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유명했던 글을 파일로 가지고 있다가 다시 발견해서
그냥 추억꺼리 겸 해서 올립니다

저의 이야기는 아니고 인터넷에 나뒹글던 글^^
어떠한 수정 없이 그대로 복사해서 올립니다

이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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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달려라자전거 
 
 
Subject  
   나의 갸루게라이프(포스텍 텔넷 펌, 스크롤)
 
 
날  짜: 2007년 3월 14일 (수) 18시 25분 57초
제  목: 나의 갸루게라이프(1)

머나먼 옛날 당시 6학년 ㅇ군. 그는 오락을 무진장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초등학교 때 버파 매니아가 되서 분당에서 대방동까지 가서 버파 초고수 들만
모여있는 오락실에 혼자 갔다가

조학동 씨(이게라우 세계2위)를 처음에 이어서 이기고 그 후로 발렸지만 거기
형들이 놀라서 나에게

밥은 아니고 뭔가 음료수를 받아먹었던 ㅇ군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난 평상시랑 같이 486컴퓨터로 리크니스란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때 난 gw라는

game wizard란 프로그램을 쓰고 있었는데 그걸로 세이브 안되는 게임을 세이브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

난 평상시랑 같이 gw를 열어서 로드를 할려고 했는데 문득 내가 모르는 게임이
저장되어 있는 상태였다.

로드를 해보니 주인공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여자애와 대화를 하는 게임이었다.
난 모 이런 게임도 다 있지?

하면서 여러 곳을 돌아다녔고 그러다 문득 주인공 집에 가서 컴퓨터를 키고 나서
이 게임의 진상을 알고 말았고

그것이 나의 이쪽 게임의 첫 발디딤이었다.

새로운 세계를 접한 나는 학교에 가서 그런 게임도 있더라 하더니 애들이 날
우스운 듯이 쳐다보며 그런 것도 몰랐냐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 녀석은 그 외에도 여러가지 게임이 있다는 걸 알려주었다.

애자매, 유작, 노노무라 병원 등의 게임을 소개해주었고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 녀석은 얼마 안가 전학 가 버려서 난 그 게임들을 얻을 수 없었다. ㅡㅜ

그러면서 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이런 게임의 전부를 아닐텐데 어떻게 하면 더욱 더 많은 게임을 얻을 수
있을까?"

그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했고 항상 학교에서 그런 생각과 버파 생각만 하면서
지냈다.

그 당시에는 Modem을 써서 나우누리나 하이텔 천리안등이 대세였다.

나중에는 정액제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게 없던 걸로 안다. 그 때 나는 너무나
순진했기에 그런 게임을 좀 더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떨처버리지 못했고 결국 난 들어가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바로 유료 서비스 ㅡㅡ..

얼만지 모르겠고 그걸로 왕창 받았다. 받은 품목은 유작과 노노무라 병원, 그리고
애자매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 모뎀 속도는

2400bps였다. 어쨌든 그거 말고도 받다 보니 다음달 전화 이용료가 240000원이
나와서 엄마한테 마구마구 혼났던 기억이 있다.

어쨌든 그 선을 넘고 말았지만 난 항상 이런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좀 더 많은 게임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좀 더 편리하고 싼 방법은 없을까?"

나의 그 때의 의구심은 평범한 학자 이상의 의구심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평상시랑 상관없이 하교 할려는데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나를 붙잡고 무슨
명함표를 주었다.

백업 cd ㅡㅡ... 그 당시에는 매우 비싼 13000원이었다. 그 아저씨는 그러면서
나에게

"스타크래프트나 그 외 각종 게임. 그리고 야한 사진이나 동영상도 있단다 애야"

하지만 난 그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저씨 야겜 있어여?"

그 때는 중학교 1학년인데 혈기 왕성한 중 1 짜리가 야동, 야사는 안 찾고 야겜을
찾는다는 거에 아저씨는 순간 놀란 듯 했다.

"물론 이지 애야"

"어느 정도나 있어여?"

"650mb<-기억 안남. 에 채워지는데 50개는 넘을 개야"

그 때 게임은 pc98기반이고 windows버전이래봤자 용량도 저용량이라 충분햇다.

그거 하나에여?

"현재는 2 cd에 다 담을 수 있는 정도밖에 없단다."

"Ok"

난 아저씨의 말을 듣고 친구랑 함께(베프였다.) 지하철을 몇정거장 타고 도착했다.

아저시 : "왔구나"

나 : "네 안녕하세요 어서 빨리 복사해주세요"

아저시 : "니가 반드시 올 것 같아 이미 복사해놨단다 자 가져가거라"

무언가를 갈망하는 진실된 눈빛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법이었다.

그래서 친구 껏만 복사하고 우리는 헤어졌고 난 집에 달려갔다.

그리고 시디를 넣고 폴더를 찾아보니 여러가지 Directory가 좌라락 열렸다.

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 시련이 일어나고 있었으니 ㅡㅡ...

I'm that I am (나는 스스로 있는 자)

날  짜: 2007년 3월 15일 (목) 15시 23분 15초
제  목: 나의 갸루게라이프(2)

"나에게 있어 격투게임에 대한 생각은 오직 어떻게 해야 상대를 압도적으로

쓰러뜨릴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었다" by ㅇ군

<지난 줄거리>

게임을 좋아하던 평범한 학생인 ㅇ군은 어느날 우연히 형의 세이브 파일을 발견

하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운명에 이끌려 ㅇ군은 드디어 복제

시디를 얻게 된다.

< 허 무 >

시디 드라이브를 열자 나오는 무수한 폴더들. 나는 그 순간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온 세상을 가진 느낌이었다. 나는 정신 없이 게임을 열람 했고 거기에는 과거 친구가

말했던 노노무라 병원, 유작, 애자매는 당연히 껴있었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페르미온

뫼비우스 로이드, 블랙잭, 동급생2, 하급생, 악몽, 카나코, Hard M, Libido,
천사들의

오후 등 무진장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난 그래서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집으로

달려갔고 거기서 새로운 세계와 조우를 시도했다.

하지만...

비극은 일어나고 있었다.

우리 중학교는 수업을 할 때 이동 수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수학 같은 경우가
그러했고

나는 수학 클래스 중 최하 열등생이 있는 곳에서 서식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내
친구들과

이런 저런 애기가 나오다 나의 백업 시디 애기가 나왔다. 그렇게 한창 애기 하고
있던 도중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서 바라보니 어떤 녀석이 날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교복을 보아하니 자명하게 우리학교 학생이라는 것은 알수 있었으나 모르는
녀석이었다.

하지만 녀석의 모습을 보아하니 얼굴은 통통한데다가 안경을 쓰고 배도 불룩하게
나와있고

여드름 투성이의 얼굴은 전형적인 오덕후의 모습이었고 왕따 기질의 포스를 느낄
수 있었다.

? : "저기..."

ㅇ군 : "???"

? : "그런 게임들 많이 해?"

아무래도 우리의 애기를 엿듣고 있었나보다. 첫 대면에서 이런 단도직입적으로
야겜을 하냐고

물어보는 대담함이 돋보이는 녀석이

었다. 하지만 난 그 당시 너무나 innocent했기 때문에 녀석의 숨은 의도를
알아내지 못했고

난 웃으며 대답했다.

ㅇ군 : "응 적당히 하고 있어~ 근데 왜?"

? : "나도 그런 게임 있는데 이런 게임을 알고 있어?"

그러면서 녀석이 말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카드 게임을 해서 이기면 승자에게 매우
특별한

권리를 주는 게임이었따(?). 난 그런 게임은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시디
이후로

컬쳐 쇼크가 일어났고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 게임을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이 오덕후 새퀴에게 부탁을 하지?'

그랬다. 첫 대면에 나도 그 게임하게 게임 좀 주라 라고 말하긴 아무리 내가
정신나간 놈이라

고 해도 least upper bound를 넘어가 버린다. 하지만 그 때 그 녀석이 말했따.

"저.. 우리집에 갈래? 대신 너는 시디 좀 빌려주라 나도 한번 해보게.. 나도 그
게임 복사해

줄게"

난 그 때 그 통통하고 여드름 벅벅인 녀석 얼굴이 존내 멋져보였다.

그래서 결국 만난지 1일도 안 지난 오덕후 같이 생긴 녀석 집에 가게 되었다. 집이
어떻게 생

기건 내 알바 아니었기에 나는 그 녀석의 모니터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그러고선 게임을 틀어보니 전혀 내가 알지 못했던 게임이 나왔고 엄청나게 많은
캐릭터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입을 다물지 못했고 이 녀석이 존내 멋있게 느껴졌고
고마웠다.

나는 그 때 플로피 디스크 b:를 문방구에서 20장을 사고 그것을 arj에 모조리
압축해서 디스

크에 담아갔다. 그리고 나는 그 녀석에게 나의 보물 1,2호를 넘겨주었다. 그 때
시디에서 내

가 일단 할 게임들은 하드에 복사해놨기 때문에 바로 시디가 필요하진 않았다.
나는 집에 가

서 당장 그 게임을 해보기 시작했고 엄청난 노가다가 기다리고 있었다. 왜냐면
주인공 한명에

다가 여자 3명을 골라서 카드 게임 하는데 1등이 꼴찌에게 행할 수 있는 권리밖에
없었다. 그

렇다면 30명이 넘는 캐릭을 깨야 하는데 중요한 건 내가 보고 싶은 씬의 여 캐릭이
꼴찌를 할

때까지 계속 카드 게임을 해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에 굴하지 않고 결국
몇 칠만에

완클을 할 수 있었다.(이렇게 걸린 이유는 난 버파에다가 철권에다가 스타도 그 때

작하면서 레드얼렛도 하고 있었고 워크2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하드에
남아있던 게임

을 다 깨고 나니 어느덧 시간은 꽤 흘러가고 있었다. 그 때 난 알지 못했다.

지금 내가 있는 이 space 안에서 무언가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어차피 그 오덕후와 나는 하루 잠깐 게임을 교환한 사이였기 때문에 그 후 별
이야기는 하

지 않았다. 그런데 문득 깨달아보니 이 녀석이 수학 수업에 안 들어오는 것을
눈치채게 되었다.

나는 이상해서 그 녀석의 행적을 수소문해서 그 녀석 반에 찾아가 봤다. 거기에
내가 알고 있

던 친구가 있기에 난 물었다.

나 : "여기 오덕후 같이 생긴 애 어디갔어?"

친구 : "그 새끼 전학 갔는데?"

....

....

....

정말로 욕 나오는 일에는 욕도 나오지 않는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때의 내 슬픔은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린 그런 느낌이었다. 그 때 당시 생각해보면 그 때의 충격의 영향으로...

욕도 안 나왔다. 무언가 가슴이 뻥 뚫린 느낌... 그래서 난 그 녀석 담임에게

찾아가 오덕후 어디갔냐고 물어봤지만 그건 알지 못했다. 단지 서울로 갔다는
것이었다.

진짜 그 때 당시 내가 그 녀석 주소를 알았으면 서울이든 어디든 찾아갔을 것 같다.

엄청난 충격을 받은 교실에 들어와 드러누웠다. 친구녀석들이 나보고 뭔 일이냐고
물었지만

졸리다고 하면서 울진 않았지만 아무 말도 하기 싫었다. 머리 속에 그 시디 생각만
나고 내

베프가 물어봤을 때만 대답을 해주었다. 백업시디 어떤 새끼가 가지고 전학 갔다고
ㅡㅡ...

내 친구는 고작 그것 때문에 이 새퀴가 이러는 것에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았지만
그럼 같이 다시

그 백업 시디 파는데로 가서 사자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잠시 기력을
회복했지만 가보니

이미 그 백업시디 파는 곳도 걸린 건지는 모르지만 없어진 뒤였다.

ㅇ군 : "..........."

베프 : "없어졌다. 이제 어떡하냐..."

ㅇ군 : "....됐어.."

이제 끝난 것이다. 이제 그 시디 2장을 찾을 수 있는 방법도 없고, 백업 시디 파는
곳도

없어진 이상 난 더이상 나아갈 길이 없었다. 갑자기 허무해졌다. 수학을 할려면
수학 책이 필요하지만

나에겐 그쪽 계열에 대한 것은 더이상 남아있는 것이 없었다. 그 때 난 오히려
친구녀

석이 불쌍하게 쳐다보았기에 기지개를 펴고

ㅇ군 : "난 오락실이나 가야겠다"

하면서 밝은 표정을 지어주었다.

그래서 내 베프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친구와 헤어지고

오락실을 가면서 생각해봤다.

이제 이런 게임을 구할 데는 완전 없어졌다. 시디 2장도 잃어버리고 나에게 이제
남은 건

야겜 몇개. 그것도 지워버리자. 모두 지워버리고 다른 걸하자. 그래. 나에겐
오락실 게임도

남아있고 스타크래프트도 하고 있고 그 외 여러가지 게임이 있잖아. 그래...
이별이다.

사요나라~. 그렇게 마음속에서 그 시디와 이별의 인사를 하고 나는 오락실로
향했다.....

그 때 당시에는 그 뒤로 그런 쪽 게임과 아무 인연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연히 전혀 생각도 못했던 곳에서 인연은 계속 되고 있었다.

계속 ㅡㅡ...


I'm that I am (나는 스스로 있는 자)

날  짜: 2007년 3월 16일 (금) 00시 03분 14초
제  목: 나의 갸루게라이프(3)

* 참고 : 여기 나오는 내용은 하늘에 맹세하시고 구라 없음


<새로운 시작>

때는 중학교 2학년. 나는 언제나처럼 공부같은 거야 신경도 쓰지

않고 언제나 하교 후에는 집 or 오락실이라는 선택지를 통해서 살

아가고 있었다. 시디를 잃어버린 뒤부터 그쪽 계열은 손을 잡지 못했고

하루하루를 너무나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그 당시 철권계와

스타크래프트계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었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경우는 그 때 최고 세계랭킹 19위였고 SBS스포츠서울배

스타크래프트 세계 대회에에서 128강까지 갔다가 개발리고 당시 유명했던

배틀탑에서 전국 4위까지 갔으나 1달에 만원이라는 거금이 아까워 그만 두

었고 TTL배 프로게이머를 이겨라 에서 장경호(Dl)October)를 개 발른 후

DDR 얻어서 엄마에게 자랑도 가끔 하면서 나름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부모님이 오락실에서 너무 오래오래 있으면 걱정하시기 때문에 난 어쩔 수

없이 밤 늦게도록 오락실을 가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밤에는 집에 있었고

집에선 공부를 할리는 없기 때문에 컴퓨터 밖에 할 수 없었지만 모뎀이 너무 느렸다.

그래서 피시방과 오락실을 병행하면서 다녔다.

오락실에서는 철권 TAG 토너먼트를 즐기고 있었다. 오락실에서 버쳐파이터 3는

이제 한물이 간 게임이 되어서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철권으로 전공

을 변경했던 나였다.

이 일은 중학교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 일어난 일이었다.

내 친구 중에느 ㄱ군이란 녀석이 있었다. 이 녀석은 스타를 워낙 좋아해서 나랑 같이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놀았고 중학교 레벨치곤 정말 높은 실력을 가진 녀석이었다.
당시

하이텔 KGA라는 하이텔 스타크래프트 동호회 채널에 그 녀석은 명성을 높이고
있었따.

봉준구(Skelton)이라는 그 때 투니버스 TV에도 나오고 해설자로부터 저그 대 저그

강자로 불리던 봉준구를 저그 대 저그로 발라버린 녀석이었다. 어쨌든 나도 이 애
한테는

저그대 저그로 이겨본 적은 거의 없었고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했기 때문에 난
녀석과 매우매우

친했다. 그렇게 중학교 2학년을 이녀석과 함께 스타크래프틀,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오락실에서

철권을 연마하면서 나 자신을 갈고 닦고 있었다. 하지만 그 녀석에게 아쉬웠던
점은 시험 기간이

다가 오면 공부를 하는 척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그 녀석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어느 토요일날 하교 후

문득 그 녀석이 나보고 독서실을 가보자고 했다. 난 그 때까지 독서실을 가본
적도0 없고 가고 싶지

도 않았기 때문에 가기 싫다고 했지만 그 녀석이 억지로 날 끌고가서 어쩔 수 없이
독서실에 가는 수

밖에 없었다. 난 거금을 투자해서 독서실에 들어갔고 아저씨로부터 떠들면
쫓아낸다는 주의사항을 들었다.

어쨌든 나랑 그 녀석은 나란히 앉아있었는데 내가 가던 독서실은 옆에 사람도
안보이게 칸막이가 쳐져있었

다. 난 그냥 아 공부하기 싫어. 피시방 가고 싶다. 이 생각만 하면서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ㅡㅡ....

근데 내 친구는 아까 말했던 공부를 하는 척만 하는 녀석이기 때문에 그 녀석이
공부를 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갑자기 그 녀석은 내 옆구리를 샤프로 엄청나게 세게 찍었다.

"............."

난 비명을 참으며 고통을 견뎌냈고 난 그 녀석을 가리고 있던 칸막이를 밀쳤으나

그 녀석은 보이지 않았다.

난 이상하게 생각해서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 녀석이 밖으로 나갈려면 나를
지나야 하기 때문에 눈치를 못

챌리는 없었다. 발자국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문득 머리를 책상
아래로 내려보니 그 녀석은

독서실 책상을 기어들어가서 나의 시야를 피하고 있었다. 난 그 녀석을 잡을려고
나도 책상에 기어들어갔고

그 녀석은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 녀석과 내가 기어다니면서 내는 책상에 부딪치는
소리, 그리고 기어다닐때

들리는 특유의 소리로 인하여 상당한 소음을 유발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
녀석과 나는 무려 한 10분은

그렇게 돌아다닌 것으로 기억난다. 어쨌든 나는 그 녀석을 잡을려고 계속
기어다니고 있었는데 문득 이상한

인기척을 발견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떤 한 남자가 날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아까 방금 만난 독서실 주인이었다.

주인은 쭈구려 앉아서 머리를 아래로 내려다 보며 나를 보고 있었고 나는 누워있는
상태로 그 주인 아저씨와

딱 마주쳤다. 결국 내 친구와 나는 아마 내 기억으론 들어간지 한 1시간 정도에
쫓겨났다.

갈곳 없는 미아가 된 우리들. 대호란 녀석은 오락실에 관심이 없어서 난 집에 간다
하면서 집에 가버렸고 난

이대로 집에 가기고 모해서 오락실에 갔다.

그러면서 연승을 하는데 많이 아는 얼굴이 새로운 도전자로 도전했다. 원래
오락실을 많이 가다보면 누가 잘하

는지는 대충 안다. 잘하는 사람은 두각을 나타내고 오락실에 자주 오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형이 도전해서 팽팽

하게 싸웠고 문득 내가 이긴 후 그 형은 더 이상 게임을 잇지 않았다. 그냥 난
그런가 보다 하고 게임을 하는데 문

득 누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형이 날 보고
있었다.

난 문득 돈 뺏을려나 보다와 시비 걸려나 보다 이 두 케이스 중의 하나겠다 라고
생각하며 마음 속으로 짜증을 냈다.

원래 오락실 죽돌이는 불량배, 양아치를 만나는 빈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마련.
그것도 격투게임으로 상대를 발르는

게임이면 더욱 더 그렇다. 하지만 그 형의 말은 날 놀라게 했다.

형 ; "야 너 잘한다. 너 몇살이야?"

ㅇ군 : "중학교 2학년인데여"

형 : "아 마니 어리네 혹시 너 배틀팀할 생각 없냐?"

배틀팀? 들어본 적은 있다. 팀을 짜서 다른 팀과 사전연락을 하고 한 오락실에서
만나 먼저 50연승을 하면 이기는 그런

팀배틀을 전문으로 하는 팀이었다. 그래서 난 그 형과 사이가 좋게 되었고
배틀팀을 하면서 같이 게임이야기도 하면서 친

하게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그 형이 나보고 집에 놀러오라고 해서 난 아무생각
없이 갔다.

거기서 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가보니 정말 평범한 방이었고 난 그 형이 같이 게임을 하자며 컴퓨터를 켰다.
조이스틱이 있어 무슨 게임을 하는 가 보더니

응? Queen of heart99? 이게 무슨 게임이지?. 게임을 실행해보니 선택 캐릭은 모두
여자였다.

난 그냥 모 여자만 나오는 건가 보다 하고 별생각을 안하고 그 형과 같이 게임을
했다. 난 그 게임을 잘 몰랐기 때문에 그 형

한테 발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게임을 하다가 문득 그 형이 말을 걸었다.

그 형 "이게 재밌지 않냐? ㅋㅋ"

ㅇ군 "네 그렇네여 근데 다 캐릭이 여자네여?"

그 형 : "응 글치 다 귀엽잖아 ㅋㅋ 넌 근데 아카리만 하네?"

ㅇ군 : "아 이캐릭이 젤 귀여운 것 같아서여"

그 형 : "아. 글치 여기 나와있는 여자애들 다 야겜에 나오는 애들이야"

ㅇ군 : "....."

그 형 : "....."

ㅇ군 : "....."

그 형 : "....."

ㅇ군 : ".....?!"

야겜... 야겜.... 야겜? 어디선가 들어본 음성... 이게 무슨 소리였지? 아니야 넌
알잖아. 이건 내가... 그 토록 찾아헤매고 좌절

을 겪게 했던

그 형 : "?? 왜 그러냐"

ㅇ군 : ".....형"

그 형 ; "왜?"

ㅇ군 : "형 그 야겜... 구할 수 있어여?"

그러면서 난 그 형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전에 백업 시디 아저씨를 바라봤던 그
눈빛과 똑같이 아니 더 강렬하게

그 형은 나의 강렬한 눈빛에 압도당한건지 아니면 그 애절한 눈빛에 감동받은
건지는 모르지만 진지하게 대답해주었다

그 형 : "아... 모 어디서 구하는 지는 알지만 너가 받아야 할거야"

ㅇ군 : "제가 어떻게 해야만 하죠!?"

그 형 : "아 진정해. 그러니까 인터넷 사이트 xxx.xxxx.xxxxx에서 가면 lcd파일
받을 수 있는데 그걸 cd-space란 프로그램으로 돌리면 되"

이럴 수가... 이럴 수가.... 난 이렇게 우물 안 개구리였단 말인가.

인터넷에서 이런 게임을 구할 수 있다는 걸 난 몰랐단 말인가!!! 난 나 자신이
매우 한심했고 화가 났다. 이런 멍청한 녀석...

하여튼 그 형 방에서 어느 정도 놀다가 그 형과 헤어진 후 나는 전속력으로 집에
돌아갔다. 난 오락실을 자전거 타고 다녀서 난 자전거 페달을

전속력으로 밟았다. 그 때 밤이 좀 깊었기 때문에 어두웠지만 어차피 인도로
가니까 별 상관 없이 페달을 밝았따.

어쨌든 난 무작정 페달을 밟았고 일은 터졌다. ㅡㅡ

바로 배달 오토바이랑 부딪친 것이다. ㅇㅇ(구라라 생각하겠지만 100% 참 진실로
부딪쳤다.) 이건 내 인생 역사상 2번째의 교통사고였다.

근데 신기한게 부딪쳐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내가가 부딪친 건지 인식을
못했다. 잠시 의식이 없어진 것 같고 문득 정신을 들어보니

내가 땅 바닥에 엎어져있는 느낌. 그 아저씨도 배달 물품을 엎지르고 쓰러져있다가
금방 일어났다. 괜찮은 모양이다. 그러더니 그 아저씨가

걱정스러운 듯이 쳐다보더라.

아저시 : "어이 학생? 괜찮아요?"

난 당황하면서 일어났다.

ㅇ군 : "아 예... 괜찮아요"

아저시 : "혹시 무슨 일있으면 여기로 전화해주세요"

ㅇ군 : "아 네 안녕히 계세요"

그리고 다시 헤어지고 난 다시 페달을 마구 밟았따. 집에 도착해보니

엄마가 날 보더니 어디서 굴렀냐고 하시더라

문득 밟은 집안으로 돌아와 보니 무릎 까지고 하튼 타박상이 좀 있었다.
오토바이랑 박치기 했다고 하니까 나중에 병원 잠시 갔지만 난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난 방으로 재빨리 돌아와 컴퓨터를 ON하고 난 인터넷을 접속해서
다운 받으려 했으나 문제가 발생했다. 나는 모뎀이었던 것이다. ㅡㅡ...

게다가 그건 무려 lcd이미지 였기 때문에 모뎀으로 받는 다는 것?


난 그 때 또 한번 좌절했다. 그 와레즈 사이트 안에는 투하트 말고도 여러가지
게임이

있었는데 어떻게 내가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는가? 하지만 모뎀으로 할려면
적어도

전화비용 몇 십만원은 나올 것 같은데 엄마에게 또 혼날 것 같고 죄송했다. 난
머리 속에

서 계산하기 시작했다. 어떤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지? 지금의 내가
수학 문제

푸는 거랑 달리 발로 하지 않고 머리 속에서 하나하나 구상했다. 포기해야 하나?
아니야...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어!. 아카리가 날 기다리고 있는데 여기서 포기하자고? 바보
같은 놈 ㅇㅇ

머리 속에서 한 10분 간 생각한 결과...

방법은 하나였다... 지금의 나에겐 이게 최선이야...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승부다.... 방법은 하나 밖에 없어 그리고 나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난 이 장벽을
헤쳐나가야만 해!!!!!

난 천천히 걸어가 엄마에게 갔다.

ㅇ군 : "엄마"

엄마가 무슨 일인가 하고 되돌아봤다. 그 때의 나는 젊었다. 나의 눈빛은 무언가를
갈망하고 그것을 실

행하기에는 아무 망설임 없는 그런 의지를 가진 자의 얼굴이었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엄마 : "왜 ㅇ군아?"

 

ㅇ군 : "나 ADSL 설치해줘요"

그것이 나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설치의 계기이자 새로운 갸루게 세상으로의
진출이었다........

다음 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설치한 ㅇ군. 환상적인 다운 속도를 자랑하는
ADSL로 인해 ㅇ군은

Internet의 세계에 빠져들어간다. 거기서 경험하는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만남~~~!!^^ 기대하시라~

I'm that I am (나는 스스로 있는 자)

날  짜: 2007년 3월 16일 (금) 09시 57분 23초
제  목: 갸루게 라이프(4)

솔직히 이 이후 adsl에서의 나의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하면

너무 애기할 것도 너무 많고 전문용어도 쏟아지므로(?) 학교

생활과 곁들여지는 것만 설명하겠습니다.

< 새로운 만남 >

ADSL 설치 이후 나의 인생은 급속도로 달라졌다. 인터넷에 빠져

서 나는 와레즈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투하트, 시즈쿠, 키즈아토의 leaf회사의 작품을 넘어서

와레즈에 올라오는 여러가지 게임을 다운받았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듯이 나의 야겜에 대한 욕망도 끝이 없었다. 와레즈

에 올라오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어떤 아는 사람에게 소개

받은 어떤 분에게 장당 3000원이라는 싼 가격으로 게임을 주문했다.

집에 맨날 날아오는 10 통의 cd들. 부모님들은 당연히 몰랐다.

그 시디들은 아직도 우리집에 보관되어 있는데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

마 그 사람에게 구입한 것만 100통은 넘을 듯 싶다.

어쨌든 그렇게 열심히 다운받았지만 정작 나는 일본어를 그 때 잘 몰랐다.

그래서 난 단지 다운 족이었고 그 쪽 계열 작품을 진정으로 즐길 줄 몰랐

다. 하지만 그 때의 나는 젊었기 때문에 그런 걸 신경 쓰진 않았고 게임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나는 매우매우 하루에 감사했다. 어쨌든 나의 파라다이

스 같은 중학교 2~3학년 생활은 그렇게 저물어가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가야 하는데 갈 곳이 별로 없었다. ㅅ고라는 데는 내 때에는

공부를 무지 잘해야 들어가던 곳이었는데(유선선배 학교), 거긴 갈수 있을

리가 없고 난 그냥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갔다. 그 이름은 ㄷ고 ㅇㅇ.....


우리 땐 비평준화였기 때문에 내가 가는 곳이 공부를 잘할리는 만무했다.

중학교 때 내 최고 시험 평균은 69점이었기 때문에 붙여준 것만으로 난 감사

했다. 고등학교를 가서도 나의 패턴은 변하지 않았다. 하교 후 오락실 오락실

에서 놀다가 집에 와서 엄마가 차려준 맛있는 밥을 먹고 야겜. 그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야겜을 안할 때가 있는 데 그것은 친척 여동생이 왔을 때

뿐이었고(절대 안 들키도록 온갖 애를 다 썼다.) 결국 내 패턴은 하교 후 오락실에

가서 철권을 연마하고 연마한 후에는 집에 와서 그쪽 계열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6교시 끝나고 추가 수업을 돈 약간 내면서 하는 것을 시행한다고 했고

중요한 게 모든 학생이 그걸 들어야 하는 것이었다. 난 추가 수업이 모 있나 살

펴보니 수학 심화, 수학 초급 , 국어, 영어 심화, 영어 초급, 사회 등등등이

줄줄줄 나열되고 있었다. 근데 맨 아래에 '일본어'라는 것이 있었다. 그 때 일본어

를 배울거라는 생각은 없었고 어차피 결국 무조건 들어야 하는 것이라면 내가 매우

매우 싫어하던 수학과 국어와 영어와 사회의 complement의 element를 고르는 것이

나에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래서 난 일본어를 선택했다.

그리고 첫 수업 시간 음악실로 갔다.(음악실에서 수업)

역시나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진 새퀴들만 모여있었기 때문에 수업이 될리가 없었따.

교재를 사오라고 미리 공지를 했지만 사오는 새퀴들이 있을리가 없었다.

학생의 절반은 맨 뒤에서 누워서 잡담을 떠들고 있었고 거짓말 안하고 선생(외부 강

사 였기 때문에 모라 할 수도 없었다.)의 수업은 듣는 학생은 없었다. 난 그 때 그

강사가 하도 불쌍해서 강사의 애기를 들어주겠다고 결심했다.

ㅇ군 : "선생님"

선생님 : "?"

ㅇ군 : "수업해요 들을게여"

강사는 감동먹었는지 교재를 나에게 공짜로 하나 주었다.(무슨 시사 일본어인가 하는

학원의 강사셨다. 그래서 책이야 남아돌았겠지). 그러면서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를 외

워보자고 했지만 난 거절했다. 귀찮았기 때문이었따. 그 강사는 울 것같았지만 (여강

사인데다가 젊었따. 20대 얼굴도 적당했다.) 나는 담시간까지 외워온다고 했다.
수업이

끝나고 난 집에 왔지만 내가 공부를 할리가 없었기 때문에 히라가나와 가타나가를
집에

서 외울리 없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워낙 할일이 없었기 때문에 수학시간이나
영어

시간에 난 적당히 책을 보면서 일어 공부를 해봤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그
강사님이랑

적당히 친해졌다. 그러자 그 강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강사 : "ㅇ군아 너 더 배워볼 생각 있어?"

ㅇ군 : "그럴 생각은 없는데요 전 바쁜 몸이에요"

강사 : "그래도 요즘 애들은 일본 만화도 많이 보고 일본 게임도 많이 하니까
        더 배워도 좋을 것 같은데"

ㅇ군 : "아 저도 일본 게임을 하긴 하는데"

강사 : "그렇구나. 그런데 그런 게임을 더 잘 즐길 수 있으려면 일본어를 알아야
하지

뜻을 모르고 게임 하는 거랑 알고 하는 거랑은 천지차이니까.

그런 계기로 일본어공부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지금 생각한 거지만 강사님이 말한 일본게임과 내가 하는 일본게임은 갭이 있

었을 것이다.

ㅇ군 : "그런 애들이 많다고요?"

내 마음 속에 무언인가가 느껴졌다. 이건 질투심인가 열등감인가... 일본게임을

하기 위해 일어를 배우는 학생이 있단 말인가. 그것도 한 나라의 언어를? 갑자기

내 자신이 한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럴 순 없다. 나는 좀 더 강해져야만 해!!

내 안에 무엇인가가 불타오르는 것이 느껴졌고 나는 백업시디 아저씨와 배틀팀 형

한테 보여줬던 그 강렬한 눈빛을 발산하기 시작했다.

ㅇ군 : "어떻게 하면 일본어를 더 잘할 수 있죠?"

역시나 느끼는 거지만 내 눈빛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힘이 있나 보다.

선생님은 나의 그런 진지한 모습에 감동을 하셨고

갑자기 여러가지 추천을 하기 시작했다.

강사 : "일단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를 외웠기 때문에 좀 더

높은 단계로 갈려면 문법과 단어를 많이 해야 하지. 일단

내가 추천하는 단어집과 한자책, 문법책이 있으니까 그걸 서

점에 가서 사서 읽어보도록 하렴"

나는 하교 후 당장 달려가 일어 관련 책을 샀다. 하지만 난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걸 알았다. 독자도 눈치챘을 지도 모르겠다. 알겠지만 난 그 때

바쁜 몸이었기에 하교 시간이후에는 시간이 없었다. 철권도 실력 유지를 해야 하

면서 야겜도 해야 한다. 게다가 학교도 가야 한다. 그렇다면 일어 공부를 언제

해야 한다는 것인가? 답은 간단했다.

바로 학교 가서 하면 되는 것이었다.

나는 어떤 Trivial mapping을 만들었다. Let S = {학교수업의 모임} S' =

{일어공부} Let F be a function defined by F({학교 수업}) = 일어공부

나는 그래서 쉬는 시간에는 친구와 놀고 수업시간에는 일어공부를 하는 환상적인

제도를 만든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일본어 공부를 배우기 시작한 나

나는 열심히 열정적으로 일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선생 시선이야 신경쓰지
않았다.

난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하지만 난 알지 못했다. 여기서 또 한번 진정한 '궁극'의 만남이 있을 줄을....

 

I'm that I am (나는 스스로 있는 자)

글쓴이: gmkdark (NurseryCryme)
날  짜: 2007년 3월 16일 (금) 11시 18분 52초
제  목: 갸루게 라이프(5) Fin

지금부터 쓸 이야기는 나의 인생 자체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던 한 만남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끝으로 내 옛날이야기를 여기서 마친다.

< 각성 >

수업시간을 일본어로 때우는 나. 당연히 학교 성적이야 좋

을리가 없었다. 난 수학을 매우매우 싫어한 것도 아니고 그냥

4공부하기가 싫었다. 어쨌든 그런 식으로 공부를 안 하다 보니

수학은 '가'를 받고 학교 성적은 거의 포기해야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런 걸 신경 쓰지는 않았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인 오락에만 신경쓰기도 바빴고 그렇기에 나와 고

등학교 수업은 인연이 맞지 않았다. 그러던 고등학교 2학년 어느날

나도 이제 일어 공부도 적당히 하고 적당히 자신감이 붙었다. 그

러던 와중에 당시 유행했던 '구루구루'라는 프로그램을 손 대게 되

었다. 공유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쨌든 나는 거기서 매너

좋기로 소문 나있는 유저였다. 자료가 없어 찾아 헤매는 초심자에

겐 자애로운 손을 뻗쳐 자료를 주었고 내가 구하고 싶은 자료를 얻

기 위해 난 그 사람들과 교환 형식으로 자료를 주고 받았다. 그렇게

구루구루란 프로그램을 쓰면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컴퓨터에서

쪽지가 날라왔다. 그건 어떤 게임을 구하고 싶은데 그냥 줄 수가 없느

냐는 것이었다. 나는 웃으면서 그 유저에게도 자애로운 손을 뻗어주었

고 그 사람은 감사하다면서 자기는 이런 게임이 있는데 원하는 거 말을

해달라고 했다. 나는 그 사람에게 다양한 자료를 주었고 그 사람도 나에

게 없는 걸 몇개 주었다. 그렇게 구루구루에서 친하게 지내다 보니 가끔

야겜 애기도 같이 하고 MSN 등록도 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렇게 인터넷 친구로서 관계를 유지해나갔다. 하지만 나는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애기는 하지 않고 단지 직장인 이라는 것만 들었을 뿐이었다.

그 사람도 나에게 고등학생이란 것만 들었고 별로 입시 애기나 그런 건

하지 않았따.

어쨌든 그렇게 고2가 가고 고3이 가고 고3이 끝나가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

은 수험이다 모다 하면서 바빴지만 나는 그때까지 정석 같은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대학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수능을 쳐보니 400점 만점 때 200점대

로 점수가 나왔고 난 원서 등록도 안했었다. 그냥 부모님이 원서 등록 안했으면

재수나 하라고 했지만 난 수능 끝나고 다음년 2월말 까지 그냥 허송세월을 보냈다.

그 때 부모님께 죄송한게 친척이랑 전화통화하면서 애 어떡하냐고 그러면서

걱정하시는 걸 들으면서도 난 게임하기 바빴다. 그 때 집안 사정도 별로 좋치 않았

는데 (지금도 좋진 않음) 해드린 것도 없었다. 어쨌든 난 나 자신에게 무력감을

느끼면서 컴퓨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 분 : "그러고 보니 님은 대학 어디로 가셨어여?"

ㅇ군 : "원서 안 썼는데요?"

그 분 : " ㅡ.ㅡ 그럼 재수하시겠네 몇점 맞았어여?"

ㅇ군 : "200점대"

그 분 : "ㅡㅡ... 열심히 해야 겠네여"

ㅇ군 : "부모님이 그러라 그러는데 일단 재수 하고 싶지도 않고 잘 모르겠어여"

그 분 : "그런가요? ㅎ"

ㅇ군 : "근데 그러고 보니 님은 대학 어디로 가셨었어여?"

내가 그 사람에게 이렇게 프라이버시를 드러내야 하는 질문은 거의 한적 없었따.

그 분 : ".............."

 

 

 

 

 

 

그 분 : "포항공대요"

ㅇ군 : "그게 모에여? 포항에 있어여?"

그 분 : "ㅡ.ㅡ.... 고등학생인데 포항공대 몰라요? 포항에 있어여"

ㅇ군 : "아 그래도 서울 가고 싶은데...ㅡㅜ 지방대 가면 차별 많이 받잖아요"

그 분 : 'ㅡ.ㅡ... "

ㅇ군 : "수능 몇점 맞았어여?"

그 분 : "1% 안에는 들었어여"

ㅇ군 : "정말요? 1% 인데 포항까지 가요? 서울대 못가나요?"

난 경악 스러웠다. 인터넷에서 나랑 같이 덕후짓이나 하는 인간이 알고 보니

공부를 잘하는 인간이었다는 것에 엄청난 컬쳐쇼크를 받게 되었다.

그 분 : "서울대도 갈 수는 있었을 것 같은데 포항공대로 갔네여 우리 학교

         그래도 서울대 갈 수 있는 사람도 오긴 와여. 아 글구 전 오산고 나왔

        는데 거의 수능빨로 갔죠"

ㅇ군 : "거기 정말 좋아여?"

그 분 : "공대로서는 우리나라에서 카이스트랑 서울대공대랑 포항공대가 젤 좋을 듯"

난 그 때 당시에는 카이스트는 잘 몰랐지만 서울대 공대랑 비슷하다는 곳을 나랑

같이 찌질 거렸던 사람이 다니는 것에 믿기지가 않았다.

ㅇ군 : "정말 대단하시네여 이런 거 하면서 하다니"

그 분 : "과찬이에요^^;"

그 분 : "또 내가 알기로 우리학교는 수능으로 뽑는 건 수능만 거의 잘보면 되니까

수능 잘 보시면 갈 수 있을 듯"

ㅇ군 : "내신 안 봐요?"

그 분 : "홈피 가봐여"

홈피 가보니 수능 100%. 내 안에 무언가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내 소심한 마음 속에 질투심 유발. ㅡㅜ

그 분 : "코믹파티 보면 타이시도 공부 잘하잖아요 님도 한번 열심히 해봐요^^"

ㅇ군 : "거기 가면 난 못 견딜 것 같은데 ㅎ"

그 분 : "왜요?"

ㅇ군 : "나랑 비슷한 취미 가진 사람이 정말 있을까요? 왠지 왕따될 것 같은..."

그 분 : "장담하는데 넘쳐날걸요"

그 분 : "내 생각이지만 님같은 취미 가진 분은 포항공대 가는게 가장 어울려요"

ㅇ군 : "흠.... 그런가요"

아... 이대로 대학 안가긴 그렇고 대학을 가야하는데 공부나 할까...

난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기나 가볼까...

난 인터넷에서 젤 자세하게 나와있는 책 추천을 받았따. 정석실력하고 하이탑이

입시용으로 자세히 나와있는 편이라는 걸 알았다.

어쨌든 그 분과 대화를 종료하고 난 엄마에게 돈을 달라 그랬다.

책 산다고...

3월 1일 <- 정확하다.

나는 나의 의지로 게임책을 사러 가는 것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서점에 갔다.

거기서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석 책을 아니....수학 책을 내 의지로 잡았다.

그리고 2005년 대입 입시 후 난 ...

 

 

 

 

포항공대 최초 합격 .......

<FIN>

ps : 나중에 다시 그 분과 애기해봤지만 정말로

갈줄은 몰랐다고 하네염 ㅡㅡ


-------------------------------------------------------


너무 재미있어서 퍼왔습니다.

동의를 구하지 않았으므로 삭제를 청하시면 바로 삭제할게요~
 


(03-19 01:43)
 
CUFF=
IMIN: 171165, IP: 125.177.4.251

...아 저렇게 충실히 살면 역시 좋은 결과가...

...후... 포항공대 최초합격은 진짜 부뤕...  (2007/03/19 01:50:40)
 
 
 
 
traumend
IMIN: 160707, IP: 211.217.111.72

헐... 진짜 이건 감동스토리다 --;  (2007/03/19 01:54:25)
 
 
 
 
Destiny Of LOVE
IMIN: 16101, IP: 211.201.62.183

어쩐지 게임에 빠진사람인데 중간중간 수학단어 쓰는데 뭔가 반전이 있을거란 예상을 했음 ㅋ  (2007/03/19 01:55:33)
 
 
 
 
CUFF=
IMIN: 171165, IP: 125.177.4.251

출처부터 ...포스텍 텔넷인데.... 후 예상된 반전...  (2007/03/19 02:01:06)
 
 
 
 
kiik
IMIN: 171616, IP: 125.177.116.13

어케 공부했는지 썻다면 더욱 좋았을탠대 ㅡㅜ  (2007/03/19 02:08:20)
 
 
 
 
천유하*
IMIN: 161086, IP: 61.37.66.137

허허;  (2007/03/19 03:09:35)
 
 
 
 
동사서독
IMIN: 159932, IP: 122.46.163.11

ㅎㅎ
재미있네요, 조금 감동(?) 적이기도 하고...

야겜 - 버파 - 철권 - 스타로 빠진 게임 세계관이 저랑 매우 흡사하군요.

전 야겜과 버파 사이에 워2와 삼국지3, 4, 영걸전, 그리고 C&C를 추가로 해야겠지만...  (2007/03/19 03:42:08)
 
 
 
 
Toccata Fuga
IMIN: 11167, IP: 220.89.66.19

ㅋㅋㅋㅋ 정말 옛날생각나네요. 노노무라, 구루구루등 정말 오랜만에 듣는 단어들  (2007/03/19 08:49:09)
 
 
 
 
Claymore_
IMIN: 12929, IP: 218.209.212.181

ㅋㅋㅋㅋㅋ 나랑 많이 비슷한데  (2007/03/19 09:00:35)
 
 
 
 
반수생ㅋ
IMIN: 42547, IP: 61.76.188.166

우와.. 내가 한때 진짜 가고 싶었던 학교였는데..ㅠㅠ
이렇게 충격과 감동(?)을 주는 수기는 없었던듯..  (2007/03/19 21:24:09)
 
 
 
 
DreamTheater
IMIN: 147189, IP: 125.177.212.48

구루구루가 짱이었는데.. 온갖 게임을 얻을수 있었던곳..

백업시디로도 온갖 고전게임, 스타까지도 구워서 했었는데 ㅋㅋ

와레즈 하면 럭키스타(?) 였나 밖에는 기억이 안남  (2007/03/19 23:01:40)
 
 
 
 
65536
IMIN: 165327, IP: 125.184.46.162

중간중간에 용어들을 보고 뭔가 관련 일을 하나 싶었는데
합격수기였다니 ㄷㄷ  (2007/03/19 23:09:35)
 
 
 
 
arachi
IMIN: 150561, IP: 61.252.237.87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출처 안보고 읽다가 "덕후들은 덕후 입문 수기도 쓰는구나┓-"
이러고 있었는데

마지막에"포항공대 최초 합격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2007/03/20 01:01:23)
 
 
 
 
Urika
IMIN: 68423, IP: 147.46.202.198

Least upper bound (최소상계) 나올때부터 어어? 했는데 ㅋ
왠지 수학과분일듯 ㅋㅋ
포항공대 오탁후가 은근히 많을꺼라는 대목에서 가슴이 아픔 ㅠㅠ
남대의 현실 ㅠㅠ(뭐 여자분들도 있긴하지만)  (2007/03/21 01: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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