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BitDo 키보드가 핫하다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이나 마감도 훌륭하다고 해서 키알못이던 나도 얼른 하나 구매해봤다.

대략 한 달 정도 사용해봤고 그에 대한 후기를 적어본다.

 

나는 코드 개발자이고 임베디드 시스템을 개발한다.

임베디드 중에서도 로우레벨에서 활동하고 어셈이나 칼칼하고 얼큰한 엠칼 한국자 씩 매일 퍼마신다고 보면 대충 비슷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자는 넘패드가 필수이다.

일단 8BitDo는 넘패드가 없다.

근데 이건 한 번 매콤한 맛 좀 직접 보고 싶어 넘패드 없는 키보드를 구매했으니 패스

넘패드 이야기는 담에 이어서 해보도록 하자.

 

ESC의 위치가 문제인데

Visual Studio Code나 기타 등등 여러가지 개발툴을 사용하면 ESC키는 자주 사용된다.

ESC키를 보고 누르는게 아니라 인체 공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사람이 일단 좌측 상단으로 손을 뻗는다.

그 다음 키보드의 물리적인 끝자락을 만지고 그 근처에 혼자 외딴 섬에 홀로 있는 ESC 키를 누르게 된다.

 

그런데 8BitDo는 ESC를 좌측 상단에 배치한 것이 아니라 좌측 상단에 블루투스 설정 스위치를 넣었다.

그래서 자꾸 ESC를 누르려고 하는데 그 스위치가 손에 닿는다 그래서 ESC를 한 번 더 손으로 찾아야 한다.

 

엄청 짜증이 나냐? 그런건 아닌데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왜냐고? ESC는 키보드 타입이 뭐든간에 좌측 최상단에 위치한다는 것을 전 세계 대통령들이 모여서 정했거든

그런데 그걸 이번에 어겨버린거야 세종대왕이랑 람세스 3세랑 등등

 

마치 휴대폰 홈키가 하단 가운데 있는게 아니라 하단 우측에 있다고 쳐봐

막 엄청 불편한거 는 아닌데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 ㅎㅎㅎ

 

두번째 정말 드물게 극히 드물게 오동작을 한다.

정말 정말 극히 드물게 내가 입력 한 것보다 더 키 입력이 들어가는 거 같은데 이건 한 달 정도 사용하는 기간 내에 2회 정도 밖에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무시해도 될 정도

 

그냥 추측하기로는 엄청나게 빠른 반복적인 연타를 하면 그런 현상이 나오는 건가? 싶은데 발생 조건이나 현상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겠다.

 

쓰다보니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은 오타가 나왔는데 그냥 뭐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가는 정도?

 

그 외 키보드 키압이 생각보다 더 많이 필요한 느낌?

집에 체리 흑축인가 먼가하는 키가 있는데 그정도 수준까지는 아니긴 한데 코딩하고 있으면 손가락 피곤함

내가 착각했나 싶어서 냅다 체리 청축 키보드로 쳐보면 아따 시원하다 가벼운 느낌 살겠네 싶다.

 

소음 생각보다 큼

소음 이야기는 미리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으나 조금 신경 쓰이는 수준?

낮시간에는 뭐 상관없을 것 같은데 밤 10시에 아파트에서 치고 있으면 이거 괜찮겠지? 하는 자격지심이 떠오르긴 한다 ㅎㅎㅎ

 

2.4 수신기의 LED 등이 너무 어두워서 이게 지금 동작중인가 아닌가 확인하는게 애로사항이긴 함

왜 LED 등을 이렇게 어두운걸 달아놨을까?

 

그 외 딱히 단점 없는 것 같음

 

7만 5천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이 가격대에서 다른 키보드를 사본 경험이 없어 잘 모르겠다.

그냥 봐도 완성도는 상당히 높아보임

 

ESC 위치만 좌측 최상단이었더도 100% 만족이었을텐데 살짝 아쉽다!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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