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1. 85인치 티비 짱이다. 별로 안 놀라울 줄 알았는데 너무나도 놀랍다. 2. 부정적으로 보던 아내도 완전 만족한다. 3. 돈 하나도 아깝지 않다. 휴대폰이 150만원 하는 시대다. TV가 350만원이라는 건 비싼 값이 아니다!
장점 1. 엄청난 화질 - 그동안에 봤던 영화/애니메이션이 다르게 보인다.
이게 사람의 심리랑 연관이 있는 것 같다. 확실히 다르다.
기존에 시청했던 영상들은 나 자신의 크기보다 훨씬 작은 물체들의 상호작용을 본 경험이라면 85인치 티비에서 느낀 영상은 나의 크기와 동급이거나 나보다 큰 물체들의 상호 작용을 바로 앞에서 보기 때문에 인식하는 느낌이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보통 화면에서 인물을 클로즈업 하면 티비에 꽤나 커다랗게 상반신 혹은 얼굴이 잡히는데 임펙트가 달라 그런건지 이전에 컴퓨터가 TV로 영화, 애니메이션을 보았던 것을 다시 봐도 느낌이 많이 달랐다.
특히 야간에 HDR 영화를 봤을 때가 놀라웠다.
Man of steel 을 보면 크립톤 행성에서 번쩍번쩍 하는 효과들이 있는데 마치 진짜로 행성이 폭파되는 빛을 내가 본듯 눈이 부셔 못 보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애니메이션
애니를 안 본지가 꽤 되어서 옛날에 재미있게 봤던 애니메들을 다시 봤다.
기본적으로 화질이 별로 안좋은 애들은 화질이 안좋은 것이 더 부각되어 별로였다.
다소 케바케가 있는 느낌?
하지만 필름을 디지털 리마스터해서 BD로 뽑아낸 애들은 보면서 감탄이었다. 85인치 티비에서 키마구레 오렌지로드를 보면서 감탄하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주연이신 마도카씨가 티비를 뚫고나와 맴매들고 와도 할 말이 없겠습니다.
플렉탈 같은 풀CG로 뽑아낸 오프닝 보면 넋이 나가버리더라
특히 영상 테스트하기 딱 좋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오프닝 45초 부근
별 근처에 디지털화 하면서 마치 jpeg 아티펙트가 붙은 것 처럼 노이즈가 잔뜩 붙어있긴 하지만 x축 y축 z축으로 와리가리 입체적으로 역동성 넘치는 영상을 틀어 감상해보면 감탄이 나왔다.
이런 대형 TV로 최신 고화질 작화의 애니를 보면 얼마나 놀라울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2. 속도
반응속도 느리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정도면 초고속인거다. 메뉴 or 어플리케이션 구동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지 않았다. 옛날 TV는 메뉴랑 어플이 느려서 진짜 고생했는데 얘는 많이 빠른거다. 더 최신 상위 모델을 안써봐서 모르겠다만 이정도면 아주 훌륭.
QNB 모델이 느려요라고 하길래 QNC랑 비교해봤는데 똑같다 심지어 QNC는 90으로 최상급 모델이었는데 메뉴 이동할 때 별로 속도차이가 없었다.
3. 코덱 지원
이런저런 파일을 시험해봤는데 거의 다 지원되었다.
몇가지 사운드가 지원 안되는 파일이 있긴 했는데 그건 어쩔 수가 없었으니 패스
그 동네에서 파일 재생 잘 되냐고 물으면 공산당을 때려잡자 수준으로 반응이 나오는지라 이 정보를 찾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거진 불편함 없이 재생 잘 되더라
진짜 파일의 ㅍ만 나와도 발작하는 동네인데 어이가 없음
4. 음질
세월이 많이 지나서 음향도 꽤 업글 되었네
85모델인데 꽤나 음질에 만족했음
단점 1. 반사방지코팅 - 심각하지 않음, 현실을 받아들여야 함 이건 검색을 해보니 극히 일부 기종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TV가 가진 동일한 문제라고 한다. 심지어 최상급 기종도 같은 문제를 어느정도 가지고 있고 이 부분은 물리적으로 해결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즉 반사의 정도 차이가 있을 뿐 반사의 정도는 사람의 심미안 및 보는 영상 타입, TV 시청 환경 및 시간에 따라 계속 변동된다. 반사가 심해도 밝은 화면만 나오는 영상을 본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
논리적으로 토론을 하기 위해 자리가 마련되었으나 정말 놀랍게도 진짜 정말 놀랍게도 인터넷에서 볼만한 수준으로 급발진하고 큰 목소리로 참을성 없이 별 것 아닌 것으로 모욕하고 상대방이 의견을 말할 시간도 주지 않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장년층이나 노인들이냐고?
아니! 절대로!!
30대 중후반부터 50~60대까지 다양했다.
다들 서울 시내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있을 정도면 나름 회사에서 어느정도 소위 팀장이나 파트장 정도의 직위는 가지고 있나보다. 아니면 사업을 한다면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 누군가에게 꿀릴 것 없다 이런 느낌으로 가득 찼다고 해야할까
모두들 어깨에 힘이 엄청 들어가있었다.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절대 밀리지 않는다. 이런 마인드가 목소리 깊은 곳부터 느껴진다.
인간 혐오가 생겼다.
그냥 핵폭탄 같은 것으로 아파트 단지내에 사는 모두를 몰살시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죄 없는 아이들이나 노인들이나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회의가 있는지도 모르는 수많은 주민들도 그들이랑 별반 다를바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착하게 참하게 자라도 역겨운 사람들이랑 사회에서 부딪히면서 살아가야 하다니
이런 사람들과 같은 지역에서 엮겨 살아야 하는 생각이 들자 인생 살아서 뭐할까 하는 극심한 회의감이 나를 가득 채웠다.
푸드 포르노라는 것이 있듯 레이지 포르노라는 게 있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리라
발언권 없는데 자기는 바쁜시간 희생해서 나왔으니까 꼭 발언을 해야겠다고 또박또박 도도한 목소리로 쳐말하고 계셨던 젊으신 여사님. 사회자가 발언권 받고 말하라고 가이드를 해도 발언권이 뭔지 태극권이랑 비슷한거로 착각하고 있는건지 한국인이 맞는지 아닌지 면상을 보고 싶었으나 그 얼굴을 보는 순간 아파트에서 돌아다닐 때 그 사람을 보자마자 내 표정이 역겨운 똥을 본듯한 느낌으로 변할까봐 정말 바닥만 끝까지 바닥만 바라보았다.
한 사람당 주어진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시간을 왜 측정 안하고 있냐 내가 다 봤다 저 사람은 왜 시간을 더 주냐, 심지어 발언권도 없는 상태에서 당신이 말하는건 뻔한거니 들을 필요 없다면서 지가 맘대로 대화를 자르는 등 목소리는 주식에 물려서 반쯤 억울한 분노가 가득했던 그 젊은 빡대가리 놈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말 보고 싶었으나 그 얼굴을 보는 순간 토사물을 본듯한 표정을 나도 모르게 짓게 되지 않을까 싶어 정말 바닥만 끝까지 바라보았다.
아니 뭐 얼마나 심각한 주제를 가지고 저러고 앉아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문제의 발단은 그닥 현명하지 못한 이슈로 시작된 것이 맞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반대하는 측의 자세도 시궁창일 필요는 없잖아?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아니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덜 된 새끼들이다.
회의에 참석한 새끼들은 이번 회의에서 뭔가 올바른 결론을 이끌어내고 더 잘되도록 해보자는 목표를 가진 것이 아니라
그냥 그 회의에서 상대방에게 지지 않겠다는 이 생각만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내가 절대 지고 들어가지 않겠다. 나는 무조건 이 회의에서 이기겠다. 이런 생각 밖에 없어보였다.
이겨서 뭐하게? 회의의 목적은 승패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바꿀 수 있을까 였는데
나는 이 역겨운 토론같지 않은 저열한 수준의 병신같은 모임에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1시간 정도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 가장 밝게 빛나고 있는 인생의 황금기인데 이 불꽃이 언제까지 최대 밝기를 유지하며 있을 수 있을까
지금 이정도의 빛으로 반짝이는 것은 고작 10년 정도 전부터 쌓아갔던, 누구의 친절한 도움보다는 사회에 머리를 무식하게 들이 박으며 스마트하지 못하게 피칠갑을 하며 타들어가는 불꽃이 아닐까 싶다..
그간 자신이 최고 수준은 아니더라도 현명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은 정말 부끄럽게도 머리 좋은 사람들이 기본으로 태생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초보적인 소양이었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정말로 무식했던 나는 아무런 부끄럼 없이 무지함을 뽐내고 그에 자아도취되어 인생을 살아왔으니 아이고 참으로 과거를 떠올리면 떠올릴 수록 추억할만한 아름다움이라는게 딱히 그 없었다고 몇 차례나 깨닫는다.
사람의 욕심은 정말로 끝이 없고
나도 별반 다를바 없는 수백, 수천년 흘러 내려간 사람들 중의 하나이며 별 다를바가 없었으니
그들이 느꼈던 아쉬움과 대를 이어 전달해주고 싶던 혹은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존중받고 싶던 그 욕망
특히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추앙 받고자 하는 욕망은 결국 그들이 마주하듯 나도 불타버린 거품처럼 끝까지 움켜쥘 수 없음을 납득하고 외로움에 천천히 중독되어 우울함으로부터 즐거움을 맛보는 역설적인 탐미가가 되겠지
익숙함을 잠시 옆에 뉘어두고 미래의 예정된 괴로움을 양분으로 이모저모의 유치한 도주로를 그려본다.
늦게 피는 꽃은 질 때도 남들보다 춥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저물어야 한다네
스스로의 의지로 살아온 10년
그 바닥은 수십년 간 부모님의 기도
이제 막 나 홀로 제자리에 설 줄 알고 아장아장 걷는 법을 배우지만 앞으로 어디로 기어가야할지 미리 꿈 꿔봐야 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