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불친절한 게임
게임이라는게 최소한 클리어 할 수 있는 루트를 제공하는데 반해서
던전크롤은 모든 것이 확률입니다

문제는 그 확률의 요소가 너무 심해서
레벨 1 던전 시작하자마자 오우거가 나타나기도 하고 (클리어가 아예 불가능)
몇몇 직업을 제외하면 초반 생존 확률이 낮음을 생각해볼 때
다소 문제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소한 어느정도 캐릭터가 기반에 올라갈 그런 틈을 줘야하는데
그런 것 없이 모든 점이 랜덤입니다

유저가 게임과 친숙해질 시간을 준다 안준다의 개념이 아닙니다
절대로 인터페이스 라든가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 시스템 자체에 큰 헛점이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치 깨지 말라고 만들어놓은 쿳소게임들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탄막게임에는 최소한 생존 루트를 외우면 된다고 합니다만 이 게임은 그런 것도 없으니...


->
짜증과 한탄, 분노를 잠시 접어두고 잠깐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당신은 어떤 알 수 없는 던전을 탐사하러 들어갔습니다
어떠한 던전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마법에 의해서 누군가 들어갈 때마다 매번 바뀌기 때문이죠

과거 어떤 용감하고 강력한 한 남자가
지하 깊은 곳까지 내려가서 엄청난 보물들을 가지고 나와서 마을의 영웅이 된 일이 있습니다만

그 남자도 지옥에 들어가보지는 못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그 사람보다 더 유명해지고 싶습니다
지옥에 가서 더 진귀한 보물을 가지고 나오고 싶습니다
저를 한번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어느날 단검 한자루만 들고 마법의 던전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내려가자마자 엄청 강력해보이는 오우거를 만났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분명 지하 1층에 내려가면 쥐라든가 끽해봤자 코볼트 정도 밖에 없다는 것 같았는데
무슨일일까요?

과연 나는 싸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판단을 해야합니다
던전에서 도망을 쳐서 살아남느냐
아니면 한번 죽기 살기로 싸워보느냐

나는 마을로 돌아가 겨우 지하 1층에서 도망친 겁쟁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차라리 죽더라도 한번 오우거랑 싸워보고 싶었습니다

역시 오우거는 강력하였습니다
제가 들고있는 단검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가 입고있는 로브로는 오우거의 몽둥이 한방에 찢겨져 누더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근육하나 없는 갸냘픈 몸은 저의 민첩하지 못한 몸은
도저히 오우거의 공격을 당해낼 수 없었습니다

제 자신의 뼈가 부스러지고 살이 찢겨지며 창자가 튀어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무언가 마법이라도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써보고 싶었지만
그런것 알리가 없습니다

저는 자신의 능력을 알지 못한채 오우거와 싸워서 죽은 것이죠

생각해보니 오우거가 아니더라도 뱀에 물려 독에 의해 죽었을 것입니다 

충분히 다시 일상 세상으로, 던전 밖으로 도망칠 시간은 충분했는데
지하 1층에서 도망친 겁쟁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굴욕적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모험심 때문에 죽게 된 것이 아니라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죽은거죠...



아...
생각해보니 이렇게 그냥 없어질 수는 없습니다
저 같이 멍청하게 자기 자신의 주제를 모르고 던전에 들어오는 놈들에게
복수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결코 저 혼자 이렇게 죽을 수는 없습니다


두고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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