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는 논리적인 인식이 있고 그 이후 진정으로 마음이 꺾였다.
그 전에 수많은 세공 시간이 있었겠지만 그라인더로 갈아내던 돌맹이 속에는 고품질의 아름다운 다이아몬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깨어진 탁한 다이아몬드 비슷한 이름모를 돌맹이 같은게 있더라
컷팅 중에 깨진 것인지 아니면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불량이었는지 알 수 는 없으나 어쨌든 지금 눈으로 볼 수 있는 상태는 형편 없다는 거
가장 슬픈점은 나름 잘 안보이는 구석 모퉁이의 갈라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은 전문 보석 감정사가 루뻬로 보지 않더라도 일가견 없는 일반인이 한 번 눈으로 훑으면 바로 품질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석탄 같이 아예 불타버리기 위해 태어난 것은 아니라 위안이 된다.
그리고 최후의 순간, 지옥같은 화염을 맞이할 때 별반 다를바 없이 검은색 가루가 되어 사라진다는 것도.
슬프지 않아?
동일하게 강한 압박과 전신이 타오르는 시간들을 거쳤는데 누군가는 수천년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이 되고,
다른 대부분은 순간의 기포 우연의 흐름으로 완전히 다른 세상을 굴러야 하잖아
고통의 총량은 같았지만 결과가 달라
상황을 개선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 있었다. 씀바귀를 먹는듯한 그 씁쓸함을 가볍게 토로하려고 전화기를 들었다.
누구에게도 걸 전화번호가 남아있지 않는 현실을 알게되자 답답함을 넘어서는 어두운 절망을 만났다.
다시 예전처럼 끊임없는 슬픔 속에서 울며 지낼까?
아니 그럴 수 없다. 그건 너무 달콤하지만 내 인생을 파멸로 종결낼꺼야
그럴만큼 충분한 여유가 없어
병들고 슬픈 얼굴의 기운없어 보이는 나약한 병신처럼 보이긴 싫다.
거울에 가면 보이는 놈의 상태가 더 악화되서는 안된다.
죽으면 안된다
무언가의 금전적 고통이 나로인해 시작되는 것은 싫다
정리되지 않을 생각들을 하다 결국 혼자임을 다시 알게 됐다.
그늘진 어둠곁 가벼운 추위가 느껴지는 외로움에 머리속으로 혼잣말을 하던 순간.
"내가 도와줄게"
가슴 부근에 혈액이 도는듯 따뜻해졌다. 심장은 살짝 빨리 뛰는 느낌
그리고 그 근처에서 20~30cm 정도 길다란 길이 검은 어둠속에 밝지 않은 호박 같은 주황빛 목소리가 들렸다.
귀로 소리가 다가와 들린 것이 아니라 가슴에서 아주 또렷하고 명확하게 들렸다.
의미가 전달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느꼈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들렸다고 인식했다.
남자 아이, 하지만 너무 어리지 않은, 정확한 발음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반가움을 느꼈을까?
아니다. 공포를 느꼈다.
귀신? 명백히 아니었다.
내 자신에게서 나온 내면의 소리였다.
곧바로 조현병에 대한 두려움이 떠올랐으며 내 두뇌는 자기 방어를 위해 즉시 이전의 모든 감정을 멈추고 평상시로 돌아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시작했다.
미치지 않기 위해 과도한 집착을 하여 결국 미쳐 죽은 천재 강박증 환자들과 달리 나는 천재라고 할 만한 좋은 머리가 없기 때문에 거의 완벽히 유전자 레벨에서의 정신병 면역이 가능함을 가지고 있다.
메커니즘이 정말 구역질 날 정도로 하등동물과 유사한데 일정 수준 이상의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엄청난 졸음이 쏟아지고 수면 모드로 들어간다.
마치 닭과 같이 말이다. 좋냐고? 멍청한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긴 할텐데 여튼 신교대에서 사열할 때 서서 졸고 진짜 유전자 레벨에 이슈가 있다. 공부할 때가 진짜 고역이지 어려운 내용 나오면 그 즉시 자버리니까
기면증은 아닌데 그냥 좀 도태 유전자 보유자이다. 물론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그런데 그런 나에게 지금 정말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미칠 수도 있는 위험한 포인트까지 추락했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즉시 혼잣말이라든가 외롭다는 생각같은 감상적인 것을 멈췄다.
고통을 탐미할 시간이 없다. 그냥 고통의 괴로움을 곧바로 맞이해야 한다.
다시 절대 그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나에게서 나오지 않도록 그에게 접근하는 모든 루트를 차단했다.
도움받지 않아도 할 수 있어
아니다. 도움을 받아서는 안돼.
너는 평생 홀로 버텨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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