐 그 정도 차이겠지)


b&b Orti di Trastevere Roma, Roma, RM, Italia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b&b 숙소.

소문대로 주인장이 아주 친절하고 집도 매우 깔끔하다. 다른 외국인과 같이 생활하는게 문제가 생길까 걱정을 했으나 각자의 방이 자물쇠로 보안이 괜찮았으며 집 관리도 깔끔하게 잘 되어있어서 아무런 위생걱정 없이 호텔같이 매우 편리하게 이런 저런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부엌에 있는 각종 차들, 오렌지 쥬스, 과자 등등 만족스러웠다. 


냉장고에 치즈나 유제품들이 여러개 있는데 주인에게 양해를 구한다음 미리 전날 물을 냉동실에 얼려두었고 로마 여행을 할 때 매우 유용하게 마시며 돌아댕길 수 있었다.

물이야 그냥 사마시면 되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울나라 처럼 아무대나 쉽게 편의점 같은게 있는게 아니더라

그리고 목이 말라 엄청 힘든 상황에서 또 물 파는데를 찾으러 돌아댕기는 것도 힘들고 말이다. 그냥 들고 댕기다가 가방에서 꺼내 마시는게 좋았던거 같다.


여행 왔는데 참으로 일찍도 일어났다. 어제 그렇게 늦게 잤는데 아침 7시에 일어나 어제 미리 사둔 피자를 뎁혀 먹고 8시까지 씻고 집을 출발했다.

숙소 근처에 현지인들에게 인기 만점인 일찍 닫는 굉장히 유명한 빵집이 있는데 거기를 결국 못 가본 것이 참 아쉽더라.



버스를 탔다. 길이 어렵지 않아 정확한 방향의 버스를 잘 탔다 :)





콜로세움에 가서 티켓을 끊으면 굉장히 줄이 길기 때문에(티켓 끊고 나서 입장 하기 위해 줄을 한 번 더 서야한다) 콜로세움 가기 전의 팔라티노 힐 티켓 오피스에서 입장권을 구매했다.

아주아주 강력하게 추천하는 방법이고 무조건 여기서 먼저 입장권을 구매한 다음에 콜로세움으로 가는게 좋다.

다만 웃긴게 ㅎㅎ 티켓오피스 직원이 지각을 해서 조금 더 기다려야 했다. 지각을 하는데도 느긋느긋 춤추며 들어오더라. 사회가 그리 각박한 환경은 아닌거 같다.

한국이었으면 벌써 이거 왜 오픈시간 넘었는데 안 열어요? 막 째지는 듯한 목소리로 불평이 나왔을텐데 말이다.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하고 표를 산 다음 입장은 하지 않고 바로 콜로세움을 향해 걸어갔다.

대충 10분 정도면 걸어서 충분히 가는 거리니 느긋하게 오면 된다.



표를 구매한 뒤 콜로세움을 향해 가는 길

어마어마하게 큰 콜로세움이 멀리서 보인다. 이게 그 글래디에이터 영화에 나왔던 콜로세움인가 싶다.

실제로는 각종 대리석과 조각상으로 장식된 매우 호화로운 건축물이었으나 지진 + 약탈, 파괴로 인해 앙상하게 뼈대만 남아있는 상태라 한다.

그런데 뼈대만 남은게 저정도니 예전에는 얼마나 멋졌을까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고대 시대에 초대형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위해 얼마나 강력한 제국이 존재했었을지 그리고 일찍이 어느정도 체계적이었을지 궁금했다.


마치 지금의 미국이 세월이 지나고 지나 더이상 남아있지 않고 폐허로 낡은 빌딩 숲 잔해만 서있는 것과 같겠지?


티켓을 Palatine Hill에서 미리 끊었기에 우리는 바로 입장줄에 서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입장줄 역시 아침부터 장난 아니었다.

정확한 정책을 모르겠으나 음료는 반입가능, 주류는 반입 불가 같았다 -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한 확인이 필요할듯 싶다

그런데 어차피 내부 상점에서 물 팔던데......

오전 9시부터 줄 서기 시작해서 9시 20분쯤 되니 소지품 검사 후 입장이 가능했다.


생각보다 우와아아아앗! 하는 감흥은 의외로 없었다.

미리 콜로세움에 대한 다큐는 꼭 보고 가길 바란다. 그냥 단순하게 칼싸움하던 경기장이 아니라 무려 모의 해전까지 했던 엄청난 곳이다.

그리고 문제가 조금 있었는데 태양볕이 생각보다 강했다 -.-;;;

외국인 모델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더라. 



내부 기념품 판매소에서 발견한 피자책 ㅎㅎ

워낙 유명한 피자책이라 다들 한 권씩 사들고 간다더라. 이것 말고도 스파게티 면 모양의 길다란 스파게티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은 아주 강력 추천하고 싶다.

한국 음식점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다양한 파스타 레시피들이 사진과 같이 있는데 요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분들에게도 강추한다! 부피도 작고!


책이 진짜 이렇게 길다랗다 ㅎㅎㅎ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기념품으로는 엽서가 괜찮았던 것 같다.


1시간 30분 정도 구경을 하고 다음 관광지인 팔라티노 언덕(Palatine Hill)로 자리를 옮겼다.

콜로세움을 1시간 30분이나?? 볼꺼리가 있어? 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다만 앞으로 평생 이탈리아 이곳 콜로세움에 올 수 있을지 기약이 없기에 평생 한 번 와보는 장소라, 더이상 만날 수 없는 인연이라는 생각에 뭔가 아쉬워서 자꾸 그냥 가만히 허물어진 콜로세움을 지켜보았다.





오전 10시 30분 아쉬움 가득한 콜로세움을 뒤로하고 팔라티노 언덕으로 걸어가며 바라본 모습.

줄이 어마어마하다. 아침에 힘들다고 천천히 나오지 말고 따귀를 때려서라도 질질 끌고 아침 개장 시간에 오길 바란다.

그늘이 없기에 줄 서 기다리는 난이도가 상당하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Arco di Costantino)인데 사진을 너무 못찍어서 죄송합니다.

실제로는 웅장하고 멋있다. 콜로세움에 올 때 멀리서 보이는 굉장히 커다란 개선문이 바로 이것이다.



콜로세움을 구경하고 팔라티노 언덕으로 들어가는 모습

다시 줄서서 출입 심사를 받는다. 저 앞으로 티투스 개선문이 보인다.

포로로마노(Foro Romano)로 가고 싶은 분들도 여기로 들어오면 된다. 



대략 10분 정도 기다렸다. 금새 줄이 빠지더라

다만 여기도 그늘이 없어 태양볕에 체력이 타들어갔다.

물을 싸오지 않았으면 퍼졌을지도 모르겠다.



드디어 입장!

들어오자마자 티투스 개선문(Arch of Titus)가 보인다. 티투스님 사진을 못 찍어서 죄송합니다 OTL

그런데 다들 줄 서느라 힘들었는지 들어오자마자 개선문 근처 그늘 아무데나 주저 앉는다 ㅎㅎㅎ

모두들 강력한 햇볕과 싸우느라 힘들었나보다.





구글3D 지도

https://www.google.com/maps/place/Domus+Severiana/@41.8847592,12.4837153,431a,20y,41.23h,49.94t/data=!3m1!1e3!4m5!3m4!1s0x0:0xd47f0957ac14c0eb!8m2!3d41.8869469!4d12.4879615?hl=ko


오전 11시 우리는 일단 팔라티노 언덕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멀리 콜로세움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 보인다.



습도가 낮기 때문에 한국의 더위와 다르게 그늘에만 가면 너무 시원하고 깔끔한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

울 나라 여름의 그 찐득한 온풍기 바람이 아니다 ㅎㅎ

팔라티노 언덕에 대한 총평은 데이트코스로 딱인거 같다. 올림픽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느낌?

덥고 지쳤겠지만 그래도 그냥 가볍게 슥슥 보는 느낌으로 돌아댕기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사실 오전 11시인데 벌써 엄청 지쳤다 -_-;;;

아내는 표정은 웃는데 마음이 안 웃고 있다ㅎㅎㅎ


그리고 팔라티노 언덕에 가야하는 이유가 있는데

1. 벤허 촬영에 사용되었던 로마 대전차 경기장(Circus Maximus)를 멀리서 둘러볼 수 있다.

2. 콜로세움을 멀리서 둘러볼 수 있다.

3. 포로로마노를 높이서 둘러볼 수 있다.


하지만 정말 시간이 없다면 뭐 제외를 해야겠지요 ㅠㅜ 포로로마노를 높은 곳에서 둘러볼 수 있는 것은 캄피돌리오 광장 언덕 끝자락에서도 어느정도 가능하니(물론 팔라티노 언덕에서 보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Temple of Apollo Palatinus



로마 대전차 경기장(Circus Maximus) 일부. 너무 넓어서 한 번에 사진으로 안 찍히더라



팔라티노 언덕은 이런식으로 데이트하기 좋은 느낌이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Domus+Severiana/@41.8890018,12.4844062,229a,20y,41.23h,50.04t/data=!3m1!1e3!4m5!3m4!1s0x0:0xd47f0957ac14c0eb!8m2!3d41.8869469!4d12.4879615?hl=ko


팔라티노 언덕 끝자락에서 만난 새. 비둘기는 아니고 뭘까... 내륙에 갈매기가 사나???



팔라티노 언덕에서 포로로마노를 좌측으로 바라본 모습 저 끝에 Altar of the Fatherland와 Campidoglio 가 보인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팔라티노 언덕에 오르기를 추천하고 싶다.



Orti Farnesiani sul Palatino



팔라티노 언덕에서 마지막

11시 50분 정도 되었다. 여기까지 1시간 동안 둘러보았다. 

이제 슬슬 계단을 통해 포로 로마노(Foro Romano)로 내려가야 한다. 



계단을 내려오면 아까 처음에 봤던 티투스 개선문이 보인다.

이미 12시 점심시간을 지나 이제 오전 지났는데 체력은 너덜너덜~


콜로세움 1시간 30분

팔라티노 언덕 1시간 이렇게 구경했더니 벌써 지친다 ㅎㅎ



포로 로마노에서 윗쪽을 바라본 모습

팔라티노 언덕의 사람들이 보인다.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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