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3. 22:10 여행/독일, 체코
독일 ~ 체코 프라하 여행기 day4 #2 - 뮌헨(München)
슬슬 뮌헨 레지덴츠(Münchner Residenz)에 구경을 가기 위해 이동을 할 시간이라 입구를 찾아 헤메기 시작했다
(http://www.residenz-muenchen.de/, Munich Residenz)
참고로 입구를 찾기가 정말 HELL 난이도로 힘들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입구를 찾아서 그 큰 건물 전체를 뻉뻉 돌면서 왔다리 갔다리 한다
본 사람 또 보고 그 사람도 날 보고 물어봐도 뭐라 하는데 뭔 소린지 모르겠고 빙빙 돌아간다
뮌헨 레지덴츠는 건물들이 여러개 점차 합쳐져서 생겨난 유적지다
http://www.residenz-muenchen.de/englisch/residenc/bau.htm
위의 링크를 보면 이 유적지들이 어떻게 해서 점점 커져나갔나를 알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건물이 여러개인데 아래의 지도가 엄청 유용할 것이니 반드시 이 지도 이미지를 다운 받든 외우든하길 바란다
구글맵?ㅋㅋㅋ 구글맵만 믿고 갔다가 입구 못 찾아서 정말 힘들게 고생했다
http://www.residenz-muenchen.de/englisch/residenc/
레지덴츠 찾아서 한 30분 동안 왔다리 갔다리 걸어다니고 헤메다가 의도한건 아닌데 Hofgarten 이라는 정원을 찾았다
Cuvilliés Theatre 들어가는 길 중 한곳
아직 건물 주변이 공사중이다
사진 찍는게 플래시 삼각대만 안쓰면 ok였다
이곳에서 사진을 많이 못찍었다는게 너무 아쉽다
100장 정도 찍었으면 그래도 한 두장은 괜찮게 나왔을텐데 너무 아쉽다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뮌헨 레지덴츠를 찾기위해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그만 자리를 이동해야 했다
요기가 Cuvilliés Theatre 출입구 근처의 Fountain Court 인데 여기에 있는 많은 문들은 다 굳게 닫혀있다 ^오^
상식적으로 쿠빌리스? 쿠뷔이 극장에 바로 이어져서 다른 박물관 입구가 나오는게 맞지 않나?
그런데 걸어가도, 걸어가도 입구를 찾을 수 없었다
그 당시에는 이 관광지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를 하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건물을 크게 한 바퀴 삥 돌아야 한다는 것을 몰랐었다
여튼 그래서 당시는 입구가 어디있는지도 모른채 그냥 무작정 건물 외곽을 삥 돌아 입구를 찾으며 걸어갔다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정신력이 바닥나기 직전 입구를 찾아 들어갈 수 있었다
입구를 찾았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ㅎㅎㅎ 이게 입구인지조차도 의심스러웠다
입구가 참 말이 아니다 -.-
들어가면서도 설마설마 했다
정말 치가 떨리게 입구를 찾아 고생을 했기 때문에 나중에 독일 뮌헨을 여행할 계획을 가진 이들을 위해 친절히 그림으로 이렇게 남긴다
이 그림 한 장이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기를 빈다
뮌헨 레지덴츠 내부는 반드시 꼭 가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나는 박물관에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도 멋진 유물도 없고 별로 호화스럽지도 않고 대단하다는 느낌도 들지도 않고
다리는 아프고 재미도 없고 그런게 박물관의 이미지
하지만 뮌헨 레지덴츠는 달랐다
바이에른 왕조가 쌓아올린 극도의 화려함이 폭발적으로 느껴지는 정말 강렬한 인상의 역사 유물들이 있었다
보는 내내 입이 떡하니 벌어져 닫히지 않는 엄청난 사치스러움이 오래되었지만 그대로 살아있는곳이다
http://www.schloesser.bayern.de/deutsch/service/infomat/screen-pdf/mu-residenz_engl.pdf
이 영문 팜플렛을 미리 훑어보길 추천한다
대충 이런 구조로 윗층, 아랫층 여러 방들이 나뉘어 있고 전시 물품?들도 각기 다르다
입구가 빨간색 화살표로 나와있는데 동선을 생각해보길 바란다 ㅎㅎㅎ 욕이 나오나 안나오나
먼저 보물들을 전시한 Treasury로 들어가 구경을 시작했다
엄청나게 화려하다
그런데 뭐였는지 깜빡하고 제품명을 안찍었다...........
아마 여왕의 왕관이 아니었을까
바바리아 왕의 왕관, 멍청하게도 십자가가 보이는 면을 찍은게 아니라 90도 옆면을 찍어서 윗 부분이 뾰족하게 막대기 처럼 나왔다
왜 배치를 저 방향으로 했을까
거의 백캐럿이나 되는 다이아가 떡하니 박혀있는 장신구와 수백개의 다이아가 붙어있는 왕관(들)
우리 부부는 결혼 준비하며 1캐럿도 안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려고 열심히 발품 팔았던 기억이 떠올라 어처구니가 없어 혀를 끌끌 찼다
도대체 어떠한 정도의 강력한 왕조가 있었길래 이정도 부를 축적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당대에는 얼마나 무시무시한 힘과 권위가 있었을까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용도를 잘 모르겠으나
뭔가 굉장히 화려한 보물이었다
무엇이 들어있을까?
파란색 큰 보석은 마치 지문인식 센서 처럼 생겼다 -.-
체스말과 체스판인데 금장식과 고급스런 자개가 ......
실제로 보면 엄청 화려하고 가장 가지고 싶은 보물이다
칼자루인데 금과 다이아가 후달달달
너무나도 이쁜 장신구 보관함?
Travelling set of Empress Marie Louise of France
여행용 화장용품 공구함 -.-;;
영화에 나오는 옛날 왕들의 극단적 풍요가 절절히 배여 느껴지는 곳이다
아내와 나는 이런 대화를 했다
"흔히 사람들이 독일에 가면 '독일 볼꺼 없지 않아요? 재미없던데'라고 하는데 과연 뮌헨 레지덴츠를 보고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
"독일의 이런 모습들이 별게 아닌거라면 다른 프랑스, 영국 같은 나라들은 얼마나 더 화려할까? 머리속에 그려지지 조차 않아"
몇 시간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하고 계속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며 관람을 해서일까
아내는 중반 즈음부터 다리가 힘이 빠져 잠깐잠깐 의자에 앉아 쉬었다
하지만 나는 압도적인 문화의 아름다움이 내 정신을 지배해서일까 크게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되려 일본에서 전혀 맛볼 수 없었던 완벽히 한국과 다른 서양, 유럽의 이질적인 문화에 절대적으로 매료되 매번 방을 지나갈 때마다 감탄을 했다
어떤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 만화의 허구에서도 묘사하지 못했던 위대함이 느껴지는 화려함이 내 영혼 끝 뼛가루까지 경탄하게 했다
그와 동시에 애국심이 아예 사라지는 참으로 슬픈 현상이 생겨났다
이 건물 안의 문화재 만으로도 우리나라 전체 유물과 비교해도 우위에 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 같은게 순간 싹 사라졌다
사대주의가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갑자기 우리나라의 더러운 정치 상황이라든가 부패한 사회같은게 떠오르며 미개, 열등 같은 안 좋은 생각들이 들었다
그래도 최대한 합리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 얘네 나라는 자원이 많아 크고 화려하고 멋진 방향을 추구하려 했고
우리 나라는 자원이 없어 컨셉이 적당히 작고 세심한 내면의 아름다움.........을.....추구해서.......문화재의 발전 형태에 차이가............날 수도 있겠다.......라고......나름 애써 합리화와 위안을 가졌다
이런 문화재들과 비교하려면 생각나는게 팔만대장경이나 진시황릉은 가져와야 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참 마음 복잡해지는 곳이었다
보물 전시장이 끝나고 Antiquarium 으로 이동했다
#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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