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출장 업무는 참으로 오묘하다.

회사 차원에서는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긴급 + 특수 업무인데 출장자를 보내는 비용은 가능하면 적게 부담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출장 일자를 최대한 줄였으면 하는데 출장자 입장에서는 출장가서 업무가 어느정도 후에 종결될지를 모두 추측에 의거해 일정을 짜서 가야하기 때문에 힘들다.

 

특히 어떤 부분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는데 그것을 현지에서 원인 파악해야만 하는 상황인 경우가 그렇다.

왜 발생하는지 도무지 상상이 안가는 상황에서 그것을 분석해야만 한다니!

 

심지어 가장 기본적인 전원 공급 같은 것이 안될 수도 있다!!!!!

 

여튼 나의 출장은 다시 가기 힘든 시간적, 공간적 위치의 장소로 가서 무조건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고 와야 했기에 다소 넉넉하게 스케쥴을 잡고 갔다.

 

현장에 도착하여 증상을 재현해보니 놀라고 자빠질 수준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전량 리콜해야 할 지경이었다.

여튼 분석과 분석을 하다보니 한국에서 전전긍긍하며 내가 예상해온 시나리오의 일부 내역과 일치했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분석을 완료한 결과 생산 과정에 문제가 있음이 들어났다.

 

생산..........다시 그 지옥과도 같았던 장애대응 악몽이 떠오르는데 나중에 세월이 흐르면 언젠간 이야기 할 일이 있으리라

 

자신의 직무에 책임감이라고는 1%도 없는 ㅈ같은 ㅇㅇㅇ社 사람들

그냥 이번만 어떻게든 넘겨보자는 생각으로 가득찬 한심한 사람들 덕에 나만 고생을 직싸리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호텔 복도를 찍어봤다
조식 뷔페였는데 반찬...?으로 찹쌀떡??이 나오더라 뭐에 대한 반찬이지?

출근 전까지 시간이 다소 남아있어서 구경도 할 겸 근처를 걸어다녀봤다.

 

식당들인데 아직 안 열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건물들, 신호등은 높이가 낮은 것도 있다.
공안 로고 같은데 멋있네 뭔가 굿즈 팔면 좋겠는데

그리고 출근해서 작업하고~~ 작업하고~

운이 좋게도 전달 되었던 문제 제품의 수량보다 현지에 있는 제품의 수량이 아주 많이 적어 작업할 분량이 엄청 줄게 되었다. 초 럭키!!!

점심을 먹으러 갔다.

현지 매니저의 차로 이동해서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다.

 

식당 직원을 보면 알겠지만 아시아인이 아니다
냉국수? 뭔지 모르겠다 먹을만 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맛있는 맛의 양고기 당근 볶음밥

저 양고기 당근 볶음밥에 대해 설명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너무 맛있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노란색 당근 아주 달콤한 당근 주황색 당근 그것도 달콤한 당근

당근 특유의 독특한 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같이 곁들여진 양고기가 야채와 탄수화물에 더해져 든든함을 채워주어 행복함을 가득하게 해줬다.

향신료?

그런거 없었다. 전혀 1%의 거부감도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누린내?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 음식은 정말 다시 만나볼 수 있을까? 그립다 지금도 침이 고인다.

 

여기서 6666234가 그 식당이다 상호명을 뭐라고 해야하나...모르겠다

식사를 하고 어느정도 일에 진척이 된 것을 확인한 중국 본토 파견자들은 다시 현지로 돌아갔다.

 

잘가요 아저씨들 명함은 받았는데 한자라 읽을 수가 없어요...

공항에 배웅갔다가 근처 마트에 잠시 들렀다.

기름이 나오는 곳이라 그런지 마트가 굉장히 화려하고 깔끔했다.(부자동네?)

베이징만큼이나 화려했다. 뭔가 싼게 있으면 구매해야지 하고 봤으나 비쌌다 ㄷㄷㄷ

업무도 일찍 마무리 되었겠다 마침 시간도 남아 관광지...?를 갔다.

현지 직원분이 친절하시게도 그냥 갈만한 곳을 데려다 주셨다.

입구부터 스케일이 남다르다
물이 어디선가 흘러오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륙의 스케일 ㄷㄷ하다
물이 내려오는 곳 근처의 모습인데 끝이 안 보인다

이곳은 어딘지 모르겠으나...사진에 아마 gps 좌표가 있을테니 궁금하신 분들은 가보시라

관광지 같은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슬라브계? 같은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그랬다.

 

규모는 굉장히 크고 아이디어도 좋은데 뭐랄까 미적 감각이 다소 오래된 느낌의 관광지?

그냥 마냥 물줄기를 구경하다가 시간이 되어 한국에서 같이 출장 오신 분을 공항으로 보내드리고 나만의 자유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커라마이가 어떤 곳인지 둘러보기로 했다.

 

 

빈 땅에 나무를 심어 녹지 조성을 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스프링 쿨러의 동작 반경을 너무 넓게 잡아 인도까지 젖어있는 모습... 엄청나게 많은 나무를 옮겨다가 심고 있었다.

 

뭐하는곳인지 모르겠으나 입구 들어갈 때 검문 같은 것도 있고 괜히 잘못 들어갔다가 영원히 못 나갈까봐 안 들어갔다.

뭔가 허름해보이는 아파트 단지들......

 

도로 하수구? 배관을 저렇게 콘크리트로만 만드는데 재수없으면 부서져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왜 열려있는고하니 원형 민트색이 닫는 덮개인데 재질이 쇠가 아니라 고무다. 근데 가끔 직경이 잘 안 맞는 제품들이 있는지 저렇게 열어둔곳이 종종 있다. 그리고 고무라서 찢어진 것도 있다.

밟지 마시라...위험하다

 

 

숙소 간판인데 인터넷에 나온 호텔이름과는 다르다

 

양고기를 구워서 파는 식당이 있는데 그냥 밖에서 굽는다.(밖에서 구워서 식당 내부로 서빙 ㄷㄷㄷ)

그래서 연기가 으마으마하다. 

 

외제차가 왤케 많냐고? 중국은 외제차 의외로 많이 탄다.

 

수요층이 있는지 일본처럼 저런 마케팅 물품이 종종 보인다
동네 슈퍼의 모습. 반가운 모습의 제품들. 

맛은 한국과 동일하다. 중국의 유사 제품은 인간이 먹을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한국 제품 먹는 게 좋다.

비유를 하자면 한국 80년대 과자랑 일본 80년대 과자같은 느낌?

한국 과자를 잔뜩 사가니까(가격이 더 싸거나 하지는 않다 그냥 배고파서) 오잉 이걸 사가는 사람이 있네? 하는 느낌으로 주인이 반기는 느낌이다. 한국인이냐고 물어보길래 맞다고 했다. 그다음은 말이 안통해서 ㅋㅋ

영수증 주세요가 번역기랑 좀 다른가보다. 차라리 영수증 이렇게 한 단어만 말하는게 낫다.

 

뭔가 사보고 싶은 궁금한 맛이다. 아니 일단 저런식의 파격적인 디자인 대단하지 않는가?

저녁시간이 되어 아무음식점이나 들어갔다.

당근 양고기 볶음밥이 또 그리워서 양꼬치와 당근 양고기 볶음밥을 주문했다.

주문 받는 누나가 중국어를 할 줄 모르는 분이라 번역기 신공이 통하지 않아 주방의 중국어와 3세계 언어가 동시에 가능한 아줌마에게 도움을 받았다.

 

커라마이 너무 좋다.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

양꼬치는 중국에서 한 10번 먹은 거 같은데 한국이 더 살짝 맛있는 거 같다.

 

그건 그렇고 내가 번역기로 말하니까 아줌마가 한국인이냐고 물어보길래 ㅇㅇ하니까 주문 받는(서빙하는) 누나가 홍조를 띄고 웃으면서 계속 몰래몰래 보더라. 신기했다.

국뽕이 아니라 뭐랄까 아프리카에서 한국인 봐서 신기하고 부끄러워하는 그런 느낌?

근데 왜 몰래 사진 찍어가나여 뉴냐 그 직원과 같이 사진 찍어보고 싶었으나 그럴 용기는 안나서 아쉽게도 패스

 

식사 비용은 엄청나게 저렴하다.

 

 

뭔가 아쉬워서 양꼬치를 더 먹어보려 근처를 돌아댕기다가 깔끔해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는 좀 아쉬웠으나 나쁘지 않았다.

근데 술 안시키고 양꼬치만 엄청나게 시키니까 주문 맞게 한거냐고 재차 물어보더라

 

여기서도 한궐런이냐고 물어보길래 웃으면서 맞다고 하니까 아줌마가 주방 직원이랑 남편이랑 할아버지랑 유치원생 정도 되보이는 아들한테 신기한듯 이야기했다.

뭐라는지는 모르겠고...가족이 운영하는 식당 같은데 육아 하면서 장사하는 걸보니 뭔가 찡~~ 한 감정이 올라왔다.

아이에게 한국과자 같은 걸 주고 싶었는데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말았다.

 

맛은 여긴 그냥 그랬다. 아쉬운 느낌

 

이렇게 마지막 날이 지나가고 돌아댕기고 싶은데 버스, 택시 다 안다니고 어플로 잡히지도 않고 자전거도 없고 카페도 없고 편의점도 없고 그래서 친구한테 카카오 보이스톡으로 전화나 했다. 그냥 사는 이야기 하다보니 1시간이 지났더라 3g로 안 끊기고 계속 통화 된 게 신기할 지경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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