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셸프가 뭔지 도통 몰랐습니다

셸프가 맞는건지 쉘프가 맞는건지 아 이런 영단어가 젤 싫어 구글 검색이 잘 안된단 말야

(구글에 북쉘프 추천이라고 써야할지 북셸프 추천이라고 써야할지 ㅡㅡ)

나중에 알았는데 book shelf라고 책장안에 쏘옥 들어갈만한 스피커를 칭하는 말이더군요

 

기존 스피커

잉켈 pro9 할아버지 궤짝(대략 27인치 모니터 크기 됩니다)

새로 산 스피커

다잉 focus 160

 

일단 박스 열어보고 너무 실망했습니다

의ㅏ널민ㅇ럼ㄴ;민ㅇ러 인터넷에 있는 사진은 가까이서 찍어서 매우 커보입니다만

예상보다 너무 작더라구요

22인치 모니터 보다 작습니다

 

궤짝과 크기를 비교하니 정말 작네요 말 그대로 bookshelf 책장에 들어갈만한 크깁니다

우퍼 유닛이 작으면 장난감 같은 저음 나올꺼 같아서 걱정 많이 했습니다

선을 연결하면서 긴장이 되더군요

내가 생각하던 그런 소리가 아니라 고음만 꾀꼬리 처럼 나오는 계집애면 어떻게 하지...

꾀꼬리처럼 꽥꽥 울면서 내 돈 날아가는건가요?

 

.

.

.

 

선을 연결하고 틀었습니다

틀어보고 소리 안 나올까봐 정말정말정말 걱정 많이 했는데 잘 나오네요

괜히 돈 들여서 앰프 하나 더 살뻔했군요

인터넷에 있는 머 8옴앰프에 4옴 스피커 끼면 앰프 빵 터지거나 소리가 쥐꼬리 만큼 나와서 보청기 껴야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어느정도 과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톨보이같은 초대형 스피커 4옴짜리는 정말로 소리가 안나오겠죠...)

 

 

소감

1. 궤짝에 비해 음 벨런스가 더 잘 맞습니다

제가 정말정말정말로 아끼면서 너무 잘 들었던 무려 30년 되신 궤짝 스피커

우퍼가 8인치던가?? 아무래도 크기가 크기인지라 울려줄려면 볼륨확보가 필수입니다

하지만 아파트의 현실상 적은 볼륨으로 밖에 이용을 못 합니다

(평일에 휴가를 내고 모두가 출근, 등교한 시간에는 이야~ 신난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저역 벨런스가 잘 안맞습니다

 

하지만 북쉘프는 볼륨을 상대적으로 작게 틀어도 고역 중역 저역이 어느정도 알맞게 나와주네요

뭐라고 해야할지 참 표현이 애매한데 궤짝을 크게 틀었을 때 그 파워풀한 에너지와 스케일을

그대로 모았다가 작게 미니어쳐로 흐름을 옮겨놓은 느낌?

 

 

2. 안들리던 음의 묘사가 굉장히 많아졌다

이건 사실 제 탓입니다

제가 유딩시절 궤짝 스피커 트위터를 '오잉 이건 뭐지? 눌러야지' 하고 꾺 눌러버렸거든요

그런데 왼쪽만 누르면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오른쪽도 눌렀어요

 

그 외에도 무려 30년이 지났는데 발전이 느린 음향 기기 세계라고 해도 최소한 유닛이나 인클로져 설계 기술이 엄청 늘어났겠죠

30년전 기껏해봐야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해도 80286 이런거로 낑낑 대면서 물리법칙 적용해서 만들었을텐데

요즘의 그 폭발적인 cpu 연산 파워로 초정밀 시뮬레이션, 설계를 한 스피커와 비교를 하기엔 다소 뭔가 등급이 안 맞잖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감성이니 뭐니 또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한 수 접고 들어가야겠습니다만....

 

생각해보니 sr-71(블랙버드)을 연구 개발하던 60~70년대는 기껏해봤자 우리가 사용하는 계산기 수준의 컴퓨터 조차도 사용하기 쉽지 않아서 손으로 계산해 만들었다던데 ㄷㄷㄷㄷ

 

여튼 너무 잡설이 길었네요

 

음의 잔향이나 안 들리던 아주 작은 치찰음 악기? 이런게 귀 뒤 공간으로 퍼져 나가는데

신기합니다

내가 알던 쿵탕쿵탕이 쿵타앙쿵타앙 혹은 촹틱촹틱 여튼 내가 알던 노래가 내가 아는 소리가 아닙니다

저음 드럼 치는거나 고음 칙칙착착 하는거 다 그냥 소리가 다르네요 묘사되는 수준도 다르고...

난 도대체 여태 뭘 들어온거지

 

 

3. 저역 저역

제가 가장 걱정하던 저역

왜 이리 저역에 집착하냐구요?

저역강박증 환자가 아니라 저역의 에너지가 몸을 진동시키며 울리는 쾌감을 한 번 맛보신 분들은

저처럼 헠헠 저옄 저옄!! 을 외치실껄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힙합 하는 분들 처럼 v퀄을 넘어서 ll퀄로 소리를 찌그러뜨려서 듣거나 하는건 아니에요

 

여튼 걱정했습니다

장난감 소리 나오면 어떻게 하죠?

하지만 웬걸 이거 장난 아니네요 ㅋㅋㅋ

인터넷에 있는 사용기들이 가끔 어느정도 맞기도 하군요

정말 걱정하면서 굉장히 뚱뚱하고 깊은 우퍼를 괴롭히는 집단 구타하는 음악을 틀었는데

어라? 연주가 된다???

어이씨 너무 신기하고 안 믿겨서 일단 재생 중단하고 보류했습니다

주말에 회사 안 가는 날에 볼륨 높혀서 어디까지 소화 되나 봐야겠습니다

대편성도 돌려봐야지~헠헠

 

근데 참 신기한게 쿵쿵 울리는게 위로 느껴집니다(딱 앉거나 서서 듣기 좋은 위치?)

덕트가 위로 뚫려있는거랑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납작 엎드리면 쿵쿵 울리는게 사라집니다

우퍼 유닛이 하단에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되는건지 참 신기하네요

 

또 잡설이지만 155미리 포병 대대가 한 번에 일제사로 꽝!!! 하고 포탄을 쏘면

진짜 귀를 막는건 당연히 소용이 없고 땅이 울려서 그 음파의 힘이 몸을 전신을 훑고 지나가는데 음파 샤워 우우어어어엌!!! 쥑이더군요

물론 그 다음에는 귀에서 삐~~~~~~

 

 

4. 외모

정말 이쁩니다

코팅된 나무? 모르겠습니다 그냥 봐도 아 나는 가격이 비싸니 깝ㄴㄴ느낌이 납니다

 

 

5. 다행히 남자 보컬에서 게이 느낌이 안난다

들어보지 않고 그냥 구매했기 때문에 매우 걱정했습니다

가끔 목소리에 기름기가 좔좔 흐르게 해주는 스피커의 경우 남자 보컬 락 노래 틀면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 보컬이 갑자기 게이로 변해서 옷 벗고 나와서 고환을 부딪히며 봉대로 드럼을 치는 모습이 연상되는 미친 음악 장르 파괴 연주가 그려지는데 다행히 그런게 전혀 없군요

 

 

6. 여자 보컬

여자 목소리 -> 여자 성우 목소리 -> 애니 노래

우리집에 왔으면 원래 애니 노래를 틀어봐야한단다

어쩌겠닠ㅋㅋㅋ 주인을 잘 만나지 그랬닠ㅋㅋㅋㅋ

크게 바뀐걸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잘 나옵니다

 

더 듣고 싶은데 내일 회사 가야해서 으.......자야겠네요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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