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7. 00:55 Volatile

병신같은 내 자신

자존감이 낮은 것과 객관적인 것은 다르다
나는 글을 재미없고 구리게 쓴다
단순히 재미가 없도록 글을 쓰더라도 중요한 의미나 무언가 다른 힘을 가진 글이라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
하지만 내가 쓰는 글은 가벼운 대화글이라도 구리다
간단한 인사부터 사소한 사교적 대화 모두 통틀어 정말 구닥다리 같고 재미도 없고 말 그대로 구리다

나는 취미도 병신같다
책도 가끔 고전을 읽고 병신같이 클래식을 듣는다
전문성이 결여된 깊이없는 고전에 대한 사랑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허영으로 꼴보기 싫게 튀어나와 있을뿐이다
허세부린다고 생각하더라
글도 쓴다 지금같이 비록 병신같은 잡글이나 한탄글 수준낮은 초등학생 일기 수준의 글 밖에는 못 쓰지만 그래도 쓰면 재미있다
그러나 고급스러움이 없기 때문에 그냥 같잖게 보이는 찐따같은 새끼 정도로 인식이 된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 한다
너무 괴롭고 슬프다

그런데 이런 일로 마음 아파하고 울적해 있는 것도 소심하고 같잖아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로인해 나는 정말로 깊게 더 상처를 받는다

나도 내가 남들보다 많이 능력이 모자르고 겨우 평균 따라가기 위해 힘들게 뛰는 사람인걸 안다

다시 한 번 더 말한다
자존감이 낮은 것과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다르다

흔히 말한다
나는 괜찮아
자신감을 가져
내가 최고다

나는 그런 싸구려 자위기구로 내 정신을 능욕하고 싶지 않다
나는 밝게 빛나고 싶다
지구에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니까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 이해받고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행복하고 싶다

니체는 초인이 되라던데 초인이 되기 전에 내 정신이 미쳐버릴 것 같다

또 여기서 비웃음 당하겠지만 그냥 익숙하다
정신과 마음이 누더기로 나플거린다
장미꽃잎이 아스팔트에 떨어져 발로 짖이겨 비벼지는 느낌이다

그래 나는 고작 이런 수준으로 밖에 묘사하지 못해
그게 내 수준이야
잘난척 하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냐
난 그냥 내 마음을 뭔가 비유해서 눈에 보이게 전달하고 싶었어
물론 보는 사람도 없겠지만 이렇게라도 써놓지 않으면 내가 풀썩 주저 앉아버릴 것 같아

슬프다
너무 슬픈데 아무도 없다
내 웃는 모습 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거의 없는데
슬픈 꼬라지 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당연히 아예 없다

다들 각자 한탄하기 바쁜데 나같은 별거 아닌 사람 위로해주기엔 시간이 아깝다
가치가 낮거든

웃을까
속은 칼날로 마구 그어 찢겨 타들어가서 피가 철철 넘치는데
겉으로는 헿헤헤 하고 웃고 있다
정신이 미치고 돌아버릴 지경이다

오늘은 그래도 글을 써서 내 자신에게 읽혔으니 위안이 조금 된다
기분이 좋다
너무 행복하다
매일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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