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내던 이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친하던 누군가와 연락을 끊고
모두의 기억에서 차차 엷어져
가물가물 추억 언저리로 희미하게 남는다
그마저 각자 대로를 따라 달리느라 여념이 없어
좁고 어두운 골목길 같은 것은 지나친다 -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볼새 없이 지나친다
예전 언젠가의 형체 없이 부유하는 뿌연 기억만이 아슬아슬한데
그조차 다른 무언가 여러 색으로 얼룩져 남을뿐
차라리 투명해서 보이지 않지만 당연했던 시절이 나았다
영원할 것 같던 웃음과 그 고조된 분위기는 이제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떠오르지 않고 점점 더 깊이 더 깊게 추락한다
무겁고 어둡고 모든 것이 뒤섞여 구분 불가능한 검은색 심해로
앞으로 영원히 빛 비추어질 일 절대 없는 그 검고 깊은 웅덩이로 무겁게 가라앉는다. 계속
밝게 웃으며 길거리를 마구 뛰어다니고 싶다
하늘을 날고 싶던, 마냥 즐겁던 그때에는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나중에 영원히 추억하기 위해 소중히 간직하겠노라고
잠시 한 발짝 물러서 흐뭇하게 미소 지으며 따스함을 머금으며 음미하곤 했었는데
그 시절 한결같은 모두의 웃음은 어디로 가고
조각조각 남아 지금은 그 형체도 없이
바스러진 부스러기로 오늘내일 겨우 연명할 뿐
깊이 가라앉아 다시 끌어 올릴 수 없지만
이미 엉망으로 번져 구분해낼 수 없어도
그래도 무언가 그러한 것이 있었다는
마지막 하나 남은 회색 구름이나마 존재했었음을 기리며
알 수 없는 가슴의 북받침을 가만히 누르고
하늘을 바라보며 마냥 비가 내리기를
모두 남김 없이 다 씻겨 내려가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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