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The Weeknd의 After Hours 곡을 들었다.

내 기억으로 이 사람 노래 처음 들었을 때 별로였는데 말이다.

남자가 하이톤으로 힘없이 부르는 창법을 정말 싫어해서 한 몇 초간 듣다가 꺼버렸던 기억이 난다.

 

근데 정말 운 좋게도 다시 After Hours 노래를 들었을 때 나는 너무 놀랐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거의 문화대침공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게 발전된 노래가 있었다니 아니 세상에 음악이 이렇게 세련되게 변해있었다니

단순히 멜로디나 비트, 느낌 뭐 이런 수준을 넘어서 곡 전체를 아우르는 형용할 수 없는 높은 완성도가 저절로 느껴졌다. 사운드 엔지니어링이 무시무시하게 되었다고 해야할까 프로듀싱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는 나조차 듣는 내내 놀라움에 알 수 없이 마음이 다급해지거나 생각이 복잡해질 정도이니 프로들이 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몇 달전 Travis Scott의 SICKO MODE 들었을 때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몇 주정도 계속 루프 돌리니 금방 질리기도 했고 다른 음악들은 내 취향이 아니라 금세 불씨가 꺼졌었다. 그런데 After Hours는 내 음악 세계가 침략 당한 느낌이었다.

 

내가 그간 근 10년 대부분의 시간을 오래된 일음이랑 클래식만 계속 주구장창 들어왔었는데 그러다 새로운 현대 시대의 노래를 들어서 그런건가 일음이 갑자기 너무나도 촌스럽게 느껴졌다.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곡 구성이나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오래된 덜 다듬어진 날 것 같은 느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The Weeknd 라는 사람의 다른 노래는 뭐가 있는데? 라는 생각으로 엘범을 들어봤다.

 

오...세상에

9번 트랙 Blinding Lights를 필두로 갑자기 분위기가 싹 바뀌면서(앨범 작업하다가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컨셉이 바뀌었나???) 아주 직여주더라

 

며칠간 계속 듣는데 멈출 수가 없었다.

몇 달째 계속 듣는데 여전히 질리지가 않는다.

아내도 들어보더니 좋다고 같이 듣는다.

4살짜리 아들도 갑자기 save your tears for another day를 따라 부른다.

나는 노래를 외우라고 시킨 적도 없고 따로 가사를 알려준 적도 없는데 그냥 가끔 틀어놨는데 따라 흥얼거린다.

물어보니 이 노래가 좋단다!!

물론 부르는건 후렴구의 I said save your tears for another day만ㅋㅋㅋ

(아쌔! 쎄이브여트러보로수대이~!! 라고 알 수 없는 발음으로 부른다)

 

여튼 듣다보니 별로 내키지 않던 7, 8번 Heartless, Faith 같은 트랙도 맘에 들더라.

그래서 장거리 운전할 때 7번 트랙부터 재생 걸어놓고 들으며 간다.

 

3~4개월 정도 듣다가 우연히 waterparks라는 그룹을 알게 되었다.

waterparks의 Numb라는 곡을 들었더니 나쁘지 않네? 라는 생각이 들었고 Snow Globe 들으니까 와우...장난이 아니었다

다만 곡들이 좀 짧은 거 같은데 내 착각인가

그래서 Greatest Hits 엘범 전곡을 들어보니 얘네도 꽤 맘에 들더라

 

두 앨범을 듣고 느낀건 옛날 장르의 노래를 몇가지 더해서 합친 다음 세련되게 사운드 이펙도 넣고해서 현대 음악처럼 만든게 먹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건 여러 장르에 대한 어느정도 이해도와 센스가 있어야 될 꺼 같은데 좀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튭 추천으로 Trash Boat의 Alpha Omega 까지 들었는데 오....세상에 진짜 죽여주네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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