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1. 21:05 Volatile

메갈, 일베 등등

넘치는 에너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썼다면 참으로 좋았을텐데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는 언제나 싸움이 있었던거 같다

편 갈라서 싸우기

울나라 사람들 그거 디게 좋아하잖아

우리편이냐 니네편이나 우리편 아니면 무조건 적대하는 그런 흑백 양립 불가 비논리 


예전에 10년 전 쯤에는 빨갱이냐 아니냐로 싸웠던거 같은데 요즘에는 트렌드가 다소 바뀐거 같다

대충 한 5년 전 쯤에는 앱등이냐 삼엽충이냐로 싸웠던거 같고

뽐거지냐 아니냐로 싸웠던 것도 있던거 같고 인터넷에는 참으로 싸울 주제도 무궁무진하고 참신한거 같다


물론 지금 인터넷에 두 편 만이 존재해서 너 아니면 나라는 식으로 싸우고 있지는 않는듯 보이지만 어쨌든 등등으로 대충 이해하고 넘어가자


아무래도 한국에 고질적인 문제인 나이라는 계급장을 떼고 눈 제대로 1:1로 안 마주치고 

맘대로 언변을 토해낼 수 있는 곳이 인터넷이라 그런거 같다

울 나라는 의견을 함부로 강하게 주장하면 '쟤 왜저래 눈치없이 함부로 나대네?' 이런식의 그놈의 눈치 문화

(왤케 잘못된 폐단이 끊임이 없냐 ㅋㅋ)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의견을 자유로이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다가 인쟈 집에 와서 자유로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니까 맘속에 억눌려있던 엄청난 량의 정제되지 않은 원액 상태의 끈적거리는 생각이나 의견이 두서 없이 한 방에 초신성 터지듯 빵- 터져 여기저기에 지옥을 혹은 새 생명을 선사하는건 아닐까 싶다


지금 내가 손가락으로 와다다다 쓰는 글들도 그렇고 말이지



결혼을 해서 그런가 내가 느낄 때는 신경 써야할 고급 문제들이 훨씬 많은 것 같은데 말이지

육아 휴직이나 집 구하는거나 등등 정말 현실적인 문제들이 아주아주 많지 않나


그런 문제들에 대해 인터넷에 있는 참신한 읭여분들과 심심해서 그냥 논쟁꺼리를 찾아 헤메이는, 만드는 분들, 그리고 정말로 뭔가를 개선하고 나아지도록 하고픈 분들, 급식 한끼 한끼가 소중한 친구들, 인생 잘 나가는 사람들, 그냥저냥 평범한 사람들, 그룹에 분류해 속해 넣기도 힘들정도로 다양각색인 사람 모두가 동기야 어찌되었든간에 현실에 가까운 추상적이지 않은 구체적 현안, 목표 있는 그런 시위를 키보드로 마우스로 그림으로 보이스플로 방송으로 아니면 직접 거리에서 회사에서 집에서 화장실에서 등등 모이건 안 모이건 자신있게 했으면 참 좋겠다



유치원에서 남자애와 여자애가 하릴없이 싸운다

그 시절이 그리웠는지 그 때 모습 그대로 여전히 싸운다

그만 싸울 때가 된거 같은데 계속 싸운다

사회가 사람을 성인이 되게 교육하는데 실패해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그럼 사회 교육 시스템이 문제인거 같은데 이거 개혁 안 하나요 이렇게 마구 말을 던져보고도 싶다


이게 다 집학교학원집 반복하다보니까 핸드폰으로 인터넷 하는 거 밖에 할게 없어서 잉여 문화가 강렬하게 발달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ㅋㅋ



바보처럼 싸우는 누군가도 분명 현명했던 언젠가가 있었을텐데 어쩌다가 잃게 되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해할 수 없는 멍청하게 강한 울음소리로 짖는 동물도 한 때는 두발로 걷고 사랑 받던 샛별이었을터

누가 그 아름다움을 꽉막힌 보온도시락으로 만들어버렸을꼬 


습한 더운 여름 그저 집에서 키보드 한 자락 잡고 마우스 한 손에 쥐고 선풍기 켜고 인터넷이나 하며 시간 보내는게 최고일 수도 있겠구나



영양가 없는, 부족한 낱말 모음들이 어딘가 나노 단위 흠집으로 존재했다가 흘러가고, 떨어지고, 무너지고, 쓰러져 분명 존재하지만 누구도 찾을 수 없는 어두운 크기의 흠집으로 가만히 있게되고 정말 오랜 힘이 사라지며 미미해질 때 즈음 나와 같이 가겠지


오늘도 별 시덥잖은 글 끄적이고 간다






미래에는 순수 한국 혈통이냐 아니냐로 엄청 싸우지 않을까 싶다

출산률도 끝장난 상황이고 출산이라는게 쨘! 하면 응애응애~ 하고 바로 나오고 성인으로 커가는게 아닌지라 언젠가는 인구수 비율 역전 현상 나오겠지 뭐

그 때는 볼만할 것 같다 ㅋㅋ

많이 싸워라

책 읽어보니까 많이 싸우고 섞이면 오래 유지되고 강해진다드라

문제가 있다면 내가 살아있는 생애 기간 동안에 느끼긴 힘들어서 그렇지 ㄲㄲ








글 쓰면서 솔티의 베토벤 심포니 시리즈를 돌리는데 말이다

매우 별로인거 같다

거의 무슨 음악 학교 수업 시간 가르침 같은 느낌이다

실망이 정말 크다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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