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16. 22:22 Volatile

주어 없는 분

인터넷 게시판을 가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말 다 해놓고
꼭 주어 없는 분이라고 이명박 대통령을 암묵적으로 지칭하는 글이 많다

항상 보면 영양가 없는 글이나 수준 낮은 끼적끼적 대는 리플들을 쓰면서
소신 있게 말할 자신도 없는 건지 꼭 '주어 없는 분'이라고 이렇게 돌려서 말한다
그런 식으로 비꼬아서 말하면, 그렇게 지칭을 해서 쓰면 자기가 얼마 남지 않은
한국 사회의 진정한 지식인으로 착각이라도 하는 것인지......

아마도 스스로 최후의 깨어 있는 지성인이라 생각하는 측면이 없잖아 있어 보이는데
옆에서 볼 때는 참말로 가관일 뿐이다
비틀린 자아에 스스로 도취해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기어 다닌다

이런글을 쓰는 이유가 이 대통령의 팬이라서가 아니다

그냥 허접한 같잖은 내용으로 꼭 뭔가 자신만은 퇴색되지 않은 빛이라 생각하는지
그런류의 글을 쓰는 꼬라지를 보다 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그러는 거다

모든 글에 죄다 비난과 비꼬는 삐딱한 시선으로 뭔가 꼭 얼룩을 묻혀놓고 간다
인성이 비틀려 있는 건지 궁금하지만 어떤 사람인지 도무지 본 적이 없으니 알 길이 없다

만약이라도 만나서 왜 그렇게 글을 쓰느냐고 물어보면 또 누군가를 비판 혹은 비난하겠지
예를 들면 기성세대라든가 사회가 자신이 그런 글을 남길 수 밖에 없도록 하였다
이런 패턴으로 말이다

삐딱하게 나뒹굴바에 한 시간 아주 조금이라도 더 노력해서 자기 자신 스스로 바꾸면 안 되는 건가
바꾸는 사람은 따로 있고 그런 건가?
그렇게 못마땅하면 한국을 뛰쳐나가든지 그럴 용기도 없으면서
매일 하는건 한탄과 짜증 섞인 자조


내 생각은 이렇다
정말 쬐끄마한 우리나라 대한민국
물론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꽤 살만한 행복한 나라가 아닌가?
점점 더 좋아지고 발전하고 삶이 윤택해질 수 있다고 느끼는데
내가 너무 낙천적인건지 아니면 인터넷의 그들이 무정부 주의자인건지

그들이 현 대통령을 '주어 없는 분'이라고 지칭한다면
나는 오히려 그들이 지지하는 대통령을 '목적어 없는 분'이런 식으로 지칭하고 싶다
보어도 없고 서술어도 없고 생각해보니 이 땅에도 없구나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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