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 기념으로 오메가 씨마 다이버 300(이름이 왤케 기냐)를 선물해줬다

난 하나 해준거 없는데 쉽지 않았을 긴 기간 동안 아끼고 모은돈으로 구매해주니 미안하고 마음 한 켠이 찡했다


모델명이 212.30.41.20.01.003로 길고 복잡시럽다

그런데 시계들의 세계가 원래 그런가보다 모델명이 전부 참으로 복잡스럽다

여튼 각설하고



태엽 시계에 대한 로망은 꽤나 오래전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읽은 괴도 아르센 뤼팽 이야기

멋쟁이 양복을 입고 고급스런 지팡이를 짚으며 한 쪽 눈에는 커다란 안경알을 끼고

허리춤에는 고급스런 새하얀 은으로 되어있을 긴 시계줄 체인 그리고 거기에는 분명 위엄있는 문양이 새겨져 있을 고급 회중시계로부터 시작했다


어렸을적 집에 거대한 벽시계가 길다란 막대를 넣어 태엽을 감을 수 있도록 되어있던거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하다

그 때 태엽을 감았을 때 소리도 따따딱딱딱 들릴락말락

관리 태만으로 결국 내부 부속이 고장나 버렸던거 같다

~ 기억 조작일지도 모른다 -.-;;


정확히 어떻게 해서 나의 시계에 대한 애착이 형성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는 무조건 아날로그적인 시계를 가지고 싶어했다

분명 초딩 때 자동차 게임이 되는 시계를 차고 다니며 자랑하던 '놈'도 있었는데 그런것들에 대해서는 크게 끌리지 않았다

뭔가 긴 바늘은 항상 틱! 틱! 움직여야 하고 날짜도 나오고 꼭 불도 들어오는! 그런 시계 ㅎㅎ 그런 마음속의 그림 같은게 있었다

그리고 밤에 일어났을 때 몇 시인지 알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했다

강력한 손전등에 대한 욕심도 꽤나 있었는데 지금 이런 나의 과거 취향을 유추해볼 때 나는 전생에 나방이지 않았을까......


아버지께서 중학교 진학 기념이던가 선물해 주셨던 시계가 백화점에서 구매한 타이맥스 시계인데 버튼을 누르면 시계 전체에 녹색 불이 들어와서

아주 환하게 현재 시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 오차가 엄청났는데 불량이어서 그랬을까? ㅡ_-;;; 

일주일인가 한달에 5분 정도 오차가 있던 쿼츠 시계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상했던거 같다

문방구에서 샀던 만원짜리? 빨간 싸구려 방수 시계도 시간은 잘 맞았는데 말이다

그래서 지금도 타이맥스 브랜드를 별로 안좋게 본다

오래전 이야기니까 지금은 많이 나아졌을지도 ㅎㅎ



세월이 지나고 지나 생각지도 못했던 꿈의 시계를 받았는데 일단 참 좋다

시계가 화려하지 않아서 차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은게 좋다

내 시계가 바로 오메가 아니 그 이상의 최고급 육메가 시계다!!! 이런 느낌을 마구마구 광고하는게 아니라 만족스럽다

휴대폰이나 옷 등등 남들이 내 물건 구경하자고 만지고 그러는게 싫어서리......


또한 심플하게 이뻐서 젊은 느낌의 드레스워치로도 얼추 쓸 수 있다


여튼 착용해보니 이런저런 느낀점이 있어 적어본다

장점 : 얇고, 가볍다

비유가 좀 그렇지만 용의 꼬리가 될까 뱀의 머리가 될까 고민을 했었던 적이 있다

론진 마스터콜렉션 문페이즈 L2.673.4.78.6 요놈 때문인데 얘는 정말 말이 안되는 가격에 말이 안되는 기능들이 들어가있는 시계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참으로 신기방기하고 여전히 계속 탐이 나는 시계이기도 하다

그런데 얘를 한 번 착용해봤는데 무거웠다

당연하게도 기능이 몇개야 월, 일, 크로노, 문페이즈 다 있는 시계랑 비교를 한다는게 말이 안되긴 하지만ㅎㅎㅎ

여튼 상대적으로 많이 가벼웠다 두께도 훨씬 얇았고

차고 댕기는데 이물감이나 별 불편함이 없었다


그리고 손 씻을 때 땀 날 때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어 편했다

300미터 방수가 되는데 생활 방수야 당연히 되겠지, 습기 관련해서 스트레스를 안 받으니 참 편하다

다른 시계들은 어느정도 보호는 되나 조심하는게 좋다라는 의견이 많던데 얘는 애초에 다이버 시계니까 내구성이 뛰어나리라 믿고 편하게 착용하고 다닌다

뛰어 댕기는거도 물 속 압력이 훨 강할텐데 손 흔드는거야 별 상관 없겠지 라는 느낌으로~

태엽이 많이 감기는건 음 모르겠다 ㅎㅎ 그정도로 노이로제 걸리며 시계를 착용하고 싶지는 않다


일오차? 다행인지 거의 없었다 1초 있을랑 말랑

그래서 그냥 신경 안쓰고 차고 댕기기로 했다

다행히 핵기능이 되기 때문에(nuclear launch!!) 일주일이나 한 달에 한 번 정도 잠깐 시계를 멈춰주는 정도만 해줘도 시간이 쉬이 맞춰진다더라



단점?

a/s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시계줄 줄이러 갔었는데 고가 제품 매장 치고는 덜 친절했다(불친절 하지는 않았다)

보통 명품 매장 같은데 가면 아이고 고객님ㅋ 저희 제품ㅋ 한 번 보시죠ㅋ

마치 롤에서 평캔하는 것 처럼 마디 끝에 웃음으로 어절캔슬을 하는게 일반인데

오메가 매장은 뭔가 까칠했다

진상이 많아서 그래 된건지 뭔지 모르겠다만


그 외에 오토 시계의 숙명인 주기적인 오버홀이 단점이라 할 수 있겠다

찾아보니 오버홀 필요없는 오토 시계는 없다더라

나는 차마 해와 달 날짜 시간을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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