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에서 열차를 타고 뮌헨으로 이동했다

399KM로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 거리와 동일하다



열차는 깨끗하고 좋았다

다행인게 서로 마주보고 앉는 구조는 아니었다



짐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인 분들이 많을텐데 다행스럽게도 아주 튼튼하게 짐을 올릴 수 있는 선반이 열차에 구비되어있다

승객들이 거대한 짐들을 슥슥 잘도 위로 올린다

열차에 탑승할 때 짐을 올리느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올리자 사람들이 알아서 느긋하게 뒤에서 기다려주니 서두르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열차표 등 반드시 필요한 물건은 미리 빼서 가지고 있도록 하자



하아아아안참을 갔다

정말 한참을 갔다

피곤했지만 웬지 시간이 아까워서 잠이 안왔다



뉘른베르크?(Nürnberg)도 지나고



또 한참 가니까 슬슬 현대적인 도시가 나타난다



뮌헨 중앙역(München Hauptbahnhof)이 슬슬 보인다



드디어 뮌헨에 도착했다

시리아 난민들이 뮌헨 중앙역 가득이라는 뉴스 기사와 언론 영상 때문에 행여 치안이 안 좋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난민들이 도둑은 아니지만 도움을 요청하며 치근덕 길게 달라 붙을까봐 많은 짐을 들고 신혼 여행을 이제 막 온 우리 부부는 근심이 가득이었다

그래서 뮌헨 중앙역에 내리자마자 인상을 팍 쓰고 빠른 걸음으로 숙소를 향해 거칠게 이동했다


뮌헨 중앙역 밖으로 나오니 주변이 깔끔한 현대적 분위기가 아니었기에 첫인상은 다소 실망이었다

슬럼 느낌이 많이났기 때문에 더욱 긴장이 되었다

마치 서울역 갔더니 노숙자들이 있는 그런 모습을 보는 기분? 

그런데 노숙자들이 나보다 훨씬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젊고 집단 무리지어 있고 무서웠다

정신을 차려야 해 안그러면 끝장이야 이런 각오로 이동했다

빨리 움직이기 위해 아내에게 많이 퉁명하게 대했었다 미안 ㅠㅜ


일단 짐을 안전하게 숙소로 옮기는 것이 최우선의 과제였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여유없는 바보같은 남자



구글에서 지도를 보며 연구하기도 했었고 휴대폰을 통한 구글맵으로 길찾기도 가능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게 숙소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했다

숙소에 짐을 재빨리 내려놓고 구경 겸 저녁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왔다

프랑크푸르트와는 또 다른 느낌의 도시

난민들은 없었지만 낯선 곳이기도 했고 부랑자가 무서워서리 엄청 긴장하며 돌아댕겼다

일본 여행이랑 비교하자면 일본은 워낙 치안도 좋고(독일도 굉장히 치안과 도덕이 좋은 나라지만) 사람이 비슷비슷한 동양인 체구에 친숙한 이미지다보니 이런 느낌없이 야밤에도 자유롭게 돌아댕겼는데 유럽은 처음이어서일까? 그런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사실 내가 겁이 좀 많다 -_-



이뻐보이는 상점 근처에서 한 컷 촬영~ 비가 조금씩 내렸었다

굉장히 일찍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아마 8~9시 정도였는데 상점이 모두 문을 닫았고 거리고 꽤 어두웠고 술집에는 사람들도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다 옥토버페스트 가서 그랬겠구나)


대충 돌아댕기다가 용기를 내서 BOHNE & MALZ라는 주점에 들어갔는데 맥주도 별로였고 시끄럽고 어둡고 맛도 없었기 때문에 별도의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니까 평이 안좋은 식당이었다 역쉬 나만 그런 느낌을 받은게 아니었구나

왜 이리 자신감 없이 돌아댕겼나 모르겠다 지금 드는 생각이지만 참 아내에게 미안한게 많았다  

쪽팔릴꺼도 없고 걱정할꺼리도 없었는데 뭐가 그리 날 움추리게 만들었는지 참 내 자신도 답답하구나


나중에 여행이 끝나고 느낀점인데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을 비교 해봤을 때 뮌헨쪽이 좀 더 볼꺼리도 많고 즐길꺼리도 많았던거 같다

프랑크푸르트가 인천 비슷한 느낌이었다면 뮌헨은 서울 정도의 번화한 느낌이었다

관광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프랑크푸르트 보다는 뮌헨쪽에 시간을 더 분배하여 돌아다니는 것이 좋은거 같다

예를 들어 프랑크푸르트에서 성당 체류 시간을 줄인다든지 쇼핑을 패스한다든지 등등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에 비해 숙소 비용 차이가 많이 났는데 원래 뮌헨 중앙역 근처 숙박비가 비싼데 거기에 추가로 옥토버 페스트가 겹쳐서 방이 없는지라 숙소 비용이 꽤 올라갔다



Posted by 쵸코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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