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뽑기'만' 잘 뽑음

공장식 치과 운영

뽑아야 하는 확신이 있을 때 가도록




30세 넘어서 사랑니로 문제가 생길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랑니 자체가 문제인건 아니고 사랑니 위에 잇몸이 덮혀있던게 점점 들어나며 사랑니가 외부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사랑니 뽑는 것에 대해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뽑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칫솔을 열심히 구석에 밀어넣어 사랑니를 닦아보려 했으나 안되더라


결국 잊을만 하면 염증이 찾아오기를 반복.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고통을 받아야하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나서 사랑니를 뽑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물론 그 이전에 수년 전부터 5명 정도 되는 치과 의사로부터 이건 언젠가 뽑으셔야 할꺼에요라는 소견을 들었었고 

이제 내 마음속 최종 결재까지 승인 난 상황(검강검진 및 스케일링 하면서 의사 선생님의 검진 등)


7일전 인터넷에서 예약 접수해놓고 기다렸다.


공포는 미지에서 오기도 하지만 되려 너무 상세하게 알고 있음으로 인해 어떤 일이 닥쳐올지 예상이 되어 무서울 때도 있다.

그 상상이 키워낸 공포가 나를 잡아먹을까 걱정이 되어 최대한 수술하는 동영상이나 정보를 찾아보지 않으려 노력했다.

전날 까지도 그냥 하면 되겠지 이런 각오로 일상에서 잊으려 했다.


당일 아침 나는 최대한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

수술을 하면 분명 이후부터는 꽤 오랫동안 제대로 된 음식을 못 먹을테니 미리 일상적인 한 끼니를 먹어두려 한 것이다.

이 선택은 지금 내가 생각해봐도 최고였던 것 같다.


수술 당일 병원에 도착해서 정신 없이 흘러갔다.

자세한 내용은 말을 안 하는게 경험상 나을 것 같다. 모르고 진행하는게 나을꺼다.

수술 자체는 아주 만족스럽다


중요한 점은 당신이 사랑니를 빼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애매한 상황이고 그 소견을 정밀하게 받고자 한다면 잎사귀치과는 아주 잘못된 선택이다.

동네 치과나 기타 어느정도 사람들이 자주 가는 병원 2~3곳에 들러 꼼꼼하고 다양한 의사의 소견을 받아서 수술여부를 결정하기 바란다.


잎사귀 치과는 컨베이너 밸트 형식의 치과 시스템이다

의사 선생님들이 바람처럼 움직이며 수술을 하신다. 수술이 끝나고 든 생각이 2가지가 있었다.


1. 진짜 빠르네 짱이다

2. 이거 완전 야스오다(뭔 소린지 몰라도 된다)



수술이 초광속으로 끝났고 인터넷에 나와있듯 나의 경우도 놀랍게 5~10분인가 만에 끝났다.


그 뒤로 통증은 생각보다 안 심했다.

가끔 혀 씹으면 구내염이 심하게 발생할 때가 있는데 그거로 겪는 통증의 1/10도 안된다.

알보칠로 지지는게 훨씬 아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의 사랑니 발치 통증은 거의 없었다.


여튼 발치 이후 살 꼬맨거 때문에 입이 크게 안 벌어져서 약 2주간 라면이랑 죽만 먹었다.


발치 후 2번 더 병원에 가야 하는데 만약 당신의 집이 잎사귀치과에서 멀다면 그냥 동네 유명 치과를 가기를 추천한다



집에서 잎사귀치과까지 대략 1시간 걸리는데 소독 2분인가 하고 끝났다

헐....수술 잘 되었네요 2분 정도 소독하고 끝


두번째는 꼬맨거 실 빼러 가는건데 걍 동네 병원에서 했다.

한 1분 하니까 끝나더라


지금 대략 3주정도 지났는데 거의 다 나았고 살이 아직 안 붙은 부분이 있어 어딘가 물어보고 싶은데 좀 더 있어보고 다른 병원에 진단을 받으러 가봐야겠다.



3월 5일

한 달이 지났다. 이제 차가운 물을 맞아도 치아가 예전만큼 시리지는 않는다. 그래도 시리긴 하다.

살구멍도 점점 메워지는 느낌인데 늙어서 그런지 속도가 더디다. 아직까지는 ok...


3월 26일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으나 아직도 사랑니 옆에있는 치아가 찬물이 닿으면 시리다

살구멍도 완벽하지는 않으나 아주 느리게 채워져 가는게 느껴진다

더이상 살구멍쪽에 음식물이 잘 끼지 않는다

합병증 같은 치아 관련 질환은 없다 이정도면 수술 잘 끝났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시린건 왜 그런걸까


4월 9일

아직 살 구멍이 완벽히 막히지는 않았으나 더이상 치아가 시리지 않다

이정도면 완치된 것 같다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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