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어플을 만드는 사람들
그 일부 사람들은 굉장히 멍청하다
내가 똑똑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말 간단한걸 모른다
예전부터도 몰라왔고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애미빵이 왜 인기를 끌었는지도 모를테고 그냥 비슷한거만 양산하다가 그러다가 끝나겠지
그냥 같잖은 전문적 용어로 점철된 문서를 보고 아 이래서 흥했구나 그러고 말겠지
그렇게 줄기차게 이러면 대박을 칩니다 하고 카카오톡 나올 때 부터 건의했던게
수년이 지나서야 끼작끼작 보이는 수준이다
물론 내부에서도 나랑 동일하게 생각해서 건의하고 진행했으니까 이렇게 왔겠지
그런데 너어어어어무 오래 걸린거 같다
인프라 만들고 제조 개발 협력 업체 만들고 하는 시간 생각해봐도 참으로 이래 오래 걸리나
사람들이 원하는거? 별거 아니다
사람들은 멋지고 화려한 3d의 쥑이는 그래픽에 막 빠빠빠빠빠 손을 연타하거나 머리를 터지도록 쓰면서 하는 그런 게임들을 죽어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물론 필요로 하고는 있지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건
옛날 MSN메신저에 들어있던 간단한 게임들
그게 사람들이 원하는거다
메신저에 있는 사람 하나를 불러서 서로 지뢰찾기를 한다든가
4목 같은걸 둔다든가 그렇게 간단하게 알아먹고 간단하게 놀 수 있는 그런게 필요한거다
허접하지만 간이로 그려 보낼 수 있는 그림판 같은게 필요한거다
그냥 친구랑 짧게 장난처럼 가벼이 놀고 빠질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거다
그런데 그걸 그렇게들 못 알아먹나 참으로 신기하다
왜 모르지?
자기 자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게 그런거일텐데 왜 모르지?
잉여스럽게 노는게 가장 필요하다 이 말이다
멋지게 7일간 브러쉬 툴과 500여개의 레이어로 화려하게 작업한걸 캐캐오타쿠로 보내고 싶을까?
아 물론 그러고 싶은 사람도 있으시겠죠
그런데 흔하고 흔한 아이콘이나 gif 같은거도 좋지만
손으로 그린 글씨 같은거가 더 필요로 하는게 바로 사람이라 생각한다
굳이 메신저와 공유 시킬 필요는 없다
단지 친한 사람들이 그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는 방법과
친한 사람들에게 내가 시간을 투자해서 이룩한 뭔가를 "저절로" 자랑, 과시할 수 있는 시스템
같이 뭔가를 할 수 있는 주제, 공간
그리고 자랑할 수 있는 시스템
삼위일체네
이래도 머리속으로 떠오르는게 없다면 예를 들어보자
사람들은 정말로 단순해서 그냥 누가 터치 패드를 빨리 누르냐 많이 흔드냐, 끝말잇기
누가 애국가를 더 빨리 입력 하느냐 그런거로 경쟁하는 것도 흥미가 있어한다
아니면 화면에 뜨는 순차적 숫자를 먼저 누르느냐 이런 정말 단순한 몇 초간의 흥미꺼리들
소설 이어 쓰기 이런거를(아니면 일기장 돌려쓰기) 쵸딩 때 하는 그런거
사람 두명 이름 조합해서 점쳐주기 요런거 말이다
이런걸 좋아하는게 사람이다
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최소한 내가 거의 20년 동안 내 주변 사람들과 인터넷의 수많은 사람들을 봐와도
이 사람들도 동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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