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7. 14:05 Game/etc

마비노기 이야기

거의 7, 8년전 이야기 입니다
기억에 의존해 작성해나가므로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마비노기 옛날 오픈 베타 때 있었던
초유의 대사건을 하나 말씀해드릴게요

당시에는 캐릭터 환생이라는 개념이 없었고
하루에 2시간밖에 게임을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직업군을 갖는다? ->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인첸터라는 직업은 정말로 희귀하고
랭크 올리기도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특히 int를 올리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2시간의 제약 때문에 사냥과 인첸,역첸을
병행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죠

그런 열악한 상황덕에 당시 인첸 시스템은
1채널에 상주해있는 유명한 인첸터 분들에게
역템을 믿고 맡긴 뒤 인첸터들은 역템에서
인첸 스크롤을 뽑아내고 다시 돌려주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시스템이 너무나도 당연했고 자연스러웠지요
요즘은 모르겠습니다 제가 마비노기를 안해서...
물론 개중에는 법사처럼 하고 다닌다음(대충 로브 끼고)
역템을 먹고 도주하는 경우 혹은 인첸 스크롤 + 무기를 먹고
도주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
하프썹에는 엄청나게 유명한 인첸터가 하나 있었습니다
거의 웬만한 역템이나 인첸 스크롤 들은
그 분에게 맡기는 것이 정석이었습니다

아마 그분이 하루 평균 백개 이상씩 맡아서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시간 밖에 플레이를 못하는데도 말이죠

아.. 참고로 당시 인첸터들은 2시간이 끝나가려 하면
던전에 들어가서 앉아서
하루종일 인첸, 역첸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던전에 들어가면 2시간이 지나도 계속 있을 수는 있거든요
던전을 깨버리면 할 것이 없어지지만...

당시 그분을 키우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역첸템, 인첸템을 맡겼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처럼 보였죠


하지만
마비노기에는 정말 커다란 시스템 오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쓰레기를 태우는 것과 인첸 실패의 모션이
동일하다는 크리티컬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부분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역첸템을
몰래 빼돌리고 있었던 것이 밝혀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프썹의 유명한 인첸터가 말이죠

 

사건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유명 인첸터(이후 A)와 어떤 다른 친한 분 B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B는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A의 역첸 확률이 랭크와 인트에 비해서 현저하게 낮은 사실을 말입니다

물론 인첸은 확률 입니다 90%의 성공률이라고 해도 재수가 없으면
계속 정말로 10%의 확률로 실패할 수도 있는 법이지요
(참고로 워크에서는 이런 부분을 보정하기 위해서
실패가 10번 나오면 무조건 성공을 90번 하도록
그런식으로 시스템을 갖춘 파트가 있습니다)

무언가 이상한 점을 느낀 B는 스스로 인첸터 캐릭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생 끝에 당시 최종 랭크였던 6랭크 인첸터를 완성하고
장비를 int 셋으로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역첸, 인첸을 해본 결과 A에 비해 성공률이 많이 높았습니다
B가 A보다 축캐여서 일까요?

B는 좀더 A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A가 인첸, 역첸을 해줄 때 마다
가끔씩 아무말 없이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점을
의아해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이미 역첸 템을 줬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거래중인 경우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항상 그럴 때면 높은 확률로
역첸, 인첸에 실패하는 것이었습니다

 

B는 확신하게 됩니다
A는 역첸,인첸 템을 빼돌리고 있다

바로 동전을 태우는 것과 역첸에 실패하는 것의
모션이 동일함을 악용했었습니다


문제는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었습니다

B는 여기서 결정적인 단서를 하나 찾습니다
A가 아무런 말이 없거나 거래중인 경우에는
항상 옆에 의문의 캐릭터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분명히 이 캐릭터는 A가 사용하는 창고 캐릭터다!!
아이템을 빼돌리는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의심을 공론화 할 수도 있었지만
그 A는 너무 유명한 사람이었기에 아무런 증거 없이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힘들지만 A의 창고 캐릭 id를 홀로 추적 조사 하였습니다

A에게 역첸 템을 맡겼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일일히 아이템의 색상과
옵션을 A의 창고캐릭터가 판매하는 아이템과 대조해서 비교하였습니다


그리고..많은 단서를 잡아내게 됩니다


또한 가끔 접미, 접두사가 같이 붙어있는 아이템의 역첸을 의뢰할 경우
좋지 못한 스크롤이 나오는 경우가 많았고
증거로 주는 스크롤의 남은 제한 시간이 이상하게도 길지 않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바로 좋은 접두어 스크롤을 성공적으로 뽑았더라도
A는 창고 캐릭에서 나쁜 스크롤을 바로 본인의 인벤으로 옮겨서
나쁜 스크롤 접미사 스크롤만 나왔다고 거짓말을 하였던 것입니다

실제로 A가 주는 스크롤의 유효기간은 방금 뽑았다고 하기에는
다소 이상한 시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보통 인첸, 역첸을 전사 캐릭터들은 스스로 하지 않으므로
그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지요

또한 A의 창고 캐릭 즉 의문의 캐릭터는
아무런 레벨업이나 직업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아이템 판매 이력이 굉장히 화려했습니다


각종 역첸 판매와 인첸 스크롤 판매 등등등...

 

마침내 이러한 증거를 바탕으로 B는 A에게 장문의 공개 질의를 하고
마비노기는 당시 굉장한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A는 id를 삭제하고 잠적을 합니다
하지만..그동안 A가 벌어들인 금액은 어마어마하게 큰 금액이었습니다
처벌을 하고 싶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물론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하프썹은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르는 분들은 그냥 마스 뺑뺑이를 하거나 미믹을 윈드밀로 잡고 계셨겠지요
아니면 교복 먹으려고 침 질질 흘리면서 돌아댕기고 있거나...
류트 띵강띵강 연주 하거나 고기 러쉬나 열매 러쉬


아 그립네요
참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날아가 버리고 없군요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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