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생각이 갑작스레 들었다.

지금 가장 밝게 빛나고 있는 인생의 황금기인데 이 불꽃이 언제까지 최대 밝기를 유지하며 있을 수 있을까

지금 이정도의 빛으로 반짝이는 것은 고작 10년 정도 전부터 쌓아갔던, 누구의 친절한 도움보다는 사회에 머리를 무식하게 들이 박으며 스마트하지 못하게 피칠갑을 하며 타들어가는 불꽃이 아닐까 싶다..

 

그간 자신이 최고 수준은 아니더라도 현명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은 정말 부끄럽게도 머리 좋은 사람들이 기본으로 태생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있던 초보적인 소양이었고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정말로 무식했던 나는 아무런 부끄럼 없이 무지함을 뽐내고 그에 자아도취되어 인생을 살아왔으니 아이고 참으로 과거를 떠올리면 떠올릴 수록 추억할만한 아름다움이라는게 딱히 그 없었다고 몇 차례나 깨닫는다.

 

사람의 욕심은 정말로 끝이 없고

나도 별반 다를바 없는 수백, 수천년 흘러 내려간 사람들 중의 하나이며 별 다를바가 없었으니 

그들이 느꼈던 아쉬움과 대를 이어 전달해주고 싶던 혹은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존중받고 싶던 그 욕망

특히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추앙 받고자 하는 욕망은 결국 그들이 마주하듯 나도 불타버린 거품처럼 끝까지 움켜쥘 수 없음을 납득하고 외로움에 천천히 중독되어 우울함으로부터 즐거움을 맛보는 역설적인 탐미가가 되겠지

 

익숙함을 잠시 옆에 뉘어두고 미래의 예정된 괴로움을 양분으로 이모저모의 유치한 도주로를 그려본다.

늦게 피는 꽃은 질 때도 남들보다 춥고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저물어야 한다네

 

스스로의 의지로 살아온 10년

그 바닥은 수십년 간 부모님의 기도

 

이제 막 나 홀로 제자리에 설 줄 알고 아장아장 걷는 법을 배우지만 앞으로 어디로 기어가야할지 미리 꿈 꿔봐야 하는 순간이다.

 

밝게 타오르지만 점점 사라져가는

Posted by 쵸코케키

블로그 이미지
chocokeki
쵸코케키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